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국] <165>블루존 다이어트의 진실
정재훈 약사.블루존 다이어트가 흔들리고 있다. 관련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한 런던 대학교의 사울 뉴먼 박사는 2024년 9월 12일 이그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것으로 웃기지만 사람들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과학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뉴먼은 2019년 내놓은 출판 전 논문에서 백세인과 슈퍼백세인(110세 이상인 사람들)이 많은 지역들이 부실한 기록 관리로 인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블루존(Blue Zone)이라는 용어는 2004년 학술지 실험 노인학(Experimental Gerontology)에 실린 논문...
2024-11-11 09:24 |
[약사·약국] <164> 약에 대한 흔한 궁금증 7가지
정재훈 약사.많은 사람이 약사에게 궁금해하는 질문들 중 빈도가 높으며 답이 비교적 간단한 것들을 2회에 걸쳐 살펴 본다.1. 당뇨약이나 혈압약처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들도 있는데 이런 약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을까?그렇지 않다. 혈압약, 당뇨약과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약의 사용량이나 가짓수가 늘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내성 때문이 아니라 질환 자체가 악화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왕 약을 복용 중일 때 약만 믿고 생활습관 조정을 미루기보다 최대한 바꿔나가면 오랫동안 최소한...
2024-10-02 10:29 |
[약사·약국] <163> 혈압약 언제 먹는 게 좋은가?
정재훈 약사.고혈압 약물 복용 시간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ESC) 학회에서 발표된 두 개의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이다. 결론은 고혈압 약물 복용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항고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환자와 아침에 복용한 환자 사이에 사망률이나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그동안 혈압약 저녁 복용이 좋다는 2019년 연구에 대한 여러 비판이 있었다. 특히 재현성 문제를 지적한 연구자가 많았다. 2010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동일 연구팀이 주도한 것이란 한계점이 있었...
2024-09-19 09:52 |
[약사·약국] <162> 사람은 어떻게 늙는가?
정재훈 약사.서서히 나이드는 게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늙는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지난 8월 14일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그런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108명의 성인에게서 채취한 135,000여 종의 분자와 미생물이 참가자들이 나이들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했다. 이들 분자와 미생물의 수는 연령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감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의 전환점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44세와 60세에 극적 변화를 보인다는 것이다.연...
2024-08-30 10:33 |
[약사·약국] <161> 영양제 상호작용 정말 중요한가
유튜브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소개되는 영양제의 상호작용 중에는 과장되거나 불필요한 것들이 많다. 어떤 글이 주의를 끄는지 아니까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실제보다 위험을 과장할 때가 많다. 맞는 말과 틀린 말, 과장된 말을 뒤섞는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일으킨다.미네랄 성분의 상호작용, 흡수 저해에 대한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호작용이 의미있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칼슘과 철분을 같이 먹으면 효과가 감소한다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다. 빈혈 진단을 받아 철분 보충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철분제는 ...
2024-08-22 23:17 |
[약사·약국] <160> 항생제와 얼굴색
정재훈 약사.항생제를 먹고나서 얼굴이 하얗게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균성 비염으로 항생제 처방을 받아서 복용 중이었는데 피부색이 밝아지거나 여드름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기본적으로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인체로 흡수된 약 성분이 한 곳에 모이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여러 조직과 장기로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먹는다고 해서 약이 코로만 가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장에 그대로 남기도 하고 일부는 피부로 가는가 하면 심지어 혈관...
2024-07-24 14:16 |
[약사·약국] <159> 항우울제 때문에 체중이 는다면
정재훈 약사.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복용 중인 항우울제 때문에 살찌는 듯한 의심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와 상담하여 다른 항우울제로 약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려해볼 수도 있다. 2024년 7월 2일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든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 부작용에서 동일한 것이 아니라 일부 항우울제가 다른 약보다 체중을 늘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연구자들은 미국에서 20~80세 성인 183,118명의 전자 건강 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을 24개...
2024-07-10 13:33 |
[약사·약국] <158> 자일리톨
정재훈 약사.자일리톨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일리톨은 1그램당 2.4kcal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40% 적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도 자주 찾지만 입가심을 위해 자일리톨 캔디나 껌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나도 차에 자일리톨 캔디를 두고 자주 먹는다. 당알코올이라고도 부르는 감미료 자일리톨이 녹을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므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게 기분 좋기도 하지만 입냄새가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일리톨이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억제하여 나타...
2024-07-10 13:32 |
[약사·약국] <157> 크레아틴 보충제 효과 있을까?
정재훈 약사.운동하다보면 크레아틴 보충제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크레아틴은 화학구조상 아미노산은 아니지만 아미노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미노산 3종(글리신, 아르기닌, 메티오닌)이 관여하는 반응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하루 약 1g이 주로 간과 신장에서 만들어지며 췌장에서도 소량 합성된다.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젊은이가 노인보다 더 많은 크레아틴을 합성한다. 몸속 크레아틴의 95%는 골격근에 존재하며 나머지 5%는 뇌, 간, 신장, 고환에 있다. 근육에 크레아틴이 저장되는 것은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2024-06-19 21:53 |
[약사·약국] <156> 뇌 건강에 정말 좋은 음식
정재훈 약사. 유튜브에는 뇌 건강에 이 음식이 좋다, 저 음식이 좋다는 동영상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렇게 특정 음식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롭다. 나이 들수록 골고루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게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인 전략이다.2024년 4월 학술지 <네이처 정신 건강 Nature Mental Health>에 실린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181,990명의 식습관과 뇌 건강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식단의 종류에 따라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영국 바이오...
2024-05-22 11:33 |
[약사·약국] <155> 운동을 약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운동을 너무 하기 싫으면 상상에 빠지곤 한다. 운동 대신 먹을 수 있는 약은 없을까? 답은 “아직 없다”이다. 하지만 그런 약을 지칭하는 용어는 이미 존재한다. 운동의 효과를 일부 흉내내거나 운동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약을 Exercise mimetics이라고 부른다.운동은 면역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킨다. 운동한 사람들의 근육에서는 IL-6(인터류킨-6)과 같은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운동이 끝나고 나서도 4시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운동하면 근육에서 분비되는 이들 물질을 엑서카인exerjube이라...
2024-05-16 11:15 |
[약사·약국] <154> 여성에게 두통이 더 많은 이유
약국에 가벼운 두통약을 사러 오는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일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실제로 두통이 더 많이 생길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2.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 2021년 미국 설문 조사에서는 두통이나 편두통을 겪은 여성의 인구 수가 남성의 2.8배였다.두통에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이 있다. 보통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머리에 안 맞는 작은 띠나 모자를 쓰고 있는 것처럼 조이...
2024-05-16 11:13 |
[약사·약국] <153> 오트밀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입에 착착 감기는 문구라고 사실은 아니다. 건강 트렌드에 관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다. 요즘 틱톡에서 뜨고 있는 오트젬픽 이야기가 그렇다. 오트(귀리)와 체중 감량 효과로 잘 알려진 당뇨약 오젬픽을 합성해서 만든 말이다. 물 한 컵에 오트밀 반 컵, 라임 반 개를 넣고 갈아 만든 음료를 마셨더니 두 달만에 체중이 18kg 줄었다는 식의 경험담이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에 영양학적으로 몇 가지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귀리를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살이 더 잘 빠지거나 오젬픽에...
2024-04-11 10:40 |
[약사·약국] <152> 간헐적 단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간헐적 단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정식 논문은 아니고 미국심장학회 모임에서 발표된 결과이다.연구팀은 2만 78명의 미국 성인의 식사습관과 건강에 대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16시간을 굶고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사람이 하루 12~16시간 동안 먹는 보통 사람보다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증...
2024-04-05 11:34 |
[약사·약국] <151>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방법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진통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운동을 하면 된다. 운동이 일반적 통증뿐만 아니라 암과 관련된 통증에 대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2024년 2월 12일 학술지 <캔서>에 실렸다.암 관련 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은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장기간의 약물 치료로 인한 부작용 등 치료 자체로 인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종양이 신경을 압박할 때처럼 종양 자체로 인한 통증을 겪을 수도 있다.2016년 메타분석 연구 결과, 약 항암...
2024-03-18 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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