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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암투병중인 고양이, 천둥 무서워 하는 개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2-04-12 09:06 수정 최종수정 2012-04-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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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고양이 제인은 지금 암투병중이다. 엄마 미스 왓슨이 제인의 항암제를 타러 오셨다. 미스 왓슨은 고양이만 집에 10마리가 넘는단다. 다 길잃은 고양이거나 애니멀 쉘터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란다. 그래서 미스 왓슨의  고양이중엔 나이 든 것들이 많다. 제인은 그 중에 한 마리로 안타깝게도 암에 걸렸다. 백혈병의 일종인 암에 걸렸다는데 꽤 오랫동안 약을 가져 가는 것으로 보아 아직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미스 왓슨은 항암제 중 하나인 Leukeran (성분명: Chlorambucil) 이란 약을 타 가시는데 3주에 한 알씩 복용시킨다 한다. 다행이 약값은 매우 싸다. 그리고 3 주에 한 알 먹으니 비용이 한달에 10달러 정도 밖에 안한다. 항암제 치곤  무척 싼 편이다. 더구나 제인에게는 효과도 좋은 듯하니 일거 양득이다.

고양이들은 이상하게 당뇨병 환자가 많다. 400마리 중에 한 마리 정도가 당뇨병에 걸린다 하는데 그에 비하면 개는 500마리 중에 한마리가 걸린다. 메릴랜드에서는 인슐린이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약이다. 그래서 어차피 동물약은 보험 처리도 되지 않으니까 인슐린을 구입하러 고양이 엄마 아빠들이 가끔 처방전 없이 약국에 오신다. 당뇨병환자들은 혈당 조절이 힘들 때도 있고 주말이나 휴일에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을 위급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메릴랜드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는 인슐린을 일반약으로 환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조치해 놓았다.

애완 동물은 키울 때는 좋지만 나이가 조금 들면 이렇게 사람들처럼 성인병이나 암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식처럼 키우던 개나 고양이가 아프면 자식이 아픈 것만큼 안타깝다. 하지만 동물들의 치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험이 처리 되지 않으므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잘 아는 친구는 개가 2 마리 있었는데  그 중 한마리가 눈 근 처에 benign tumor 가 생겨서 2,000달러를 내고 수술을 해 주었다고 한다. 더구나 개들은 나이가 들면 심장병에 걸리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하는데 심장병 수술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약값도 보험이 되지 않으므로 비싸다. 수의사가 동물약을 직접 조제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국으로 처방전을 가져오는 경우도 꽤 있다. 수의사들이 되도록이면 오래전에 발매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을 처방하긴 하지만 인슐린이나 항생제 Augmentin (제네릭: Amoxicilin-Clavulanic acid)등의 약값은 만만치 않다.

우리 개 해피도 요로감염이 걸려 수의사에게 갔더니 진찰료 50달러에 14일치 약값 75달러를 내고 왔다. 항생제 오그멘틴을 처방 받았는데 오그멘틴은 발매된지 꽤 오래 된 약이라 제네릭 가격은 비싸지 않을 거로  기대했으나 기대완 달리 상당히 비쌌다. 약국에서는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되어 10달러 정도의 환자 부담액만 지불하므로 비보험 약가가 이렇게 비싼지는 몰랐다. 오그멘틴의 Amoxicilin쪽은 가격에 문제가 없겠지만Clavulanic acid 가 매우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Clavulanic acid특허는 이미 만료가 된지 오래지만 합성 경로가 길어 제조단가가 비싸다고 들었다.  

내 약국의 아래층엔 동물 애완용품, 사료등도 판매하고, 수의사가 상주하는 동물병원, 그리고 주인이 여행시 개들을 맡기는 팻호텔도 있는Petsmart라는 가게가 있다. 우리 해피도 거기에 맡긴 적이 있는 곳으로 가끔 그 쪽에서 처방이 올라오기도 한다. 동물약에 없는 약들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번은 미스터 케인이 자기 애완견의 Xanax 처방을 들고 왔다. 이 약은 주 작용이Anti-anxiety로 그야말로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 권하는 신경 안정제이다. 개가 무슨 걱정이 많냐고 물어보니 자기 개는 천둥 번개을 너무 무서워 한단다. 그래서 천둥 번개 칠 때 미리 약을 먹여 걱정을 덜어 주려 한단다. 그럼 언제 천둥 번개가 칠 줄 알고 먹이냐 물어 봤더니 일기 예보 보고 그냥 먹인단다. 효과는 아주 좋다한다. 이 약은  제네릭 Alprazolam 이 아주 오래 전에 나와 있어 값이 아주 싸다. 미스터 케인은 비보험가 최저가인 10달러만  내고 약을 가져갔다.

애완 동물을 키우면 장점이 많다. 애완 동물에 의한 정서적 안정은 물론이고 개의 경우는 집 지켜주는 효과도 있다. 내 경우는 개의 용변을 처리하기 위한 아침 저녁 강제산책(?)에 의한 강제 운동이 건강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휴일날 늦잠 자고 싶어도 우리 해피때문에 늦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으른 나를 강제로 깨워 주는 해피가 나의 건강 파수꾼이다. 내 아이가 아프면 치료해 주고 약을 먹이는 게 당연한 것처럼 애완 동물도 아프면 치료해 주고 약을 먹이는 게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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