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소문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내가 말을 해주지 않으면 간호사나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에게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줘야 하는 책무가 있고 더욱이 연예인 같은 특수 직업군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병원 식구들도 입조심을 한다.
성형외과를 개원할 당시부터 방송계에 인맥이 있고 종종 사석에서 어울리거나 병원으로 놀러 올 때도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어지간히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아니면 진료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수술을 해주고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중국 여배우들도 몇 명 수술해주었다. 십 오륙 년 전부터 꾸준히 중국인들이 우리 병원에 찾아왔는데 지금까지 본인이 배우라고 밝힌 사람도 열 명 가까이 있었지만 중국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그네들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사실은 내 수술건수 중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도 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나름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미남으로 불리는 C군은 신인시절 내게 코를 좀 높여달라고 부탁했었다. 나는 코는 충분히 높으니 손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코를 높였다. 그런데 얼마지 않아 코가 너무 뾰족하고 인상이 강렬하다 보니 대중들이 연기는 안보고 자기 얼굴만 보는 것 같다고 후회를 했다.
가수 B양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쌍꺼풀이 너무 크고 선명해 눈이 과도하게 화려해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얼마 전 눈과 코를 고치러 우리 병원에 왔을 때 나는 코만 고쳐 주었다. TV를 통해 그녀를 보니 또렷한 눈이 화려한 메이크업과 잘 어울렸고 무대에서는 강한 눈이 흡입력이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 D씨는 대회 전에 수술을 해 준 경우였는데 잘 몰랐다가 나중에 사석에서 인사를 해서 기억이 났다. 그녀는 대중들 앞에서 병원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유를 물어보니 미인대회 출신이라 다들 자연미인으로 생각해 밝힐 수 없었노라고 했다. 벌써 십 수 년 전 일인데 당시만 해도 성형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들이 먼저 성형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일이 늘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사진 같은 증거가 빤한 데도 안 했다고 발뺌하는 것을 더 얄밉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더 많고, 고백한다고 해도 수술 범위를 축소해서 밝히는 것 같긴 하다.
어쨌든 특정 연예인처럼 눈, 코, 입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대로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찰흙으로 그릇을 만들라고 하면 대접을 만들 수도 있고 밥공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래로 만들라고 하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재료에 따라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주어진 조건, 즉 타고난 생김새에 따라 특정 모양이 될 수도 있고 좀처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소문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내가 말을 해주지 않으면 간호사나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에게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줘야 하는 책무가 있고 더욱이 연예인 같은 특수 직업군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병원 식구들도 입조심을 한다.
성형외과를 개원할 당시부터 방송계에 인맥이 있고 종종 사석에서 어울리거나 병원으로 놀러 올 때도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어지간히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아니면 진료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수술을 해주고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중국 여배우들도 몇 명 수술해주었다. 십 오륙 년 전부터 꾸준히 중국인들이 우리 병원에 찾아왔는데 지금까지 본인이 배우라고 밝힌 사람도 열 명 가까이 있었지만 중국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그네들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사실은 내 수술건수 중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도 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나름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미남으로 불리는 C군은 신인시절 내게 코를 좀 높여달라고 부탁했었다. 나는 코는 충분히 높으니 손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코를 높였다. 그런데 얼마지 않아 코가 너무 뾰족하고 인상이 강렬하다 보니 대중들이 연기는 안보고 자기 얼굴만 보는 것 같다고 후회를 했다.
가수 B양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쌍꺼풀이 너무 크고 선명해 눈이 과도하게 화려해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얼마 전 눈과 코를 고치러 우리 병원에 왔을 때 나는 코만 고쳐 주었다. TV를 통해 그녀를 보니 또렷한 눈이 화려한 메이크업과 잘 어울렸고 무대에서는 강한 눈이 흡입력이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 D씨는 대회 전에 수술을 해 준 경우였는데 잘 몰랐다가 나중에 사석에서 인사를 해서 기억이 났다. 그녀는 대중들 앞에서 병원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유를 물어보니 미인대회 출신이라 다들 자연미인으로 생각해 밝힐 수 없었노라고 했다. 벌써 십 수 년 전 일인데 당시만 해도 성형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들이 먼저 성형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일이 늘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사진 같은 증거가 빤한 데도 안 했다고 발뺌하는 것을 더 얄밉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더 많고, 고백한다고 해도 수술 범위를 축소해서 밝히는 것 같긴 하다.
어쨌든 특정 연예인처럼 눈, 코, 입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대로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찰흙으로 그릇을 만들라고 하면 대접을 만들 수도 있고 밥공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래로 만들라고 하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재료에 따라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주어진 조건, 즉 타고난 생김새에 따라 특정 모양이 될 수도 있고 좀처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