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근 박사미스터 매카티가 전화를 걸어 자신의 Thalomid (thalidomide) 처방전이 도착했는지 물어 온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를 위한 처방전은 도착 안했다. 이 약은 확실한 최기형 약물이므로 의사가 처방 전에 System for Thalidomide Education and Prescribing Safety (STEPS) program 에 전화를 걸어 확인 번호를 받고 처방해야 한다. 약사도 물론 조제 전에 이 시스템에 전화를 걸어 확인 번호를 부여 받은 후 조제 하여야 하며 환자는 그 전에 이 시스템에 등록하고 매 처방 마다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약물 주의 사항에 대한 survey 를 마쳐야 한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전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하다.
이 약물은 정말 유명한 약이다. 이 약물로 인해 미국 FDA가 독성 관리 업무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DA뿐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의약품 허가 제도도 이 약물에 의한 약화사고로 오늘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 약은 독일의 한 제약회사에서 임신부의 입덧을 방지하고자 개발된 약이다. 이 약은 유럽 전역에 50년대말 부터 60 년초까지 팔렸는데 그 후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팔이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닮은 아이들을 출산하기 시작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약물이다. 지느러미 아이들이 유럽 전역에서 10000 여명이 출산되었다 하니 그 기간엔 유럽 곳곳에선 애기가 태어날 때마다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듯 하다. 그 후로 이 약의 생산과 판매는 금지되었고 이 약물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10 년쯤 지난 1964년에 이스라엘 의사 세스킨이라는 분이 통증에 의해 잠을 못이루는 한센씨병, 즉 나병 환자에게 우연히 이 약을 복용시키면서 이 약의 화려한 부활은 서곡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닥터 세스킨에 의해 thalidomide를 복용한 환자는 고통 없이 잠을 이룰 수 있었고 아침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한다. 이로부터 모든 한센씨병 환자에게 이 약은 임상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 후 1991년에 록펠러 대학의 카플란 교수가 이 약물이 TNF-알파 를 억제함으로써 한센씨 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그 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thalidomide 는 혈관 형성작용 (angiogenesis), 소염작용, 면역증강 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게 되었다. 카플란 교수와 협력하여 제약회사 Celgene이 이 약물의 허가를 FDA 에 신청하였고 FDA는 백혈병의 일종인 multiple myeloma 와 한센씨병 erythema nodosum leprosum에 이 약물의 제한 사용을 허가 하여 본격적으로 이 약의 생산 판매가 이뤄지게 되었다.
미스터 매카티는 이 약물 50 mg을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데 한 달치, 정확하게는 28일치를 한번에 가져간다. 물론 이 약은 리필이 허용되지 않는다. 본인 부담액이 150불 정도하는데 알고 봤더니 비보험가격이 무려 3500불이나 하였다. 그럼 3500불을 28일로 나누면 약 120불, 이 약값은 한 알에 무려 120 불이나 하는 약이다. 이러니 Celgene 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이 약물 하나만 갖고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에 의하면 Thalomid의 일년 매출액만 무려 3억불이나 된다고 한다. 정말 땅 짚고 헤엄치기가 아닌가!
이 약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된 약이라 당연히 현재 특허도 만료 되었고 50년전에 임신부들에게 팔릴 정도 약이라면 그 당시에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50년전의 기술로도 만들 수 있는 약이라면 이 약을 만드는데 무슨 특별한 기술도 드는 것도 아닐텐데 왜 이렇게 비싼지 정말 미스테리다. 다만 생각할 수 있는 건 FDA가 본의 아니게(?) Celgene 에 독점을 허락해주어서 더욱 더 그렇게 된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약의 효과를 보려면 Thalomid 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 투여 해야 한다. 그래서 미스터 매카티는 스테로인드 일종인 prednisone 20 mg 과 함께 Thalomid 를 복용한다. 그에 의하면 이 약을 벌써 4 년 째 복용 중이라 한다. 지병인 multiple myeloma 는 아직 완치되진 않았지만 다행히 이 약에 의해 ‘control’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매 달 약값 150 불을 지불하지만 보험회사가 그를 위해 지불해주는 3350 불에 비하면 그 액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문제아가 효자된 경우가 이 경우라 하겠다. 지느러미 유발 약물의 화려한 부활, 마치 쓰레기통에서 피어나는 장미꽃을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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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박사미스터 매카티가 전화를 걸어 자신의 Thalomid (thalidomide) 처방전이 도착했는지 물어 온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를 위한 처방전은 도착 안했다. 이 약은 확실한 최기형 약물이므로 의사가 처방 전에 System for Thalidomide Education and Prescribing Safety (STEPS) program 에 전화를 걸어 확인 번호를 받고 처방해야 한다. 약사도 물론 조제 전에 이 시스템에 전화를 걸어 확인 번호를 부여 받은 후 조제 하여야 하며 환자는 그 전에 이 시스템에 등록하고 매 처방 마다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약물 주의 사항에 대한 survey 를 마쳐야 한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전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하다.
이 약물은 정말 유명한 약이다. 이 약물로 인해 미국 FDA가 독성 관리 업무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DA뿐 아니라 유럽 선진국의 의약품 허가 제도도 이 약물에 의한 약화사고로 오늘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 약은 독일의 한 제약회사에서 임신부의 입덧을 방지하고자 개발된 약이다. 이 약은 유럽 전역에 50년대말 부터 60 년초까지 팔렸는데 그 후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팔이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닮은 아이들을 출산하기 시작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약물이다. 지느러미 아이들이 유럽 전역에서 10000 여명이 출산되었다 하니 그 기간엔 유럽 곳곳에선 애기가 태어날 때마다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듯 하다. 그 후로 이 약의 생산과 판매는 금지되었고 이 약물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10 년쯤 지난 1964년에 이스라엘 의사 세스킨이라는 분이 통증에 의해 잠을 못이루는 한센씨병, 즉 나병 환자에게 우연히 이 약을 복용시키면서 이 약의 화려한 부활은 서곡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닥터 세스킨에 의해 thalidomide를 복용한 환자는 고통 없이 잠을 이룰 수 있었고 아침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한다. 이로부터 모든 한센씨병 환자에게 이 약은 임상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 후 1991년에 록펠러 대학의 카플란 교수가 이 약물이 TNF-알파 를 억제함으로써 한센씨 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그 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thalidomide 는 혈관 형성작용 (angiogenesis), 소염작용, 면역증강 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게 되었다. 카플란 교수와 협력하여 제약회사 Celgene이 이 약물의 허가를 FDA 에 신청하였고 FDA는 백혈병의 일종인 multiple myeloma 와 한센씨병 erythema nodosum leprosum에 이 약물의 제한 사용을 허가 하여 본격적으로 이 약의 생산 판매가 이뤄지게 되었다.
미스터 매카티는 이 약물 50 mg을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데 한 달치, 정확하게는 28일치를 한번에 가져간다. 물론 이 약은 리필이 허용되지 않는다. 본인 부담액이 150불 정도하는데 알고 봤더니 비보험가격이 무려 3500불이나 하였다. 그럼 3500불을 28일로 나누면 약 120불, 이 약값은 한 알에 무려 120 불이나 하는 약이다. 이러니 Celgene 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이 약물 하나만 갖고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에 의하면 Thalomid의 일년 매출액만 무려 3억불이나 된다고 한다. 정말 땅 짚고 헤엄치기가 아닌가!
이 약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된 약이라 당연히 현재 특허도 만료 되었고 50년전에 임신부들에게 팔릴 정도 약이라면 그 당시에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50년전의 기술로도 만들 수 있는 약이라면 이 약을 만드는데 무슨 특별한 기술도 드는 것도 아닐텐데 왜 이렇게 비싼지 정말 미스테리다. 다만 생각할 수 있는 건 FDA가 본의 아니게(?) Celgene 에 독점을 허락해주어서 더욱 더 그렇게 된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약의 효과를 보려면 Thalomid 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 투여 해야 한다. 그래서 미스터 매카티는 스테로인드 일종인 prednisone 20 mg 과 함께 Thalomid 를 복용한다. 그에 의하면 이 약을 벌써 4 년 째 복용 중이라 한다. 지병인 multiple myeloma 는 아직 완치되진 않았지만 다행히 이 약에 의해 ‘control’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매 달 약값 150 불을 지불하지만 보험회사가 그를 위해 지불해주는 3350 불에 비하면 그 액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문제아가 효자된 경우가 이 경우라 하겠다. 지느러미 유발 약물의 화려한 부활, 마치 쓰레기통에서 피어나는 장미꽃을 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