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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3> 붓과 펜, 괘도와 슬라이드
붓과 펜, 괘도와 슬라이드우리 조상님들은 붓으로 글을 썼다. 우리 동네에서도 집을 낙성(落成)하거나 혼인을 치를 때면 붓으로 쓴 글씨를 기둥에 붙이거나 함(函)에 넣었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1950년대에는 붓글씨를 쓰는 습자(習字) 시간이 있었다.국민학교에서는 글씨를 연필로 썼다. 6학년이던 1960년, 주안 이모부로부터 난생 처음보는 볼펜 한 자루를 선물로 받았다. 1960~1966년, 인천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잉크를 찍어 쓰는 펜글씨가 대세였다. 볼펜도 조금은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대학에 입학하던 1967년 무렵...
2026-10-07 0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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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2> ‘약의 날’의 제정, 중단, 부활 및 법정화의 역사
‘약의 날’의 제정, 중단, 부활 및 법정화의 역사 ‘약의 날’은 약사법(藥事法) 제정 4주년을 기념하여 1957년 처음으로 11월 18일로 지정되었다. 11월 18일이 1953년 제정된 약사법의 공포일 또는 국회 통과일에 맞춰 정해졌다는 주장도 있으나, 국회 회의록과 정부 기록물 등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초기에는 6월이나 7월 중에 약의 날을 정하려고도 하였으나, 약계의 참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11월 18일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이상 유대규, 「11월 18일 ‘약의 날’의 유래와 오해」, 『약학사...
2026-09-23 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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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1> 국가가 설계해 만든 동경대 약학부
국가가 설계해 만든 동경대 약학부얼마전 약학사분과학회의 김진웅 회장을 통해 동경대 약학부(이하 약학부)의 100년사를 다룬 「동경대학백년사」 (부국사 2(1987), 동경대학 출판부) 를 입수하였다. 그 중에서 약학부의 창설 시기와 배경 부분만을 발췌 정리해 보았다.약학부는 1958년 3월 31일 동경대 의학부 약학과에서 분리·독립하여 창설되었다. 그러나 그 뿌리는 1873년 제1대학구(大學區) 의학교에 설치된 제약학과(製藥學科)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약학과 시절부터 따지면 85년간에 걸친 교육 경험의 축적이 약학부 창설의 ...
2026-09-09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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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0> 선교사의 힘든 선택
선교사의 힘든 선택 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사역 중인 A 선교사님으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았다. 내가 2014년 7월 우리 교회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캄보디아 아웃리치를 갔을 때 처음 만났던 분이다. 벌써 12년이 흘렀지만 이따금씩 인사를 해오신다. 특히 그때 내가 의약품을 많이 마련해 주었다며 감사해하신다. 캄보디아로 출발할 때만 해도 내가 거기로 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막연하였다. 그런데 프놈펜에 도착해 B라고 하는 젊은 한국인 부부 선교사의 사역 현장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2026-08-26 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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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9> 사람을 무서워하는 나라, 일본(16) / 잃어버린 30년과의 연관성
사람을 사람을 무서워하는 나라, 일본(16) / 잃어버린 30년과의 연관성며칠 전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분석한 동영상을 보았다. 그 내용은 일본이 우리나라와 달리 최근 30년간 발전이 정체된 까닭은, ① 매뉴얼 중심 문화, ② 연공서열, ③ 일본 내부에서만 인정받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사회’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상당 부분 공감이 갔다. 나는 이 세 가지 현상의 바탕에 공통적으로 ‘사람(남)을 두려워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사무라이 시대는 자칫 잘못하면 남의 칼에 ...
2026-08-12 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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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8> 믿음의 유익
믿음의 유익 얼마 전 교회의 한 집사님으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았다.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려는 초신자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면 무슨 유익이 있는가?’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는 것이었다. 부담을 느끼던 중, 신앙생활의 앞면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뒷면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설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1. 하나님을 믿는 믿음믿음이란 우주를 포함한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창조와 존재, 그리고 운행의 질서를 주관하시는 무변광대(無邊廣大)한 절대자, 곧 창조주가 계심을 믿는 것이 아닐까 한다.무변...
2026-07-28 1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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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7> 문명아 좀 천천히 가자 !
문명아 좀 천천히 가자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식당에 가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처음에는 거북했지만 이제 나도 제법 익숙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어 주문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자동차보험도 예전에는 직원이 직접 찾아와 설명을 해주고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갱신할 때마다 자동차 계기판과 블랙박스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데, 결국 해내고 있긴 하지만 매번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상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
2026-07-15 1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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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6> 일본의 단골약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단골약국에서 배운다‘일본의 단골약국과 약사의 직능 변화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회장 김진웅,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공동 주최)의 제3회 ‘약학사 세미나’가2026년 6월 5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열렸다. 연사는 약사공론 편집부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의약통신 발행인 겸 도서출판 정다와 대표인 정동명 박사(언론학)였다. 세미나 내용을 약사공론 (2026.6.59, 문전약국의 나라 일본, 왜 단골약국으로 방향 틀었나?)의 기사를 참고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1949...
2026-07-01 0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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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5> 일락회(一樂會)의 견학 행사
일락회(一樂會)의 견학 행사 2016년 4월 4일부터 2026년 5월까지 11년 동안 일락회 (한국약학대학정년퇴임교수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2016년은 이은방 서울대 명예교수가 전임 손동헌 교수(중앙대)에 이어 회장에 취임한 해이다.활동의 대부분은 제약회사 견학이었다. 우선 회사와 교섭하여 견학 날짜를 정한 후 일락회 단톡방(회원 90여 명)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견학 당일 아침 8시경 양재역 근처에서 회사 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하여 공장을 견학한 다음, 회사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인...
2026-06-17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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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4> 조항연 약사의 커피믹스 개발
조항연 약사의 커피믹스 개발『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창회보』 제100호 (2022, p170-173)를 보면 ‘조미료, 진짜꿀, 그리고 커피믹스의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조항연 약사 (사진, 서울대 약대 11회 졸업, 1953~1957)가 쓴 글이 실려 있다. 그 글에 의하면 그가 동서식품의 생산과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1975년(?) 경에 커피믹스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커피믹스 개발과 관련된 부분만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조항연 약사와 커피믹스 ©약업신문 “어느 날 등산이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먹...
2026-06-04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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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3> 66년 만에 4·19 혁명 유공자로 선정된 김한주 약사
66년 만에 4·19 혁명 유공자로 선정된 김한주 약사 지난 4월 19일 전후, 제주에 사는 김한주 선배(서울대 약대 15회 졸업)로부터 두 차례의 전화를 받았다. 본인이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 혁명 66주년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을 받게 되었는데, 이런 계기를 마련해 준 서울대 약학박물관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이 기념식에서 김한주 선배(제주 4·19기념회장)를 포함한 5인이 4·19 혁명 유공자로 선정된 70명 중 주요 인물로 선정되어 직접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포장(사진 참조)을 받았다.김한주 ...
2026-05-20 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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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2> 기록의 의미
기록의 의미나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100년사』를 편찬하면서 여러 대선배님들께서 남기신 회고담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예컨대 1918년 조선약학교 제1회 입학생인 이호벽 선배의 「나와 3·1 만세사건」(약사공론, 1974.5.16), 조선약학교 특별과 제7회 졸업생(1926) 이경봉의 「반도 의약계 대관 2」(삼천리 제10권 제8호, 1938), 조선약학교 본과 제7회(1930) 졸업생인 한구동 교수의 회고담(『한국약학의 아버지 녹암 한구동』, 서울대약대, 2016)과 동기이자 최초의 여약사인 장금산의 「나의 학창 시절」(서울대약...
2026-05-06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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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1> 손녀의 전화.
손녀의 전화 며칠 전 막내 손녀가 내게 전화를 걸었다. 올 해 중학교에 입학한 후 바쁘다고 내 전화도 잘 받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전화를 걸다니! 기쁘고 황송한(?) 마음에 얼른 아내를 불러 함께 손녀의 말을 경청했다. 손녀는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날은 그 학교의 학생회 임원을 뽑는 날이었다. 손녀는 임원이 되고 싶어 여러 부 중 이름이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기획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선정은 신청자 중 서류 심사를 통해 2~3명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
2026-04-15 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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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0> 객관적 시각
객관적 시각 우리는 사물이나 사태를 ‘객관적으로 본다’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바라본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반면에 ‘주관적으로 본다’고 하면 불공정하게, 즉 나에게 유리하게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대개 객관성이 주관성보다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늘은 객관적 시각, 나아가 소위 메타인지(meta認知)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대전제 하에 다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음을 가볍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오래전 한·일 축구 경기 중계 방송의 해설자가 ‘너무 객관적으로 해설...
2026-04-01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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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39> 동화약방 초대 사장 민강의 독립운동과 조선약학교 설립
동화약방 초대 사장 민강의 독립운동과 조선약학교 설립 동화약품은 2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순화동에 있는 신축 본사 1897홀에서 초대 사장 (당시는 동화약방) 민강(閔橿, 1883~1931)의 생애를 다룬 ‘민강 평전(評傳)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 민강은 1897년 동화약방을 창립하여 우리나라 근대 제약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로, 궁중 선전관이었던 부친 민병호와 함께 국산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여 구한말 백성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또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즉, ...
2026-03-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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