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락 약사‘Why me?”
테레사는 고참 약국 테크니션(pharmacy technician)이다. 필자가 마침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씩씩 거리며 동료 테크니션들에게 불평을 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오늘부터 약국 냉장고에 보관중인 거머리들에게 밥을 주고 배양물도 갈아 주어야 하는 임무가 내려졌단다 .
“You said…LEECHES??” 필자가 물었다 “YEP!” 테레사의 퉁명스런 대답이다. 필자가 본과 3 년차 병원 임상 로테이션할 때인 것으로 기억된다. 재건수술(reconstructive surgery)을 한 어느 환자 얼굴에 거머리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응? 저것이…. 거머리…?? 당시 필자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거머리 요법의 정식 명칭은 Medicinal Leech Therapy (MLT) 또는 Hirudotherapy라고 한다. 임상 문헌을 참조해보니, 재건수술, Surgical replantation (접합수술) 후 또는 외상으로 생긴 Venous Congestion (정맥울혈) 이나 Hematomas 치료에 쓰인다고 나와있다.
고대 병원 성형의학 동은상 교수 말을 빌리자면, 미세혈관 문합술을 이용하여 피판(flap)을 생착시도 후 보통 3-4 일간 프로스타글렌딘이나 헤파린 제제를 써서 혈전 생성을 방지하게 되는데 어떠한 이유로 3-5 일 째 정맥 관류가 막혀서 울혈이 생길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MLT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기술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MLT에서 사용되는 거머리의 정확한 학명은 Hirudo medicinalis 이다. 북미와 유럽 개천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다른 거머리류에 비해 깊은 상처를 내고, 분리된 후 호스트의 출혈 (post bite extravasation) 시간이 제일 긴 종류로 알려져 있다. 보통 12 센티미터까지 자랄 수 있고 침샘에서 펩타이드 계통의 강력한 항응고제 Hirudin을 배출한다.
거머리가 병치료에 사용된 기록은 기원전 1500 년 이집트 벽화에도 남아있고, 서구에서17-19 세기 초까지도 널리 이용되었는데 인체내 피를 뽑아냄으로써 질병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믿고 널리 시술되었던 소위 “bloodletting” 또는 “purification” 이란 의료 행위였다.
거머리가 호스트에 부착하면 고통을 주지않고 triad shaped incision 상처를 낸 후, 상처 부위를 마취함과 동시에 상처 주변 조직을 이완시킨 후 지혈 작용을 지연시키면서 약 5 ml 의 체혈을 섭취한다. 호스트에서 떨어져 나온 후에도 물린 상처에서는 계속하여 약 50 ml 정도까지 체액이 분비된다. 수술 후 환자에게 사용한 거머리는 재활용되지 않고 70% 알콜 용액에 넣어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MLT을 이용한 치료 기전은, (1) congesting fluids를 뽑아내고 (2) 주위 조직의 산소 포화도를 증가시켜서 neovascularization과 thrombolysis 를 가능케 해준다. 혹 거머리를 이용한 임상 결과에 관심이 있는 약학도는 인도에서 발간되는 임상 저널 J. Postgrad Med 2011; 57:65-71 을 참조하길 바란다. 거머리를 이용한 다른 임상 적용 사례는 Alopecia, Arthritis, Glaucoma, Migraines 라고 문헌에 나와 있지만 실지로 임상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MLT에 쓰이는 거머리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가 있는데 거머리 한 마리 당 대략 우리돈 2 만원 정도이다. 의료용 거머리 취급에 좀더 궁금한 독자는 www.LeechesUSA.com 이라는 회사 웹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MLT 의 부작용도 물론 있다. 판매되는 거머리는 멸균 처리가 안된 상태이기에, 거머리로 인한 2 차 박테리아 감염을 고료하여 prophylactic antimicrobial agents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흔한 전염균은 그램 음성균인 Aeromonas hydrophilia (Ah) 로 알려져 있다. MLT 하기 전에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경우, MLT 를 받은 환자의 3-20% 까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임상 저널 Plast Recontr Aesthet Surg 2006; 59:94-5 에 의하면, Ah 균은 cellulitis, gastroenteritis, sepsis, muscular necrosis, septic shock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보통 Ah 균에 대한 치료는 2/3 세대 세파계 항생제,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플루오로퀴놀론계 또는 trimethoprim 이 사용된다.
아마도 필자가 마지막으로 MLT 거머리를 본 것은 한 6 년 전 쯤 된 듯하다. 불행히도 필자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테레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20 여 마리의 거머리를 한마리씩 집어서 옮긴 후 또 배양액을 갈고 먹이를 준 사마리아인이 바로 필자였기 때문이다…..
<임성락약사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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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락 약사‘Why me?”
테레사는 고참 약국 테크니션(pharmacy technician)이다. 필자가 마침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씩씩 거리며 동료 테크니션들에게 불평을 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오늘부터 약국 냉장고에 보관중인 거머리들에게 밥을 주고 배양물도 갈아 주어야 하는 임무가 내려졌단다 .
“You said…LEECHES??” 필자가 물었다 “YEP!” 테레사의 퉁명스런 대답이다. 필자가 본과 3 년차 병원 임상 로테이션할 때인 것으로 기억된다. 재건수술(reconstructive surgery)을 한 어느 환자 얼굴에 거머리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응? 저것이…. 거머리…?? 당시 필자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거머리 요법의 정식 명칭은 Medicinal Leech Therapy (MLT) 또는 Hirudotherapy라고 한다. 임상 문헌을 참조해보니, 재건수술, Surgical replantation (접합수술) 후 또는 외상으로 생긴 Venous Congestion (정맥울혈) 이나 Hematomas 치료에 쓰인다고 나와있다.
고대 병원 성형의학 동은상 교수 말을 빌리자면, 미세혈관 문합술을 이용하여 피판(flap)을 생착시도 후 보통 3-4 일간 프로스타글렌딘이나 헤파린 제제를 써서 혈전 생성을 방지하게 되는데 어떠한 이유로 3-5 일 째 정맥 관류가 막혀서 울혈이 생길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MLT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기술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MLT에서 사용되는 거머리의 정확한 학명은 Hirudo medicinalis 이다. 북미와 유럽 개천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다른 거머리류에 비해 깊은 상처를 내고, 분리된 후 호스트의 출혈 (post bite extravasation) 시간이 제일 긴 종류로 알려져 있다. 보통 12 센티미터까지 자랄 수 있고 침샘에서 펩타이드 계통의 강력한 항응고제 Hirudin을 배출한다.
거머리가 병치료에 사용된 기록은 기원전 1500 년 이집트 벽화에도 남아있고, 서구에서17-19 세기 초까지도 널리 이용되었는데 인체내 피를 뽑아냄으로써 질병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믿고 널리 시술되었던 소위 “bloodletting” 또는 “purification” 이란 의료 행위였다.
거머리가 호스트에 부착하면 고통을 주지않고 triad shaped incision 상처를 낸 후, 상처 부위를 마취함과 동시에 상처 주변 조직을 이완시킨 후 지혈 작용을 지연시키면서 약 5 ml 의 체혈을 섭취한다. 호스트에서 떨어져 나온 후에도 물린 상처에서는 계속하여 약 50 ml 정도까지 체액이 분비된다. 수술 후 환자에게 사용한 거머리는 재활용되지 않고 70% 알콜 용액에 넣어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MLT을 이용한 치료 기전은, (1) congesting fluids를 뽑아내고 (2) 주위 조직의 산소 포화도를 증가시켜서 neovascularization과 thrombolysis 를 가능케 해준다. 혹 거머리를 이용한 임상 결과에 관심이 있는 약학도는 인도에서 발간되는 임상 저널 J. Postgrad Med 2011; 57:65-71 을 참조하길 바란다. 거머리를 이용한 다른 임상 적용 사례는 Alopecia, Arthritis, Glaucoma, Migraines 라고 문헌에 나와 있지만 실지로 임상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MLT에 쓰이는 거머리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가 있는데 거머리 한 마리 당 대략 우리돈 2 만원 정도이다. 의료용 거머리 취급에 좀더 궁금한 독자는 www.LeechesUSA.com 이라는 회사 웹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MLT 의 부작용도 물론 있다. 판매되는 거머리는 멸균 처리가 안된 상태이기에, 거머리로 인한 2 차 박테리아 감염을 고료하여 prophylactic antimicrobial agents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흔한 전염균은 그램 음성균인 Aeromonas hydrophilia (Ah) 로 알려져 있다. MLT 하기 전에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경우, MLT 를 받은 환자의 3-20% 까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임상 저널 Plast Recontr Aesthet Surg 2006; 59:94-5 에 의하면, Ah 균은 cellulitis, gastroenteritis, sepsis, muscular necrosis, septic shock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보통 Ah 균에 대한 치료는 2/3 세대 세파계 항생제,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플루오로퀴놀론계 또는 trimethoprim 이 사용된다.
아마도 필자가 마지막으로 MLT 거머리를 본 것은 한 6 년 전 쯤 된 듯하다. 불행히도 필자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테레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20 여 마리의 거머리를 한마리씩 집어서 옮긴 후 또 배양액을 갈고 먹이를 준 사마리아인이 바로 필자였기 때문이다…..
<임성락약사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