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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7> 코로나19와 약에 대한 이슈 정리해보기
작년에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걸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몇 건 있었다. 대부분 관찰 연구 결과였다.앞서 칼럼에서 쓴 것처럼 관찰만으로는 인과 관계를 알 수 없다. 위약(플라시보)을 주고 진짜 약의 효과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약을 복용 중인 환자만 효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다보면 결과가 편향될 수 있다. 이런 선입견으로 인한 편향을 막기 위해 이중맹검법을 쓴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사와 환자 모두 투여한 약이 위약인지 아닌지 모르게 ...
2021-06-23 1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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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6> 가짜약이 필요한 이유
진짜약은 가짜약을 필요로 한다. 실제 효과와 약에 대한 믿음으로 인한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다. 플라시보는 라틴어로 “나는 기쁠 것이다”라는 뜻이다. 신약 후보물질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임상시험은 한쪽 그룹은 진짜약, 다른 한쪽 그룹에는 가짜약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짜약을 받은 환자들도 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니 실제 약의 효과가 얼마인가를 보려면 그중 얼마까지 플라시보 효과일 수 있는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진짜약과 가짜약의 효과에 별 차이가 ...
2021-06-10 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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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5> 아스피린 팩트체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가 묻는 사람이 많다. 아스피린 복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혈전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이때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혈소판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은 오히려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를 백신 접종 전에 복용하면 백신의 효과를 떨어드릴 우려도 있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에 대한 이야기가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메신저나 소셜미디어를 타고 돌면서 나도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도 ...
2021-05-26 1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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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4>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이야기
지난 4월 말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콧속 깊이 비인두에서 전문가가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나 집에서도 손쉽게 코로나 검사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검사 전 손을 깨끗이 씻는다. 제품에 포함된 멸균면봉을 반대편 끝으로 잡고 한쪽 콧구멍 속에 1.5cm 깊이로 넣어 10번 정도 원을 그리면서 문지른다. 동일한 면봉으로 반대쪽 콧구멍 속에 면봉을 넣고 동일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한다. 이렇게 하여 면봉에 콧속 점액을 충분히 뭍힌 뒤...
2021-05-13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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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3>물에 대한 속설 정리해보기
카페인 음료도 수분 섭취에 포함된다. 차나 커피 속 카페인이 이뇨제로 작용하므로 수분 섭취에 도움이 안 된다는 속설은 틀렸다. 하루 종일 물 대신 차를 마시는 나라 사람들은 어쩌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차는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양으로 봐도 커피보다 차를 세 배 더 마신다. 카페인 음료로 수분을 섭취할 수 없다면 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지구상에 생존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카페인의 이뇨 효과는 그리 강력하지 않다. 차나 커피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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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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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2> 새벽에 약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새벽에 일어나서 알약을 먹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빈속에 약을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더 정성이 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새벽녘에 복용해도 매일 같은 시간에만 복용하면 되는 약도 있다.
하지만 약에 따라서는 이렇게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지용성 성분의 약이 그렇다. 오메가3지방산은 약으로 승인된 것도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있지만 제형은 대부분 연질 캡슐로 동일하다. 보통 말랑말랑한 연질 캡슐 속에는 ...
2021-04-14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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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1> 바르는 약이야기
연고와 크림은 어떻게 다를까? 연고는 바셀린처럼 조금 더 기름에 가까운 끈적끈적한 타입이다. 크림은 물과 기름이 섞여있는 제형으로 조금 더 촉촉한 느낌이다. 쉽게 말해 크림은 수분감이 있다고 표현하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크림 타입이다. 하지만 콜드크림은 크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에도 유분감이 크다. 콜드크림은 수분이 유분 속에 분산되어 있는 형태이다. 피부에 발랐을 때의 차가운 느낌 때문에 콜드크림이라고 불린다.
바르는 약에는 수분 함유량이 더 높은 젤이나 로션 제형도 있다. 이들 중에서...
2021-03-31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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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0> 코로나19 가짜뉴스와 언론이야기
코로나19 관련 오보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국내 한 언론사인 K일보는 지난주 기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유럽 일부 국가가 해당 백신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고 썼다. 대형 오보이다. 백신 사용이 전면 중단된 게 아니다. 백신을 맞은 뒤 사망 사례가 나오자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해당 제조단위(batch) 백신의 사용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집에 있는 상비약 중 하나를 집어 박스 포장을 확인해보자. 사용기한 바로 위에 20543, 20016...
2021-03-18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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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9> 코로나19 백신과 진통제 이야기
2월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서 약에 대한 질문이 하나 생겼다. 백신 접종 전에 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는가? 결론부터 살펴보자. 백신 접종 전에 진통제 복용은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접종 뒤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으면 의사에게 문의하여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아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한국어 안내문을 보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으면 백신 접종후 생기는 통증과 불편함에 대해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항히스타민제,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일반 의약품을 복용...
2021-03-05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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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8> 클럽하우스와 약 이야기
구정을 앞둔 주말 클럽하우스라는 말하는 SNS가 화제였다. 미리 가입한 친구 덕분에 초대장을 받아 들어가 보니 신세계였다. 언뜻 보기에는 다자간 통화와 비슷해 보이지만 토론을 주재하는 모더레이터가 있다. 손을 드는 사람에게 발언권을 주거나 뮤트하는 권한이 모더레이터에게 주어지므로 온라인 컨퍼런스와 비슷한 모양으로 대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화면을 공유하거나 문자로 채팅하는 게 없이 그저 음성으로 대화만 할 수 있다.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누구나 손을 들면 ...
2021-02-17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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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7> 탈모에 도움이 되는 약 이야기
탈모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약을 쓰면 도움이 되는 경우와 약을 써도 별 소용이 없는 경우다. 먼저 원형 탈모를 살펴보자. 동전 모양으로 머리가 빠지는 원형 탈모는 인구의 2%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증상의 정도나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원형탈모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특별히 약을 쓰지 않아도 1년 내에 저절로 낫는 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이런 경우에는 특정 약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임상 시험을 제대로 시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스테로이드를 해당 부위에 주사하기도 하고 바르는...
2021-02-03 1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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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6> 구충제 이버멕틴에 코로나19 치료 효과 있을까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사율 최대 80% 낮춰” 지난 1월 5일 SBS, 연합뉴스, 헬스조선,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다수의 국내 언론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다. 기사의 출처는 모두 동일하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메일이다. 아직 정식 게재된 논문도 아니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루 힐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에 발표된 자신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라며 밝힌 내용이다.데일리 메일 기사에서는 연구 자료가 마치 일부 유출되기라도 한 것처럼 슬라이드 몇 개를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이게...
2021-01-20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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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5> 겨울철 비염약 이야기
겨울에도 비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 경우도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나 냄새로 인한 혈관운동성 비염,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를 너무 많이 써서 나타나는 약물성 비염이 대표적이다.결로 현상으로 인해 집안에 곰팡이가 증식하고 이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일단 원인이 분명할 때는 그 원인부터 제거하는 게 먼저다. 곰팡이가 눈에 띈다면 제거해야 한다. 개가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실내에서 함께 사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
2021-01-06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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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4> 약의 이름 이야기
약은 이름이 두 개다. 상품명과 성분명이 있다. 상품명은 소비자 판매를 위한 이름이고 성분명은 약 속의 주성분이 되는 화학물질의 이름이다. 타이레놀이라는 약은 상품명(Trade name)이고 성분명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성분명은 약효물질의 이름이며 일반명(Generic name)이라고도 한다. 약품의 주성분이 되는 약효물질의 화학명까지 포함하여 약 이름은 세 개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학명은 약사, 의사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생활에서도 상품명과 성분명에 대해서만 알아두면 충분하다. 약...
2020-12-16 2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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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3> 자몽주스-감기약 상호작용의 진실
자몽주스와 감기약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뉴스가 가끔 눈에 띈다. 산성의 자몽주스가 감기약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철저히 틀린 정보다. 하지만 이런 가짜 정보도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왜 이런 틀린 정보가 양산되며 걸러지지 않는가 어떻게 이런 정보 오류를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에는 자몽주스로 흡수가 방해받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지 않다. 항히스타민제 중에 펙소페나딘(상품명:알레그라)이라는 약물만 자몽과 상호작용이 있다. 이 약은 알...
2020-12-02 2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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