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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주사기 재사용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6-06-29 09:40 수정 최종수정 2016-06-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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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스터 존스가 대상포진(Shingles) 주사를 맞겠다고 약국에 왔다. 이 백신은 보통 60살 이상에게만 접종하는데 나이가 그 정도는 안 돼 보여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55살이란다. 60살 이하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하니 처방전을 바로 내민다. 60까지 기다릴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 물으니 자기는 HIV positive란다. 맞다.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AIDS보균자이므로 당연히 모든 예방 주사는 미스터 존스에게 필수적이다.

 

어쨌거나 HIV positive라고? 아, 이거 긴장되네. 지난 번엔 바늘에 찔린 적도 있는데. 이번에 찔리면 바로 사망되겠다.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장갑이 뚫어졌나 여러 번 확인 하고 주사를 놓는데 아뿔싸 피가 난다. 이런, 저 피에 AIDS virus가 흘러내리고 있다! 조심스럽게 알코올 솜으로 닦아내고 밴드를 붙여 주고 환자를 보냈다. 주사기를 주사기 통에 버리고 손을 얼마나 닦아 댔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주사기를 다른 환자에게 다시 쓰는 병원들이 있단다. 오 마이 갓!

양천구 다나 의원의 원장 사모님이 C형 간염에 걸렸다. 그래서 이 원장 사모님은 간호사들과 환자에 대해 혈액 검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 내원환자 18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게 확인 되었다. 감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원장과 몇 명의 간호사들도 같은 병균에 감염되었다. 주사기를 나눠 쓴 결과이다.

여기뿐 아니라 원주의 정형 외과에서도 주사기를 재사용 함으로써 120명이 넘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병균을 감염시켰다. 환자들은 병을 고치려다 더 큰 병을 얻고 만 것이다. 겨우 한 개에 200원 밖에 안 하는 주사기 값을 아끼려다 많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C형 간염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현재  지구상에 1억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매 년 50만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치료약의 가격도 무척 비싸 최근 시판된 약물은 일년 치료비가 무려 3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AIDS,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콜로라도에 있는 한 치과의사는 지난 10년간 주사기를 재사용하다 적발되어 당국은 그동안 다닌 환자들 8,000명에게 혈액검사를 하라고 통보하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3명의 AIDS 감염 사실이 확인 되었다.

2015년 뉴저지주의 간호사 미스 도날드는 주사기 재사용으로 간호사 면허증을 박탈당했다. 미스 도날드는 뉴저지주의 한 회사에 가서 독감 예방 주사 접종을 하면서 주사기를 여러 환자에게 재 사용하였고 10명분의 독감 주사액을 무려 67명에게 주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도 저질렀다.

1개에 1달러도 안 되는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천명에 한 주사기를 계속 사용했다 해도 이득은 1000달러, 기껏해야 120만원이다. 금전적 이득을 바라고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일을 했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나 병원의 원장 사모님뿐 아니라 원장님도 C형 간염에 걸린 것을 보니 돈을 조금 아끼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부주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사기가 눈에 보일 정도의 오염이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쓴 거다. 모든 일을 항상 원칙과 매뉴얼에 따라야 하는 것이 정도임을 다시 일깨워 주는 사례이다.

*워싱턴 약국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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