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연예인들이 시골 강가로 캠핑을 가는 옛날 TV프로가 있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동네 폐가에서 슬레이트를 줏어다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었다.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입에 넣어주고 좋다고 박수치고 하는데 결국 그들은 그 때 삼겹살과 함께 발암물질인 석면을 같이 먹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하던 새마을 운동은 우리 시골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농촌 소득을 올려 주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힌' 것 밖에 더 있냐는 박한 평가도 있다.
어쨌든 초가집은 사라지고 농가의 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하지만 이 슬레이트 지붕이 문제다. 왜냐하면 이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마을 운동 당시는 석면의 문제점을 몰랐다. 몰랐으니 거기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이 TV에도 나왔겠지. 하지만 석면은 무서운 발암물질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석면으로 인한 직업병 인정자수는 총 65명(폐암 39명, 악성중피종 18명, 석면폐 등 8명)인데, 그 중 48명이 사망했다.
2014년 9월 24일까지 평온한 삶을 살던 크리스는 25일 아침 평상시 가던 맥도날드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가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몸이 매우 느려지는 듯 하더니 배를 누가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 오는 것이었다. 결국 심한 통증에 그만 의식을 잃고만 크리스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의식을 깨보니 아내가 병상 옆에서 울고 있었다. 의사는 크리스에게 뱃속에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었으며 수술로 최대한 제거했지만 남아있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가 걸린 암은 소위 Peritoneal mesothelioma라는 암으로 석면에 위해 유발되는 암이라는 설명이었다.
크리스는 전화회사인 AT&T의 직원이다. 그는 땅속에 묻혀있는 전화 케이블선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같은 회사에서 15년 이상 해오고 있었다. 문제는 이 전화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가 대부분 석면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크리스는 석면 파이프를 절단해야 했고 그 작업 중에 크리스는 석면 가루를 계속 흡입할 수 밖에 없었다.
1970년대부터 석면의 유해성 논란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석면 사용의 제한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아직 완전히 사용이 금지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는 석면을 포함하지 않는 재료를 쓰지만 오래된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는 규제를 받기 전이라 대부분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건축현장에서 석면을 포함하는 건축재료는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오래된 집의 단열재는 대부분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농촌 폐가의 슬레이트 지붕은 철거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석면의 발암 잠복기는 10년에서 40년이다. 따라서 석면에 노출되더라도 당장은 건강에 표시가 나지 않아 작업자는 노출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크리스가 작업을 시작한지 15년이 되어서야 발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 이상이 없어 계속 작업하다 덜컥 쓰러져 버린 것이다.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먹던 연예인들도 그 때 이 후 한 15년 정도 지났으니 지금쯤 잠복기가 지나 위험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매년 미국에서 2700명 정도가 Mesothelioma로 판명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이 대부분 현장 노동자들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왜냐하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사들은 용역을 고용하며 이 용역들은 대부분 멕시코 이민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이들은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말 잘 듣고 착한 노동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석면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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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연예인들이 시골 강가로 캠핑을 가는 옛날 TV프로가 있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동네 폐가에서 슬레이트를 줏어다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었다.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입에 넣어주고 좋다고 박수치고 하는데 결국 그들은 그 때 삼겹살과 함께 발암물질인 석면을 같이 먹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하던 새마을 운동은 우리 시골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농촌 소득을 올려 주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힌' 것 밖에 더 있냐는 박한 평가도 있다.
어쨌든 초가집은 사라지고 농가의 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하지만 이 슬레이트 지붕이 문제다. 왜냐하면 이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마을 운동 당시는 석면의 문제점을 몰랐다. 몰랐으니 거기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이 TV에도 나왔겠지. 하지만 석면은 무서운 발암물질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석면으로 인한 직업병 인정자수는 총 65명(폐암 39명, 악성중피종 18명, 석면폐 등 8명)인데, 그 중 48명이 사망했다.
2014년 9월 24일까지 평온한 삶을 살던 크리스는 25일 아침 평상시 가던 맥도날드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가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몸이 매우 느려지는 듯 하더니 배를 누가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 오는 것이었다. 결국 심한 통증에 그만 의식을 잃고만 크리스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의식을 깨보니 아내가 병상 옆에서 울고 있었다. 의사는 크리스에게 뱃속에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었으며 수술로 최대한 제거했지만 남아있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가 걸린 암은 소위 Peritoneal mesothelioma라는 암으로 석면에 위해 유발되는 암이라는 설명이었다.
크리스는 전화회사인 AT&T의 직원이다. 그는 땅속에 묻혀있는 전화 케이블선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같은 회사에서 15년 이상 해오고 있었다. 문제는 이 전화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가 대부분 석면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크리스는 석면 파이프를 절단해야 했고 그 작업 중에 크리스는 석면 가루를 계속 흡입할 수 밖에 없었다.
1970년대부터 석면의 유해성 논란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석면 사용의 제한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아직 완전히 사용이 금지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는 석면을 포함하지 않는 재료를 쓰지만 오래된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파이프는 규제를 받기 전이라 대부분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건축현장에서 석면을 포함하는 건축재료는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오래된 집의 단열재는 대부분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농촌 폐가의 슬레이트 지붕은 철거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석면의 발암 잠복기는 10년에서 40년이다. 따라서 석면에 노출되더라도 당장은 건강에 표시가 나지 않아 작업자는 노출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크리스가 작업을 시작한지 15년이 되어서야 발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 이상이 없어 계속 작업하다 덜컥 쓰러져 버린 것이다.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먹던 연예인들도 그 때 이 후 한 15년 정도 지났으니 지금쯤 잠복기가 지나 위험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매년 미국에서 2700명 정도가 Mesothelioma로 판명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이 대부분 현장 노동자들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왜냐하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사들은 용역을 고용하며 이 용역들은 대부분 멕시코 이민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이들은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말 잘 듣고 착한 노동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석면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