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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Good Samaritan Hospital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3-09-25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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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번 여름엔 한국에서 친지들이 와서 캐나다로 휴가를 떠났다. 짧은 시간에 여기 저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조금 강행군을 하였는데 그게 시차 적응도 안된 친지들에게는 무리였나 싶다. 여행 코스는 뉴욕을 거쳐 몬트리올, 퀘벡시티, Thousand islands, 나이아가라를 돌아 메릴랜드의 집으로 돌아 오는 코스였는데 대강 계산해 봐도 총 2,000km가 넘는 강행군이었다. 운전자가 여러 명이 있었지만 거리가 거리인 만큼 인솔하는 필자도 힘들긴 했다.

몬트리올은 캐나다에서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로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퀘벡주에 위치하고 있다. 1976년 올림픽이 열렸으며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해방 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곳으로 우리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몬트리올에는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Notre-Dame Basilica라는 오래된 성당이 볼 만하다. 캐나다출신 가수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부른 샐린 디옹이 결혼한 곳으로도 알려진 이 성당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예수님과 제자들의 조각이나 성화 등이 무척 아름다웠다.

퀘벡시티의 Old Quebec에 가면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The Château Frontenac castle을 위시한 아름다운 성들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언덕을 이용한 도시 설계, 세인트 로렌스강과 어울리는 건축물들,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가게들, 레스토랑들, 꽃들, 그리도 아름다운 벽화와 어울리는 거리의 악사들의 감미로운 음악 등등, 도시 자체가 예술이었다. 도시의 언덕을 오르내리며 조금 힘이 들었지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몬트리올과 퀘벡시티가 속해 있는 퀘벡주는 불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 끼리는 불어만 한다. TV를 보며 우리는 그야말로 그림만 감상할 뿐이었으며 라디오에서는 샹송이 흘러 나와, 사실 그게 더 이국적이긴 했다. 거리의 표지판까지도 불어만으로 되어 있어 '까막눈'인 우리는 길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나라 전체는 영어가 공용어라 최소한 영어, 불어 병용표기라도 할 줄 알았지만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자존심은 유럽의 프랑스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할 수 있어 의사 소통에는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퀘벡을 떠나 오대호의 하나인 Erie호 끝자락에 위치한 '천 개의 섬 Thousand islands'을 감상하기 위해 미국 Alexandra Bay쪽으로 이동하였는데 무리한 일정을 견디지 못한 친지가 결국 탈이 났다. 약으로 해결될 기미가 안 보여 새벽에 근처 병원 응급실로 급히 모셨는데 다행이 큰 병은 아니라 무사히 나머지 여행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병원은 Good Samaritan Hospital 이라는 병원으로 Watertown이라는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도시에 위치한 병원치고는 제법 큰 병원이었다.
응급실은 매우 한가했고 우리 외에는 다른 환자는 전혀 없었다. 친지는 약 처방을 받고 그 약을 복용한 후 회복되어 지금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당연히 의료 보험이 없어 천문학적인 청구서가 날라 올까봐 걱정하였는데 다행이 320달러 정도의 Bill만 나중에 날라왔다. 진찰하고 약 처방전만 준 것 치고는 매우 비싸다고 할 수 있으나 의료보험이 없을 경우에 요금폭탄을 받는 다른 경우에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수준이라 할만하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은 돈이 없다고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청구서는 나중에 날라 오므로 병원에선 환자의 건강 상태만 걱정할 뿐 돈 얘기는 하지도 않는다. 친지는 이미 한국으로 떠났고 청구서는 내 손에 있다.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미국병원은 무보험 환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펀드가 있어 이 건은 안 내도 된다고 한다. 글쎄 그런가? 그래도 고민이다. '착한 사마리아'라면 어떻게 할 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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