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전 물만 먹어도 살쪄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한 예능프로에서 그 중 한 분의 일상을 추적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곤 다이어트 중이라고 시리얼과 우유만 먹는데 작지만 무려 시리얼 5봉 흡입, 침대로 다시 돌아가 빈둥거리며 계속 물 종류만 마시긴 하는데 그게 다 콜라나 주스 등 단 것들이었다. 거기다 늦은 퇴근으로 오늘 한끼만 먹는다고 달걀만 5개, 그리고 입가심으로 초코바 한 개. 결국 사실은 본인이 물만 마신다는 착각이었다.
사막에 사는 낙타는 자신의 혹에 지방을 저장하며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다. 낙타는 지방을 물로 전환시킬 수도 있어 물도 없는 사막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그래서 낙타는 평상시 기회만 있으면 열심히 먹어서 혹에 영양분을 저장해 둔다. 낙타뿐 아니라 모든 동물이 그렇다. 본능적으로 먹이만 있으면 부족할 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먹어대는 것이다. 심지어 잠자는 겨울을 나기 위해 곰과 뱀 등은 가을까지 실컷 먹는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도 동물처럼 영양분을 몸 속에 본능적으로 저장하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뱃살이다. 다만 사람은 동물과 달리 본능이 하는 일을 이성으로 막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게 사람마다 달라 본능이 잘 억제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에 물만 마시는 분처럼 억제가 힘드신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성과 본능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다가도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약국으로 전화가 왔다. 자기는 항우울제 Paxil을 복용 중인데 약 복용 후 한달 새 10파운드가 쪘다며 같은 효과를 보면서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이 없냐고 물어왔다. Paxil은 소위 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로 우리 몸에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하는 약이다. 그래서 이 약은 우울증 환자에 쓰이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SSRI가 Paxil과 같은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이런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대체적으로 우울했을 땐 식욕이 떨어졌다가 약을 복용한 후 기분이 좋아져서 자기도 모르게 많이 먹게 되면서 살이 찐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이런 약을 복용한 환자들 중 25% 정도가 체중증가의 부작용을 경험한다고 한다.
정신과 약 중 Zyprexa가 이러한 부작용이 심하다. Zyprexa의 제작사인 릴리사는 이 약의 체중중가 부작용으로 환자 3만명으로부터 소송이 걸려 무려 7억500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하였다. 그리고 제품 라벨에 이 약물은 체중증가, 혈당상승, 지방상승의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라는 명령을 FDA로부터 받았다.
경구피임제도 체중증가를 유발하는 약물이다. 에스트로젠 호르몬에 의해 식욕이 증가하는 게 한 원인이고 그에 따른 fluid retention이 또 다른 원인이다.
대체적으로 항우울제나 정신과 약물이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다. 약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져 식욕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을 중단할 수는 없다. 운동 등을 하면서 체중을 조절하거나 식사량을 조절하는게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전화 온 환자에게 Paxil보다는 Effexor나 Wellbutrin이 체증증가작용이 덜하다고 알려주면서 무리하게 약을 바꾸는 것보단 식사량 조절 등이 어떠냐고 권유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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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전 물만 먹어도 살쪄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한 예능프로에서 그 중 한 분의 일상을 추적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곤 다이어트 중이라고 시리얼과 우유만 먹는데 작지만 무려 시리얼 5봉 흡입, 침대로 다시 돌아가 빈둥거리며 계속 물 종류만 마시긴 하는데 그게 다 콜라나 주스 등 단 것들이었다. 거기다 늦은 퇴근으로 오늘 한끼만 먹는다고 달걀만 5개, 그리고 입가심으로 초코바 한 개. 결국 사실은 본인이 물만 마신다는 착각이었다.
사막에 사는 낙타는 자신의 혹에 지방을 저장하며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다. 낙타는 지방을 물로 전환시킬 수도 있어 물도 없는 사막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그래서 낙타는 평상시 기회만 있으면 열심히 먹어서 혹에 영양분을 저장해 둔다. 낙타뿐 아니라 모든 동물이 그렇다. 본능적으로 먹이만 있으면 부족할 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먹어대는 것이다. 심지어 잠자는 겨울을 나기 위해 곰과 뱀 등은 가을까지 실컷 먹는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도 동물처럼 영양분을 몸 속에 본능적으로 저장하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뱃살이다. 다만 사람은 동물과 달리 본능이 하는 일을 이성으로 막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게 사람마다 달라 본능이 잘 억제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에 물만 마시는 분처럼 억제가 힘드신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성과 본능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다가도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약국으로 전화가 왔다. 자기는 항우울제 Paxil을 복용 중인데 약 복용 후 한달 새 10파운드가 쪘다며 같은 효과를 보면서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이 없냐고 물어왔다. Paxil은 소위 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로 우리 몸에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하는 약이다. 그래서 이 약은 우울증 환자에 쓰이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SSRI가 Paxil과 같은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이런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대체적으로 우울했을 땐 식욕이 떨어졌다가 약을 복용한 후 기분이 좋아져서 자기도 모르게 많이 먹게 되면서 살이 찐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이런 약을 복용한 환자들 중 25% 정도가 체중증가의 부작용을 경험한다고 한다.
정신과 약 중 Zyprexa가 이러한 부작용이 심하다. Zyprexa의 제작사인 릴리사는 이 약의 체중중가 부작용으로 환자 3만명으로부터 소송이 걸려 무려 7억500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하였다. 그리고 제품 라벨에 이 약물은 체중증가, 혈당상승, 지방상승의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라는 명령을 FDA로부터 받았다.
경구피임제도 체중증가를 유발하는 약물이다. 에스트로젠 호르몬에 의해 식욕이 증가하는 게 한 원인이고 그에 따른 fluid retention이 또 다른 원인이다.
대체적으로 항우울제나 정신과 약물이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다. 약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져 식욕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을 중단할 수는 없다. 운동 등을 하면서 체중을 조절하거나 식사량을 조절하는게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전화 온 환자에게 Paxil보다는 Effexor나 Wellbutrin이 체증증가작용이 덜하다고 알려주면서 무리하게 약을 바꾸는 것보단 식사량 조절 등이 어떠냐고 권유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