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박사토요일 아침에 앳된 아가씨가 조금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상담 창구에 서서 나를 기다린다. She must need Plan B! Plan B가 OTC(Over The Counter, 비처방 일반약)로 나온 이후 주말 이른 아침에 오는 앳된 아가씨들은 백발백중, 말 그대로 morning after pill이라 불리는 Plan B를 찾는다.
콘돔이나 경구피임제 등은 사전에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Plan A인 반면에 이 약은 사후에 처리하는 방법이라하여 Plan B라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이 약물의 특징이랑 잘 어울리게 지었다. 처음에 나온 것은 두 알의 정제로 되어 있는데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사후 72시간 내에는 확실하게(?)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원 샷, 한 알 짜리도 나와 있다.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에겐 정말 구세주와 같은 약물이 아닐 수 없다.
FDA에서 처음 이 약을 일반약으로 허가를 내줄 때는 뜻하지 않은 임신, 예를 들어 강간 등에 의한 임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왜냐하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으려면 주말 등으로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일반약으로 허가를 내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제론 그 외의 경우가 훨씬 많으리라.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FDA의 여성 심사관 하나는 반대의 표시로 사표를 냈다. 그 만큼 논란이 많았던 약물이지만 이젠 그야말로 일반약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 약은 만 17세 이하에게는 아직도 처방약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약을 일반약으로 팔 때는 처음엔 당사자인 여성의 나이 확인을 위한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가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했는데…
아무리 미국이지만 여자들은 부끄러움을 타는 법인가 보다. 위의 예처럼 당당하게(?) 이 약을 달라고 오는 아가씨들도 많지만 대부분 우선 남자가 혼자 들어와서 약을 달라고 한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남자 신분증을 보여 주는데, 결국 다시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 여자 신분증 제시를 하고 약을 받아간다.
어떨 때는 남자는 18세 이상이지만 여자는 17세 이하니까 그냥 우겨 보려고 남자만 그냥 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신분증 잃어 버렸다고 그냥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17세면 11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 나이인데 남녀 관계 갖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닌가? (하지만 이젠 남자건 여자건 18세 이상이면 신분증만 제시하면 이 약을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게 더욱 완화되었다.)
언젠가는 엄마랑 딸이 같이 왔다. 처음에는 엄마가 필요한 줄 알고 엄마 신분증을 확인하고 약을 주려는데 딸이 필요하단다. 딸의 신분증 확인을 해보니 17살이다. 처방없이 17살에게는 약을 줄 수 없으니 약을 다시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는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 하겠다. 다른 가게 가서 엄마 이름으로 다시 사면 별일이 아니지만서도…
이 경우와 같이 plan B를 요구하는 어린 고객(?)들의 대부분은 백인이나 흑인들이다. 문화가 많이 달라서 그런지 아직 아시아인들은 거의 없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한 중국인 젊은 부부가 아마도 아직 Plan A(?)가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런지 서투른 영어로 중국 여권을 신분증으로 보여 주면서 약을 타 간 경우가 아직은 아시아인의 유일한 경우다.
백인들의 성문화(sex culture?), 특히 딸에 대한 태도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딸에게 콘돔을 사주는 아빠도 보았고, 엄마가 다른 주로 대학에 있는 딸에게 경구 피임약을 주문해서 우편으로 붙여 주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고등학생들도 적지 않은 애들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 경구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므로 애들 몰래 먹을 수는 없고 부모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부모가 그 나이 딸의 섹스를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물론 생리통 때문에 복용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다행히(?) 아시아인들의 경우는 아직 그런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긴 하다. 우리 딸들이 Plan A, Plan B는 좋은 신랑 만나서 결혼 후에만 Plan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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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박사토요일 아침에 앳된 아가씨가 조금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상담 창구에 서서 나를 기다린다. She must need Plan B! Plan B가 OTC(Over The Counter, 비처방 일반약)로 나온 이후 주말 이른 아침에 오는 앳된 아가씨들은 백발백중, 말 그대로 morning after pill이라 불리는 Plan B를 찾는다.
콘돔이나 경구피임제 등은 사전에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Plan A인 반면에 이 약은 사후에 처리하는 방법이라하여 Plan B라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이 약물의 특징이랑 잘 어울리게 지었다. 처음에 나온 것은 두 알의 정제로 되어 있는데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사후 72시간 내에는 확실하게(?)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원 샷, 한 알 짜리도 나와 있다.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에겐 정말 구세주와 같은 약물이 아닐 수 없다.
FDA에서 처음 이 약을 일반약으로 허가를 내줄 때는 뜻하지 않은 임신, 예를 들어 강간 등에 의한 임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왜냐하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으려면 주말 등으로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일반약으로 허가를 내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제론 그 외의 경우가 훨씬 많으리라.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FDA의 여성 심사관 하나는 반대의 표시로 사표를 냈다. 그 만큼 논란이 많았던 약물이지만 이젠 그야말로 일반약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 약은 만 17세 이하에게는 아직도 처방약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약을 일반약으로 팔 때는 처음엔 당사자인 여성의 나이 확인을 위한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가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했는데…
아무리 미국이지만 여자들은 부끄러움을 타는 법인가 보다. 위의 예처럼 당당하게(?) 이 약을 달라고 오는 아가씨들도 많지만 대부분 우선 남자가 혼자 들어와서 약을 달라고 한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남자 신분증을 보여 주는데, 결국 다시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 여자 신분증 제시를 하고 약을 받아간다.
어떨 때는 남자는 18세 이상이지만 여자는 17세 이하니까 그냥 우겨 보려고 남자만 그냥 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신분증 잃어 버렸다고 그냥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17세면 11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 나이인데 남녀 관계 갖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닌가? (하지만 이젠 남자건 여자건 18세 이상이면 신분증만 제시하면 이 약을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게 더욱 완화되었다.)
언젠가는 엄마랑 딸이 같이 왔다. 처음에는 엄마가 필요한 줄 알고 엄마 신분증을 확인하고 약을 주려는데 딸이 필요하단다. 딸의 신분증 확인을 해보니 17살이다. 처방없이 17살에게는 약을 줄 수 없으니 약을 다시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는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 하겠다. 다른 가게 가서 엄마 이름으로 다시 사면 별일이 아니지만서도…
이 경우와 같이 plan B를 요구하는 어린 고객(?)들의 대부분은 백인이나 흑인들이다. 문화가 많이 달라서 그런지 아직 아시아인들은 거의 없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한 중국인 젊은 부부가 아마도 아직 Plan A(?)가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런지 서투른 영어로 중국 여권을 신분증으로 보여 주면서 약을 타 간 경우가 아직은 아시아인의 유일한 경우다.
백인들의 성문화(sex culture?), 특히 딸에 대한 태도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딸에게 콘돔을 사주는 아빠도 보았고, 엄마가 다른 주로 대학에 있는 딸에게 경구 피임약을 주문해서 우편으로 붙여 주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고등학생들도 적지 않은 애들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 경구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므로 애들 몰래 먹을 수는 없고 부모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부모가 그 나이 딸의 섹스를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물론 생리통 때문에 복용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다행히(?) 아시아인들의 경우는 아직 그런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긴 하다. 우리 딸들이 Plan A, Plan B는 좋은 신랑 만나서 결혼 후에만 Plan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