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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남과 다른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입력 2013-05-15 10: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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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흔히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형수술은 얼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성형외과 전문의에게는 얼굴이 미적 추구의 직접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얼굴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간만의 육체적 부위다. 개인이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 사회의 욕망이 투영되는 특정한 신체부위가 얼굴이다. 국어사전은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이라고 얼굴을 정의한다.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동물들에게도 얼굴은 있다.

사전적 정의를 넘어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고도 풀이된다. 우리 민족은 얼과 혼을 소중히 여겨 신이 나면 “얼씨구” 하며 흥을 돋우었고, 정신 나간 사람을 ‘얼빠진 친구’라고 불렀다. ‘얼의 굴’이란 정의를 사용한다면, 동물들에게 머리의 앞면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 얼굴이라 부를만한 신체기관은 없다.

얼의 변화, 즉 표정 역시 인간에게만 있다. 동물들에게는 눈, 코, 입, 그리고 수많은 근육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표정이 없다. 동물들의 얼굴은 소통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은 얼굴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얼굴에 있는 30여 개의 표정 근육으로 만들 수 있는 1만 개 이상의 표정을 통해 감정과 정보를 교환하고 사회성을 표출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얼굴이 때론 내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 내 눈이 아닌 다른 이의 눈으로만 보는 얼굴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다. 물론 다른 이의 눈을 무시하기는 불가능하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얼굴은 사회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이의 눈만으로 내 얼굴을 보는 순간, 무수히 많은 약점과 결핍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남의 얼굴로 짓는 표정에 진심과 진실이 깃들기란 어렵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남의 얼굴을 내 얼굴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얼굴을 바꾸면 내면이 바뀌고, 내면이 바뀌면 얼굴이 바뀐다. 이 간단한 전환에 성형의 보람과 의미가 깃들어 있다.

무엇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다. 관건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예쁘게 보이는 눈, 코, 입, 윤곽을 만들어주는 것이 성형의 목적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이 드러날 수 있는, 또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얼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된지 30년이 넘었고 수많은 이들의 얼굴을 성형했지만 모두 다른 얼굴, 다른 표정을 지난 얼굴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노력한 적은 없다. 그런데도 수술 후 다시 만난 환자들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다르지만 아름다운 얼굴들로 바뀌어 있었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이 개성이 다르고 내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마, 눈썹, 눈, 코, 광대뼈, 입, 턱이 나름의 조화를 이루게 도와준다면 자연스럽게 개성도 살아난다. 개성은 V라인 얼굴형이나 짙은 쌍꺼풀로, 큰 눈으로, 혹은 유행하는 수술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구상에는 60억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똑같은 얼굴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일란성쌍둥이조차 서로 완전히 닮지는 않는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자신의 얼굴을 사랑한다는 것은 남과 다른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다.

타인이 아닌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은 시들지 않는 꽃이다. 내 것이 아닌 욕망으로 성형을 원하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나무도 계절에 앞서 꽃을 피우려 하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며 뿌리부터 줄기, 잎사귀 하나하나를 먼저 튼실하게 키운다. 얼굴 역시 내면의 아름다움을 외면하지 않는,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경배하지 않는 현명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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