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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스 홍당무, 미스터 홍당무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09-02-05 13: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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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홍당무에 나오는 주인공은 안면 홍조증 환자다. 주인공 아가씨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 고생하는데 특히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내숭 떨지 못하고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자주 황당해 한단다. 안면 홍조증은 감정의 변화가 일어 나거나 술을 마시거나 기온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혈관이 확장해서 일어나는 증세인데 질병이라고 하기 보단 그냥 일시적인 증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안타깝기는 해도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그냥 빨갛게 되는 상황을 안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안면홍조증과 비슷한 질병이 있는데 그것은 Rosacea이다. Rosacea 는 일시적으로 얼굴이 빨개 지는게 아니라 항상 얼굴이 장미꽃처럼 빨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질병이다. 소위 셀틱족의 저주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영국과 아일랜드계의 사람들에 이런 증상이 많다. 미국 남부의 백인들을 레드넥 (red neck) 이라 하는데 조상이 땡볕에서 일하던 촌놈 출신이라 비아냥 거리느라 이 단어가 사용되었지만 실제로 이 지방 백인들은 백인이 아니라 빨간 홍인에 가깝다. 이들은 목 부위뿐 아니라 얼굴 대부분이 빨갛다. 

대표적인 인물이 남부 알칸소 주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목은 잘 모르겠는데 얼굴은 항상 빨갛다. 죽은 영국의 다이아나 황태자비도 이 Rosacea 환자였고 부시 전 대통령도 좀 빨갛다.

한국에선 재경부 강만수 전 장관이 Rosacea 환자로 추정된다. 처음 볼 땐 낮 술 한 잔 하셨나하는 느낌이었는데 항상 얼굴이 빨가신게 설마 매일 낮술을 드시겠나, 그건 아닌 것 같다. 혹시 자신의 경제 실책 때문에 국민들께 미안하고 또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지신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가끔 말씀하시는 걸 들어 보면 오히려 빨간 철판(?)을 얼굴에 까신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뻔뻔하시니 그것도 아닌 듯 하다. 그냥 강장관님은 진성 Rosacea환자다.

안면홍조증은 몰라도 Rosacea는 질병이다. 하지만 셀틱족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치료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 Rosacea와 함께 오는 여드름등의 치료에 몇몇 약물이 쓰이고 있다.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정도가 최선이라는 말이 되겠다.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Rosacea는 피부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나 펩타이드에 의해 일어나는 만성 염증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쓰이는 아주 특이한 약물이 있는데 Oracea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항생제인 Doxycycline 을 항균작용은 나타내지 않고 항염증작용만 나타날 수 있게 제형화 시킨 약물이다. 즉, 30 mg의 immediate release form 과 10 mg의 sustained release form의 복합제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약물은 항균작용이 없으므로 장기간 복용에 의한 내성균의 출현도 없다고 제조사인 Galderma Laboratories 는 주장하고 있다.

그 들의 홍보 책자를 보면 4 달 복용으로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치료 전과 치료 후의 사진을 실어 놓았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 환자들이 완치 되었지는 않았지만  많이 호전된 것은 확실한 듯 하였다. 

요즘 들어 처방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1 달치가 보험이 없으면 300불, 4 달 치료한다면 1200불정도인데 이 제형을 만드느라 얼마나 개발비가 많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료인 Doxycycline 이 30불 정도이니 대박중의 대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4500만에 이른다하니 그 중에 0.1 % 만 이 약을 복용한다해도 천문학적인 매상이 되겠다. Rosacea 가 아직은 질병과 증상의 경계에 있고 지금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으니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 후 경제 사정이 호전되면 이 약은 웰빙 약품으로 큰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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