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박사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미국사람들은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미국인구가 한 3억쯤 된다하니 대강 잡아도 3,000만 가구, 약 3,000만 마리의 칠면조가 같은 날 동시에 식탁에 오른다. 그 중 한 마리는 살려준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미국 대통령이 한 마리를 살려 주는 데 이 때 살아난 칠면조는 평생(?)을 디즈니월드에서 천수를 누리다 가는 행운을 누린다. 삼천만 분의 1의 확률이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에 처음 건너온 청교도들로부터 유래되었다.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한 때는 겨울이었는데 그들은 심한 식량난과 추위, 기후차와 영양 실조들의 원인으로 인해 첫 겨울에 102명 가운데 44명이나 죽을 정도로 빈곤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그 때 심한 고통 속에 있던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은 마음 좋은 인디언들이었는데, 인디언들은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등의 곡물을 갖다 주었고,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음해에 청교도들은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친절한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 등을 함께 먹으며 신대륙에서의 기쁜 첫 추수 감사절을 가졌다한다.
칠면조와 함께 미국인들은 매쉬드 포테이토, 크렌베리, 옥수수, 그리고 디저트로 펌킨파이를 먹는다. 칠면조 고기를 먹는 풍습은 첫 추수감사절 때 새 사냥을 갔던 사람이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것이란다. 칠면조들은 그 때 잽싸지 못한 조상 탓을 좀 해야겠다. 대량 학살의 유래가 거기에 있었으니까.
추수감사절은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이날은 공식적인 휴일이고 그 다음 날 금요일은 자기휴가 등을 이용해 대부분 직장이 쉰다. 물론 학교도 쉰다. 그래서 추수감사절 연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이 된다. 하지만 약국은 안 쉰다. 24시간 오픈하는 약국은 물론 일반 약국도 보통 2시까지 오픈 한다. 내 약국은 추수감사절 당일만 문 닫고 그 다음은 평소 스케줄대로 오픈 하였다. 한국으로치면 추석 연휴인데 하루만 쉬고 문을 여니 이 부분에서는 약사라는 직업이 미국에서는 별로가 되겠다.
추수감사절은 우리 추석이랑 여러모로 비슷하다. 그 동안 헤어졌던 온 가족이 모이는 것도 비슷하고 땅덩어리가 넓어 한국처럼 도로가 마비되진 않지만 비행기 티켓이 매진되고 가격이 무지 뛴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해 먹고 얘기하고 놀고 그리고 남자들은 모여 미식축구를 본다. 프로 미식축구 경기는 주말이나 월요일에만 열리는데 추수감사절주엔 목요일에 열린다. 우리 같으면 TV보는 게 무슨 전통이야 하겠지만 미국사람들에겐 이게 우리 고스톱이랑 비슷한 거다.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방송에서 남은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재탕해 먹나 하는 내용이 아침방송에 나오는 것도 우리 추석이랑 비슷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한다. 이날 새벽에는 모든 가게, 특히 전자상가들이 1년 중 가장 물건을 싸게 파는 파격세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가게 앞에는 새벽 일찍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베스트바이 등의 전자상가는 이날 새벽 일찍 문을 열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떨어지기 전에 빠르면 새벽 1∼2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올해는 목요일 저녁부터 아예 가게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평소에는 거의 없던 배탈 환자가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조금 있다. 미국사람들은 소화를 잘 시켜서 그런지 미국에는 한국과 같은 활명수나 훼스탈 등의 소화제가 없다. 그냥 펩토비스몰(Pepto-Bismol)이라고 비스무스가 들어간 핑크빛 약물이 온갖 배탈 병에 쓰이는데 효과는 모르겠다.
과음 환자들도 좀 보이고 블랙 프라이데이에 밖에서 떨다 감기 걸린 환자들도 좀 보인다. 가장 많은 경우는 아들이나 딸집에 여행 온 부모들이 상용약을 두고 와서 자기 동네 약국에서 트랜스퍼 해 달라는 경우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처방을 트랜스퍼 해주고 트랜스퍼 받았다. 역시 약사는 노는 날도 봉사하는 신뢰도 1위의 건강 파수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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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박사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미국사람들은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미국인구가 한 3억쯤 된다하니 대강 잡아도 3,000만 가구, 약 3,000만 마리의 칠면조가 같은 날 동시에 식탁에 오른다. 그 중 한 마리는 살려준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미국 대통령이 한 마리를 살려 주는 데 이 때 살아난 칠면조는 평생(?)을 디즈니월드에서 천수를 누리다 가는 행운을 누린다. 삼천만 분의 1의 확률이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에 처음 건너온 청교도들로부터 유래되었다.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한 때는 겨울이었는데 그들은 심한 식량난과 추위, 기후차와 영양 실조들의 원인으로 인해 첫 겨울에 102명 가운데 44명이나 죽을 정도로 빈곤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그 때 심한 고통 속에 있던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은 마음 좋은 인디언들이었는데, 인디언들은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등의 곡물을 갖다 주었고,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음해에 청교도들은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친절한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 등을 함께 먹으며 신대륙에서의 기쁜 첫 추수 감사절을 가졌다한다.
칠면조와 함께 미국인들은 매쉬드 포테이토, 크렌베리, 옥수수, 그리고 디저트로 펌킨파이를 먹는다. 칠면조 고기를 먹는 풍습은 첫 추수감사절 때 새 사냥을 갔던 사람이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것이란다. 칠면조들은 그 때 잽싸지 못한 조상 탓을 좀 해야겠다. 대량 학살의 유래가 거기에 있었으니까.
추수감사절은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이날은 공식적인 휴일이고 그 다음 날 금요일은 자기휴가 등을 이용해 대부분 직장이 쉰다. 물론 학교도 쉰다. 그래서 추수감사절 연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이 된다. 하지만 약국은 안 쉰다. 24시간 오픈하는 약국은 물론 일반 약국도 보통 2시까지 오픈 한다. 내 약국은 추수감사절 당일만 문 닫고 그 다음은 평소 스케줄대로 오픈 하였다. 한국으로치면 추석 연휴인데 하루만 쉬고 문을 여니 이 부분에서는 약사라는 직업이 미국에서는 별로가 되겠다.
추수감사절은 우리 추석이랑 여러모로 비슷하다. 그 동안 헤어졌던 온 가족이 모이는 것도 비슷하고 땅덩어리가 넓어 한국처럼 도로가 마비되진 않지만 비행기 티켓이 매진되고 가격이 무지 뛴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해 먹고 얘기하고 놀고 그리고 남자들은 모여 미식축구를 본다. 프로 미식축구 경기는 주말이나 월요일에만 열리는데 추수감사절주엔 목요일에 열린다. 우리 같으면 TV보는 게 무슨 전통이야 하겠지만 미국사람들에겐 이게 우리 고스톱이랑 비슷한 거다.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방송에서 남은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재탕해 먹나 하는 내용이 아침방송에 나오는 것도 우리 추석이랑 비슷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한다. 이날 새벽에는 모든 가게, 특히 전자상가들이 1년 중 가장 물건을 싸게 파는 파격세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가게 앞에는 새벽 일찍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베스트바이 등의 전자상가는 이날 새벽 일찍 문을 열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떨어지기 전에 빠르면 새벽 1∼2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올해는 목요일 저녁부터 아예 가게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평소에는 거의 없던 배탈 환자가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조금 있다. 미국사람들은 소화를 잘 시켜서 그런지 미국에는 한국과 같은 활명수나 훼스탈 등의 소화제가 없다. 그냥 펩토비스몰(Pepto-Bismol)이라고 비스무스가 들어간 핑크빛 약물이 온갖 배탈 병에 쓰이는데 효과는 모르겠다.
과음 환자들도 좀 보이고 블랙 프라이데이에 밖에서 떨다 감기 걸린 환자들도 좀 보인다. 가장 많은 경우는 아들이나 딸집에 여행 온 부모들이 상용약을 두고 와서 자기 동네 약국에서 트랜스퍼 해 달라는 경우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처방을 트랜스퍼 해주고 트랜스퍼 받았다. 역시 약사는 노는 날도 봉사하는 신뢰도 1위의 건강 파수꾼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