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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7> 전문직업정신 (Professionalism)
“AZ, 오늘 소그룹 수업 (small group session)에 출석하지 않아서 이메일을 보내요. 지난 번에 건강문제로 수업에 빠진 적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연락바랍니다.”
AZ는 내가 가르치는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으로 그동안 소그룹 수업을 이미 한번 빠졌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소그룹 수업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소그룹 수업은 동료들와 함께 토론하면서 배우는 시간인데 학생이 빠지게 되면 다른 동료들의 배움의 기회를 줄여 피해를 줄 수 있기 떄문이다.
그래서, 학...
2020-08-31 1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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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6> 메트포민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민 (metformin)에 대해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문답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메트포민은 어떻게 혈당을 떨어뜨리나요?
메트포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포도당은 우리몸의 주된 에너지원이고 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죠. 하지만, 이 동안에도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고 기본적인 대사 작용을 수...
2020-08-10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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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5> 정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계획의 문제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 계획은,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의 의사를 더 배출하여 지역간 의사 분포의 불균형을 줄이고 필수과목, 특수 전문 분야, 의과학 분야의 전공의와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매년, 400명 중 300명은 지역의사제 특별 전형으로 뽑고 나머지 100명 중 50명은 역학조사관, 중증 외상 등 특수 전문 분야 의사로, 다른 50명은 기초과학, 바이오, 제약 등 의과학 전공으로 나누어 ...
2020-07-27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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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4> 건강보험이 한약 첩약을 지원해 주는 것에 대해
최근 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금년 10월부터 3년동안 한방 첩약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은 모든 첩약에 대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 질환 후유증 등 3개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첩약에 대해서만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원 기간도 제한되어 있어서, 환자 1명 당 1년에 한 번, 10일치의 첩약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각 질병당 환자는 1년에 7-8만원 정도 첩약값을 절약할 수 있다. ...
2020-06-29 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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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3> 코로나바이러스와 대학교육
코로나바이러스와 대학교육
“이번 주로 재택 명령이 시작된 지 8주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입원환자 수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업무 재개 계획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준비 중입니다.
먼저, 지금부터 6월말까지인 단기 계획을 알려 드립니다. 일단, 5월말까지로 발효된 시 당국의 재택 명령를 따르고 6월에는 일부 업무 재개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업무를 재개해도 수업은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중기는 7월부터 금년 12월말까...
2020-06-01 1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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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2> 미국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실패한 이유
“저에게는 책임이 전혀 없습니다 (I don’t take responsibility at all).”
이 말은 지난 3월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가 미국에서 아직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묻자 트럼프의 답변이다. 이러한 대통령의 무책임한 대답이 왜 미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응에 실패했는지 설명해 준다고 난 생각한다.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
2020-05-06 1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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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1> 샌프란시스코로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
“3월에 예약된 환자들 중 꼭 보아야만 하는 환자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전화 진료로 바꾸든지 아니면 예약을 연기하도록 하세요.”
지난 3월 6일, 팀허들 (team huddle)에 온 가정의학과 클리닉 디렉터가 팀원들에게 직접 지시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라 난 깜짝 놀랐지만 이유를 듣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할 것 같습니다. 가정의학과로 방문한 환자들 중에서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없었지만 곧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의 ...
2020-04-02 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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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0>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과정에서 배워야 할 교훈 하나
“약사님, A약사가 좀 전에 전화했어요 - 감기로 클리닉에 못 온다고.”
클리닉을 시작하기 전에 열리는 팀 허들 (team huddle)이라고 불리는 모임에서 옆에 서 있던 간호사가 내게 알려준다. 팀 허들은 하나의 팀으로 외래 클리닉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환자를 만나기 전에 갖는 모임이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 있는 내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Family Medicine) 소속이다. 그런데, 가정의학과에 속한 외래 클리닉이 많기 때문에 이를 몇 개의 팀으로 나누고 있고, 이 중 내 클리닉은 파랑팀...
2020-03-04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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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9> 표절과 대학의 윤리적 기준
작년 5월, 한창 내가 맡은 코스를 진행하고 있을때, 캐나다에 있는 한 약대의 학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교수님, 지난 3월에 저희 학교 교수인 Dr. E가 교수님의 슬라이드 사용건으로 연락드린 일이 있었지요. 그 때, 슬라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낙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사용건에 대해 제가 전화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내일 하고 싶으니 언제 시간이 되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몇 년전 내가 미국내 학회에서 구두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발표 슬라이드를 학...
2020-02-04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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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8>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복처방
“형, 항응고제를 과다 복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겨?”
얼마전, 한국에 있는 친척동생이 문자를 보내왔다.
“왜?”
“아버님이 숨차고 힘들어하셔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왔어. 그동안 드시고 계신 약들을 내가 알아 보다가 아버님이 지난 8일 동안 프라닥사와 엘리퀴스를 이중으로 복용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출혈은 없으시고?”
“응, 없어. 그런데, 항응고제를 이중으로 복용하셔서 걱정이 되어서.”
친척동생의 아버님은 연세가 여든이 넘으셨고 심방세동의 병력을 가지고 계시다. 심방세동이 혈전에 의...
2020-01-02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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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7> 황당한 치과의사
“여보, 당신한테 황당한 편지가 왔어.”
아내가 들어 오면서 내게 편지를 건네 주었다. 발송인을 보니 2주전에 치석 제거 (teeth cleaning; 우리말로는 스케일링)를 위해 방문했던 치과였다.
‘친애하는 미스터 _.
저는 치료하는 환자들과 좋은 의사-환자 상호 관계를 맺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저는 당신과 이런 관계를 맺지 못한 것으로 믿습니다.
당신의 진료기록을 보니 아직도 치료받지 못한 치아가 몇 개 있습니다.
치료를 계속 미루는 것은 ...
2019-12-02 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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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6> 상호협력 관계인 환자와 의료진
“선생님, 지난 주에 받은 테스트 결과가 어떤가요?”
Mr. Z이 재진을 위해 이번 주에 클리닉을 방문했다. 60대 중반인 Mr. Z은 심근경색을 앓은 적이 있으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남성 환자다. 난 5 년 전에 Mr. Z의 주치의로부터 협진의뢰를 받은 이후, 계속 정기적으로 만나 오면서 약물치료를 돕고 있었다.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1월이었는데,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기에 나를 만나기 전에 다시 측정하도록 오더를 넣었었다.
...
2019-11-12 1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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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5> 환자들의 거짓말
“교수님, Ms. T의 혈압약을 더 센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내 클리닉에서 외래 실습 (ambulatory care advanced pharmacy practice experience)을 하고 있는 UCSF 약대 4학년 학생이 혼자 Ms. T를 진찰실에서 먼저 만난 다음 내게 보고했다. 77세인 Ms. T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주치의 (primary care provider)가 고혈압 조절을 도와달라고 협진의뢰를 요청한 여성 환자다. 원래는 3주전에 내 클리닉으로 초진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그 때 나타나지 않아서 (no show라고 부른다)...
2019-10-01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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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4> 고위 공직 후보자의 검증과 학생의 개인정보
‘교수님, A 학생의 재시험에 대한 건으로 연락드립니다. A학생은 자신이 재시험 본다는 것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아서 그 학생만을위해 따로 시험장소를 잡아야 합니다.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10년전, 내가 처음으로 과목을 담당했을 때 학교내 교육지원부로부터 받은 이메일이다. 중간고사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 10명쯤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재시험을 보아야 했다. 그런데, 그 중 학생 하나가 재시험을 다른 학생들과 같이 보면 자신이 시험을잘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므로 시험장소를 따로 잡아달라고 ...
2019-09-02 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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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3>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 폐암 검진 – 검진대상자가 고려해야 할 득과 실
금년 7월1일부터 정부가 국가암검진사업의 일부로 시행하고 있는 폐암 검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폐암
검진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인 30갑년
이상의 흡연경력을 가진 만 54-74세의 남녀에게만 2년에
한 번씩 제공된다. 여기서 갑년이란
담배 한 갑을 1년 동안 피우는 양과 동일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30갑년은 매일
한 갑씩 30년동안, 또는 매일 두 갑씩 15년간 피우는 것과 같다. 검사대상자는 검진방법인 저선량 흉부 CT
검진료의 10%인 약 1만원 정도만 ...
2019-09-02 1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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