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둘이 만 있으면 몸은 편하다. 그러나 곧 심심해진다. 그러면 몸만 편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힘들어도 애들과 함께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일요일마다 가족 전원이 만나는 규칙을 정해서 지키고 있다. 즉 같은 교회에서 각자 예배를 드린 후 전원(10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한다. 돈이 드는 부작용은 있지만 행복하다.
나는 손주들과 놀 때 눈높이를 맞춘다. 내 눈이 애들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내 눈높이를 낮추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손주들의 눈이 더 높을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공주 이름 대기, 아이돌 이름 대기, 피아노 치기, 그림 그리기 등 모든 분야에서 나는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손녀 예나를 당할 수 없다. 하루는 “예나야, 이제는 할아버지가 예나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네” 했더니, 예나 왈, “아니야, 약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더 잘 알잖아?” 하였다. 이제 손녀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섯 살짜리 손자인 우주는 축구를 잘 한다. 학원에서 축구를 시작하였을 때, 나는 30골을 넣으면 선물을 사주겠다고 덜컥 약속하였다. 평생 한 골도 넣어 본 적이 없는 나는 30골이면 우주가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축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후딱 20골을 넘겼다. 아무래도 이 달 중에는 선물을 사주어야 할 모양이다.
손주들은 내가 저희들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예나가 “할아버지, 나한테 하듯 할머니에게 한번 해 봐, 그럼 훌륭한 할아버지라고 티브이에 나올 거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아내가 기뻐했지만, 나도 내 사랑이 전달된 것에 몹시 기뻤다.
끝으로 예나가 요즘 과학 글짓기 시간에 쓴 글 세 개를 담임 선생님(윤쌤)의 코멘트와 함께 소개한다. 자랑질(?)을 참아 주시길 부탁 드린다.
- 봄 -
봄이 왔습니다.
따듯한 봄이 왔습니다.
추웠던 나무, 꽃, 우리 마음도 봄의 날씨와 향기에 사르르 녹아 갑니다.
꽃이 좋아서 날아가는 나비를 보니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봄에 비록 겨울이 샘내서 꽃샘추위가 있어도, 며칠 뒤면 봄 향기가 다시 찾아 옵니다.
꽃들도, 나무도, 나비도, 모두다 봄 색깔에 물들어 즐깁니다.
(심작가님! 정말 봄처럼 아름다운 글이군요. 향기에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에 윤쌤의 마음도 사르르 녹습니다! 또 봄 색깔에 물들어 즐긴다는 표현은 정말이지 세계 최고입니다!)
- 나 -
나는 나의 주인
나를 생각으로 격려해주는 것도 나, 칭찬해 주는 것도 나.
나는 내가 뭘 할지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생각한대로 움직인다. 마치 로봇처럼.
그럼 나는 로봇일까?
나는 생각을 하고, 창작을 하니까 로봇이 아니다.
그럼 나는 뭘까?
아직도 비밀에 꽁꽁 싸여 뭔지 모르는 나.
(어머나, 정말 이 글을 예나가 혼자 쓴 것인가요? 우와~~ 철학자가 쓴 심오한 글보다도 훨씬 훌륭합니다! 감동, 감동, 감동)
- 내가 살고 싶은 집 –
나는 하늘에 있는 구름집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집.
그림을 보면 나비날개가 있다. 그 나비날개를 메고 나는 것이다.
길에는 무빙워크가 깔려있는 구름집이다.
이사를 할 때는 바닥에 붙은 끈을 떼면 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누구나 살고 싶은 좋은 집 같기도 하다.
(하하하~~ 어쩜 이토록 아름답고 과학적인 집이 또 있을까요?!!! 하늘에 있는 구름집, 나비날개가 있는 집, 상상만으로도 정말 훌륭하네요~~무빙워크며 끈을 떼어내어 이사를 한다는 구체적인 상상력은 정말 우리 예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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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둘이 만 있으면 몸은 편하다. 그러나 곧 심심해진다. 그러면 몸만 편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힘들어도 애들과 함께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일요일마다 가족 전원이 만나는 규칙을 정해서 지키고 있다. 즉 같은 교회에서 각자 예배를 드린 후 전원(10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한다. 돈이 드는 부작용은 있지만 행복하다.
나는 손주들과 놀 때 눈높이를 맞춘다. 내 눈이 애들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내 눈높이를 낮추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손주들의 눈이 더 높을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공주 이름 대기, 아이돌 이름 대기, 피아노 치기, 그림 그리기 등 모든 분야에서 나는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손녀 예나를 당할 수 없다. 하루는 “예나야, 이제는 할아버지가 예나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네” 했더니, 예나 왈, “아니야, 약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더 잘 알잖아?” 하였다. 이제 손녀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섯 살짜리 손자인 우주는 축구를 잘 한다. 학원에서 축구를 시작하였을 때, 나는 30골을 넣으면 선물을 사주겠다고 덜컥 약속하였다. 평생 한 골도 넣어 본 적이 없는 나는 30골이면 우주가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축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후딱 20골을 넘겼다. 아무래도 이 달 중에는 선물을 사주어야 할 모양이다.
손주들은 내가 저희들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예나가 “할아버지, 나한테 하듯 할머니에게 한번 해 봐, 그럼 훌륭한 할아버지라고 티브이에 나올 거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아내가 기뻐했지만, 나도 내 사랑이 전달된 것에 몹시 기뻤다.
끝으로 예나가 요즘 과학 글짓기 시간에 쓴 글 세 개를 담임 선생님(윤쌤)의 코멘트와 함께 소개한다. 자랑질(?)을 참아 주시길 부탁 드린다.
- 봄 -
봄이 왔습니다.
따듯한 봄이 왔습니다.
추웠던 나무, 꽃, 우리 마음도 봄의 날씨와 향기에 사르르 녹아 갑니다.
꽃이 좋아서 날아가는 나비를 보니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봄에 비록 겨울이 샘내서 꽃샘추위가 있어도, 며칠 뒤면 봄 향기가 다시 찾아 옵니다.
꽃들도, 나무도, 나비도, 모두다 봄 색깔에 물들어 즐깁니다.
(심작가님! 정말 봄처럼 아름다운 글이군요. 향기에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에 윤쌤의 마음도 사르르 녹습니다! 또 봄 색깔에 물들어 즐긴다는 표현은 정말이지 세계 최고입니다!)
- 나 -
나는 나의 주인
나를 생각으로 격려해주는 것도 나, 칭찬해 주는 것도 나.
나는 내가 뭘 할지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생각한대로 움직인다. 마치 로봇처럼.
그럼 나는 로봇일까?
나는 생각을 하고, 창작을 하니까 로봇이 아니다.
그럼 나는 뭘까?
아직도 비밀에 꽁꽁 싸여 뭔지 모르는 나.
(어머나, 정말 이 글을 예나가 혼자 쓴 것인가요? 우와~~ 철학자가 쓴 심오한 글보다도 훨씬 훌륭합니다! 감동, 감동, 감동)
- 내가 살고 싶은 집 –
나는 하늘에 있는 구름집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집.
그림을 보면 나비날개가 있다. 그 나비날개를 메고 나는 것이다.
길에는 무빙워크가 깔려있는 구름집이다.
이사를 할 때는 바닥에 붙은 끈을 떼면 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누구나 살고 싶은 좋은 집 같기도 하다.
(하하하~~ 어쩜 이토록 아름답고 과학적인 집이 또 있을까요?!!! 하늘에 있는 구름집, 나비날개가 있는 집, 상상만으로도 정말 훌륭하네요~~무빙워크며 끈을 떼어내어 이사를 한다는 구체적인 상상력은 정말 우리 예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