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에서 뉴욕은 차로 4 시간 반 거리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에서 대구보다 조금 더 간 거리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큰 미국 전체로 봐서 워싱턴과 로스엔젤리스를 서울과 부산 정도로 생각 하면 워싱턴과 뉴욕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정도의 느낌이 아닐 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뉴욕은 정말 가 볼 만한 곳이다.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하도 복잡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난 뉴욕에 가면 고향의 향수 같은 것도 느낀다.
레이첼은 경력 10년의 약국 보조원이다. 나이는 아마 30 살 정도, 경력 만큼 아주 일을 잘 한다. 같이 일하면 큰 불편이 없다. 그런 레이첼이 휴가를 간단다. 뉴욕으로 엄마 생신이라 모시고 다녀 온다는데 엄마도 그렇고 레이첼도 이번이 첫 뉴욕 여행이란다.
엄마도 그렇지만 레이첼 같은 젊은 아가씨가 워싱턴에 살면서 뉴욕을 아직 한 번도 안 간 건 놀랄 일이다. 우리 애들만해도 벌써 3-4 번은 다녀왔는데 한국으로 치면 천안에 사는 아가씨가 30살이 다 되도록 돈이 없어 서울 한 번 못 가 봤다는 소린데..
약국 보조원은 시간당 10불 내외를 시급으로 받는다. 레이첼의 경력이 10 년이라 하니 그녀의 시급은 아마 시간당 15불 정도 될 거다. 일주일에 40 시간을 근무한다 하면 년봉이 약 30,000 불이 약간 넘겠다. 한달에 2500불 정도 인데 세금에 보험료등을 떼고 나면 약 2000불 정도를 집에 가져 갈텐데 아파트 렌트비를 친구와 공유한다해도 전기, 가스 유지비 포함 최소한 1000불은 들거고 차유지비, 식비하면 거의 남는게 없을게다. 그러니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법, 이번에 어머님 생신이라 큰 맘을 먹었다. 뉴욕가서 자고 먹고 하면 최소한 1000불은 깨질텐데 그 없는 와중에도 큰 돈을 모았다.
마이클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놀다가 CVS에 들어온 지 5년 쯤 된다. 시급이 13 불 정도 되는데 일주일에 30 시간 밖에 일을 못하므로 연봉이 20,000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다행히 (?) 부모와 같이 살기 때문에 그럭 저럭 자기가 버는 돈은 용돈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사나? 마이클이 항상 내게 말하길 돈이 없어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하겠단다.
수잔은 나보다 다섯살이 많은 보조원이다. 경력은 많지만 애가 셋이고 싱글 맘이라 돈이 항상 부족하다. 그녀 역시 워싱턴 지역에서 나고 자란지 50년, 아직 뉴욕 구경 한 번 못해 봤단다. 레이첼 엄마처럼 수잔은 그녀의 딸 덕분에 환갑 전에 뉴욕에 한 번 가 볼지 모르겠다.
시급인 보조원은 정식 직원일 때 30 시간을 보장 받는다. 다들 40 시간씩 일하고 싶어하나 레이첼처럼 수석 보조원 (lead technician) 이 아니면 바쁜 계절, 겨울철이나 환절기를 제외하곤 40 시간씩 일하긴 힘들다. 대학생들이나 주부 또는 세컨 잡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많으므로 정식 직원의 숫자도 많지 않지만 혼자서 40 시간씩 일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야간 바텐더를 하거나 세일즈등의 세컨 잡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이 많다.
당연하게도 약국 보조원중엔 싱글들이 많다. 노총각 노처녀들인데 혼자서야 그럭저럭 살겠지만 가정을 꾸리기엔 능력이 안되니까 그냥 혼자 살며 결혼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40이 다 되어서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노총각도 있고 친구나 동생들과 같이 방을 공유하는 노처녀도 많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서민층이 고단한 건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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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뉴욕은 차로 4 시간 반 거리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에서 대구보다 조금 더 간 거리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큰 미국 전체로 봐서 워싱턴과 로스엔젤리스를 서울과 부산 정도로 생각 하면 워싱턴과 뉴욕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정도의 느낌이 아닐 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뉴욕은 정말 가 볼 만한 곳이다.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하도 복잡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난 뉴욕에 가면 고향의 향수 같은 것도 느낀다.
레이첼은 경력 10년의 약국 보조원이다. 나이는 아마 30 살 정도, 경력 만큼 아주 일을 잘 한다. 같이 일하면 큰 불편이 없다. 그런 레이첼이 휴가를 간단다. 뉴욕으로 엄마 생신이라 모시고 다녀 온다는데 엄마도 그렇고 레이첼도 이번이 첫 뉴욕 여행이란다.
엄마도 그렇지만 레이첼 같은 젊은 아가씨가 워싱턴에 살면서 뉴욕을 아직 한 번도 안 간 건 놀랄 일이다. 우리 애들만해도 벌써 3-4 번은 다녀왔는데 한국으로 치면 천안에 사는 아가씨가 30살이 다 되도록 돈이 없어 서울 한 번 못 가 봤다는 소린데..
약국 보조원은 시간당 10불 내외를 시급으로 받는다. 레이첼의 경력이 10 년이라 하니 그녀의 시급은 아마 시간당 15불 정도 될 거다. 일주일에 40 시간을 근무한다 하면 년봉이 약 30,000 불이 약간 넘겠다. 한달에 2500불 정도 인데 세금에 보험료등을 떼고 나면 약 2000불 정도를 집에 가져 갈텐데 아파트 렌트비를 친구와 공유한다해도 전기, 가스 유지비 포함 최소한 1000불은 들거고 차유지비, 식비하면 거의 남는게 없을게다. 그러니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법, 이번에 어머님 생신이라 큰 맘을 먹었다. 뉴욕가서 자고 먹고 하면 최소한 1000불은 깨질텐데 그 없는 와중에도 큰 돈을 모았다.
마이클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놀다가 CVS에 들어온 지 5년 쯤 된다. 시급이 13 불 정도 되는데 일주일에 30 시간 밖에 일을 못하므로 연봉이 20,000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다행히 (?) 부모와 같이 살기 때문에 그럭 저럭 자기가 버는 돈은 용돈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사나? 마이클이 항상 내게 말하길 돈이 없어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하겠단다.
수잔은 나보다 다섯살이 많은 보조원이다. 경력은 많지만 애가 셋이고 싱글 맘이라 돈이 항상 부족하다. 그녀 역시 워싱턴 지역에서 나고 자란지 50년, 아직 뉴욕 구경 한 번 못해 봤단다. 레이첼 엄마처럼 수잔은 그녀의 딸 덕분에 환갑 전에 뉴욕에 한 번 가 볼지 모르겠다.
시급인 보조원은 정식 직원일 때 30 시간을 보장 받는다. 다들 40 시간씩 일하고 싶어하나 레이첼처럼 수석 보조원 (lead technician) 이 아니면 바쁜 계절, 겨울철이나 환절기를 제외하곤 40 시간씩 일하긴 힘들다. 대학생들이나 주부 또는 세컨 잡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많으므로 정식 직원의 숫자도 많지 않지만 혼자서 40 시간씩 일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야간 바텐더를 하거나 세일즈등의 세컨 잡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이 많다.
당연하게도 약국 보조원중엔 싱글들이 많다. 노총각 노처녀들인데 혼자서야 그럭저럭 살겠지만 가정을 꾸리기엔 능력이 안되니까 그냥 혼자 살며 결혼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40이 다 되어서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노총각도 있고 친구나 동생들과 같이 방을 공유하는 노처녀도 많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서민층이 고단한 건 마찬가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