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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학교는 즐거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0-06-09 10:22 수정 최종수정 2010-06-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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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지난 3월 14일은 3.14 파이데이라고 막내는 학교에 블루베리 파이를 갖고 갔다. 한국도 무슨 빼빼로 데이니, 짜장면 데이등이 많은 것 같은데 이 곳에서는 학교에서 가볍지만 별의별 행사를 갖곤한다. 파자마 데이는 파자마 입고 가는 날이고 크레이지 헤어데이는 머리에 가발을 쓰거나 염색을 하고 간다. 발렌타인데이나 할로윈 같은 굵직한 스페셜 데이 와 함께 애들이 공부의 스트레스로 부터 맘껏 벗어날 수 있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배려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 비하면 공부 스트레스도 별로 없을 것도 같지만.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꼭 댄스 파티가 학교에서 열린다, 일년에 4번 정도 전문 디제이를 불러서 한 5불정도 입장료 받고 신나게 논다. 선생님과 자원 봉사 학부모가 참관하니까 학생들이 빗나갈 기회도 없다. 참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 같다,

그것만 있나? 일년에 한 번 대규모 댄스파티가 있다. 소위 홈커밍데이, 남녀 파트너로 가기도 하고 그냥 동성친구들과 같이 가기도 하는데 댄스복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멋진 리무진을 타고 간다. 정말 신나게 놀자판이다.

거기에 모든 스포츠팀이 각 학교마다 있다. 미식축구를 비롯하여 남녀 축구팀, 남녀 배구팀, 남녀 농구팀, 야구, 소프트볼, 육상, 하키, 아이스하키, 치어리더까지 모든 운동경기 팀이 있다. 모두 다 아마츄어다. 물론 그 중에 잘하는 애들은 대학팀에 스카웃도 되고 정말 잘하는 애들은 프로로 바로 가기도 하지만 한국 처럼 운동하는 애 따로, 공부하는 애 따로 이런 분위긴 절대 아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보듯이 공부 잘하는 애들이 운동도 잘하는 애가 많다. 실제로 대학에서도 공부만 잘 하는 애들보다는 운동도 잘하는 애들을 훨씬 선호하니까 애들이 공부만 할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운동팀들은 매주 경기가 있다. 각 지역마다 리그가 있어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가 열린다. 홈 경기가 열리면 물론 어웨이 경기도 원정 응원을 가지만 응원열기로 학교가 들썩 거린다. 밴드도 등장하고.
운동팀만 있는게 아니라 연극팀, 뮤지컬팀, 밴드, 오케스트라 등 정말 신나게 놀게 무진장 많다. 사실은 이게 노는게 아니고 배우는 거다. 한국에서는 학과 공부 아니면 다 노는 거라는 인식이 박혀서 그렇지 진짜 공부는 이런게 아닌가 싶다. 서로 친구들고 협력해서 운동 경기를 해 나가는 것,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종합 예술은 연인원 200여명이 함께하는 대형 이벤트다. 이런 것을 같이 하다보면 정말 사회라는 공부를 실컷 할 수 있을 듯 싶다.

공연은 대개 1 년에 한 번 또는 봄 가을로 두 번 하는데 캐스트 뿐 아니라 스텝으로 일하는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한다. 그리고 공연도 프로들과 비해 손색이 없다. 공연을 할 때가 되면 온 동네가 들썩일 정도로 화제다. 동네 사람들 모두 공연 보러 학교로 모인다. 입장료도 만만치 않은데 대략 12 불 정도, 다음 공연을 위한 기부금 정도로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한다. 사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연기, 노래, 조명등 모두 수준급이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공연은 밴드, 합창 수업의 연장이다. 돈은 안 받지만 물론 수준급이다. 사실 대학에서 학생 선발하는데 공부외에도 이런 과외활동을 요구하므로 고등학교에서의 이런 활동이 활발해졌다.

그런데 이런 것도 오케스트라가 연주 할 수 있는 강당, 운동 경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없으면 이뤄질 수가 없다. 

미국에 처음와서 큰 애의 중학교를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학교를 둘러 보면서 갑자기 난 애 한테 이렇게 물었다. 너네 학교엔 왜 운동장이 없니? 엥, 저기 보이는 게 운동장이 아니고 뭐야 아빠. 그래 어디?

항상 한국에서 홍토 가득한 누런색 운동장만 보다가 잔디가 깔린 드넓은 운동장, 아니 운동장이라기 보단 경기장이라 하는게 더 맞을 듯 싶다. 축구장에 빙둘러 타탄트랙이 깔려 있으니 최소한 서울에 있는 효창운동장 보단 좋을 듯 싶다. 그러니 진짜 운동장을 보고서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다. 이렇듯 미국 학생들에겐 매일 매일이 어린이날, 청소년의 날이다. 여기 애들은 한국애들에 비하면 천국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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