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제약회사 연구소에 근무할 때 그 당시 목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퀴놀론 항생제 개발이었다. 이전까지 개발되는 약들 중에도 Once a day Drug가 있긴 있었지만 Cipro 등 상용화된 퀴놀론약은 대부분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약물이었다.
개발 중이던 약물은 약의 혈중 농도 등을 측정하는Pharmacokinetic 실험에서는 충분한 Once a day Drug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동물실험에서 약효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아쉽게도 개발은 중단 되고 말았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을 개발하려는 것은 하루에 두 번, 세 번 복용해야 하는 약 보다 소위 Adherence가 높기 때문이다. 즉, 하루에 두 번, 세 번 복용해야 하는 약물은 아무래도 복용시간을 지키기 쉽지 않아 약의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도 많게 된다.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약물을 만드는 방법은 약물 자체가 Once a day Drug Pharmacokinetic profile을 보이는 약물을 개발하거나, 항우울제 Wellbutrin XL이나 고혈압 치료제 Toprol XL과 같이 이미 개발된 약을 서방형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한편으로 코막힘에 쓰이는 Sudafed 등을 보면 Sudafed-12hrs는 Pseudoephedrine이 120mg, Sudafed-24hrs는 Pseudoephedrine이 240mg 같이 용량을 늘려 하루에 한 번 먹는 제제를 시판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들도 있다. 골다공증치료제 Fosamax, 관절염치료제 Methotrexate와 고용량 Vitamin D등이 그것들이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제 중 Boniva라는 약물은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용량도 있고 피임약 주사제인 Depo-Provera는 3개월에 한 번 주사로 피임효과를 발휘한다.
Adherence를 높이고 환자의 복용 간편함을 주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환자에게 주는 이러한 편리한 용법이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의 복용 날짜를 까먹을 경우에는 기대하는 약효를 못 얻을 가능성이 짧은 시간 복용방법보다 더욱 크고, 더구나 일주일에 한 번을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Methotrexate가 그런 경우이다. Methotrexate는 항암제로 개발되어 소용량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쓰이는 약물이다. 이 약은 일주일에 한 번, 보통 15-25mg을 한 번에 먹는다. 약은 2.5mg제제로 나와 있어 6개, 10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데, 문제는 이런 용량으로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을 하루에 한 번으로 착각할 때 일어난다.
인디아나 주에 살던 미스터 존스는 류마티스 관절염약으로 Methotrexate를 처방받았다. 15 mg, 즉 6알을 once weekly로 3개월을 복용하라는 처방이었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Once a week약을 Once a day로 약 봉지에 잘못 표기하였고 매일 Methotrexate 6알씩 복용하던 미스터 존스는 안타깝게도 Methotrexate독성으로 오랜 투병 끝에 사망하고야 말았다.
Methotrexate에 대한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이 정해졌다. Methotrexate는 한 번에 한 달치만 dispense하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독성을 줄일 수 있는 Folic acid와 같이 처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약을 픽업시 반드시 약사와 counseling은 필수적이며 instruction에 "필요시"라는 "as needed"라는 말은 삭제 되어야 한다. 약물 상호 작용도 매우 심하므로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물을 검토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미스 힐러리가 고용량 Vitamin D 50000 units처방전을 가져왔는데 instruction이 하루에 두 번 으로 60알, 한 달치 처방전을 들고 왔다. 보통 이 약은 Vitamin D부족 환자에게 1 주일에 한 알, 또는 두 알로 복용하는 약물인데, 하루에 두 알이라니?, 분명 mistake라며 테크니션 Rona가 나에게 달려왔다.
간염이나 간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이렇게도 투여한다고 했더니 Rona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래도 의사에게 확인해 보는 게 어떠냐고 한다. 오케이, 의사에게 전화해서 확인하고 약물을 미스 힐러리에게 건네주었다.
잘못 복용된 약물에 의한 사망자수가 일년에 무려 10,0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1/3 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의 의료종사자들이 항상 약물 전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워싱턴 약국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