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그 전에 자잘한 리콜들은 귀찮아서 그냥 무시했는데 이번 것은 겁도 나고 해서 딜러샵에 바로 갔다. 연료 탱크를 교체하는 일이니 오래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2시간 만에 끝났다. 대량 리콜이라 미리 준비가 다 되어서 그런듯하다.
자동차 리콜은 정말 빈번한 일이다. 연료 탱크뿐 아니라 안전 벨트, 에어백 등 리콜도 다양하다. 뭐 기계가 자동으로 한다 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100%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짜증이 나면서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차 뿐만 아니라 약도 마찬가지 이유로 리콜이 빈번하다.
Daytrana라고 아이들 Attention deficiency에 쓰는 패치제 약물이 보관 중에 변색이 된다고 리콜이 들어 왔다. 제약회사에서는 약효에는 문제가 없다며 환자차원의 Class I 리콜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패치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 반응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약효에도 영향을 끼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리콜이 들어온 지 6개월 가량 지났는데도 아직 약이 차입되지 않는 걸 보면 변색이유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닌듯하다.
Class I 리콜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로슈에서 발매했던 Poiscor란 약물이 있다. 이 약은 고혈압과 협심증치료약으로 승인되었는데 발매 후 1년 만에 123명이 죽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 약은 칼슘 채널 차단제로 좋은 효과가 있었으나 약물 대사효소의 강력한 차단으로 병용약물의 독성을 증가시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이 약물은 FDA의 우선 승인 약물로 심사기간이 대폭 단축된 약이었기에 그 파장은 컸다. 조속한 승인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당연히 뒤따랐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리콜이 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약회사 QC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해 본 후 특정 배치가 규정에 미달하거나 초과한 경우(Adulteration), 또는 규정대로 안 만들어졌을 경우(Misbranding) 바로 리콜이 들어온다.
리콜이 들어오면 약사는 약 선반에서 즉시 그 약을 수거해서 리콜을 처리하는 회사로 보내 버린다. 약국에서의 리콜은 비교적 심각한 것이 아니라 설령 대처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주사제를 취급하는 병원은 작은 실수가 치명적일 수가 있다.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선 어느 날 환자의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심장발작으로 입원한 환자였는데 오염된 헤파린 주사를 맞고 병균 감염이 되어 두 다리를 절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이 헤파린 주사액은 사고 발생 4개월 전에 이미 오염이 의심되어 리콜이 되었던 약물이었다. 하지만 약사의 소홀로 병원약국에서 이 약물은 제거되지 않았고 결국 이런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병원은 환자에게 소송을 당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했지만 생다리를 잃은 환자에 비하면 그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실수는 항상 있는 일이다. 그래서 리콜도 항상 있는 일이다. 그리고 잘만 대처하면 리콜은 좀 귀찮지만 아무 일도 아니다. 원칙대로 매뉴얼대로만 하면 모든 사고는 항상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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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그 전에 자잘한 리콜들은 귀찮아서 그냥 무시했는데 이번 것은 겁도 나고 해서 딜러샵에 바로 갔다. 연료 탱크를 교체하는 일이니 오래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2시간 만에 끝났다. 대량 리콜이라 미리 준비가 다 되어서 그런듯하다.
자동차 리콜은 정말 빈번한 일이다. 연료 탱크뿐 아니라 안전 벨트, 에어백 등 리콜도 다양하다. 뭐 기계가 자동으로 한다 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100%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짜증이 나면서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차 뿐만 아니라 약도 마찬가지 이유로 리콜이 빈번하다.
Daytrana라고 아이들 Attention deficiency에 쓰는 패치제 약물이 보관 중에 변색이 된다고 리콜이 들어 왔다. 제약회사에서는 약효에는 문제가 없다며 환자차원의 Class I 리콜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패치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 반응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약효에도 영향을 끼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리콜이 들어온 지 6개월 가량 지났는데도 아직 약이 차입되지 않는 걸 보면 변색이유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닌듯하다.
Class I 리콜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로슈에서 발매했던 Poiscor란 약물이 있다. 이 약은 고혈압과 협심증치료약으로 승인되었는데 발매 후 1년 만에 123명이 죽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 약은 칼슘 채널 차단제로 좋은 효과가 있었으나 약물 대사효소의 강력한 차단으로 병용약물의 독성을 증가시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이 약물은 FDA의 우선 승인 약물로 심사기간이 대폭 단축된 약이었기에 그 파장은 컸다. 조속한 승인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당연히 뒤따랐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리콜이 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약회사 QC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해 본 후 특정 배치가 규정에 미달하거나 초과한 경우(Adulteration), 또는 규정대로 안 만들어졌을 경우(Misbranding) 바로 리콜이 들어온다.
리콜이 들어오면 약사는 약 선반에서 즉시 그 약을 수거해서 리콜을 처리하는 회사로 보내 버린다. 약국에서의 리콜은 비교적 심각한 것이 아니라 설령 대처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주사제를 취급하는 병원은 작은 실수가 치명적일 수가 있다.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선 어느 날 환자의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심장발작으로 입원한 환자였는데 오염된 헤파린 주사를 맞고 병균 감염이 되어 두 다리를 절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이 헤파린 주사액은 사고 발생 4개월 전에 이미 오염이 의심되어 리콜이 되었던 약물이었다. 하지만 약사의 소홀로 병원약국에서 이 약물은 제거되지 않았고 결국 이런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병원은 환자에게 소송을 당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했지만 생다리를 잃은 환자에 비하면 그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실수는 항상 있는 일이다. 그래서 리콜도 항상 있는 일이다. 그리고 잘만 대처하면 리콜은 좀 귀찮지만 아무 일도 아니다. 원칙대로 매뉴얼대로만 하면 모든 사고는 항상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