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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돌나물(Sedum sarmentosum)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입력 2016-06-08 09:38 수정 최종수정 2016-06-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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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하게 무친 봄나물은 겨우내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 살려주기에 충분하다. 봄철 밥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봄나물 가운데 돌나물이 있다. 봄나물이 나기 시작하면 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봄나물은 일단 데친 다음에 양념장에 무쳐서 먹는데 반해 돌나물은 생것을 고추장에 무치거나 초무침 해 먹으며 김치를 담가서 먹기도 한다. 씹을 때 아삭거리고 향긋한 독특한 냄새까지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봄나물이다.

돌나물은 돌나물과(전에는 꿩의비름과로 분류했음)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전국 어디에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야산의 바위틈이나 양지바른 땅에 무리지어 자란다. 15 센티미터 정도까지 자라지만 바로 서지 않고 땅위를 뻗어가면서 자라고 땅에 닿은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번식한다.

줄기와 잎 전체가 뚱뚱한 다육질로서 물기가 많고 살이 쪄서 부드러운 촉감을 준다. 돌나물은 봄철에 돋아나지만 꽃은 늦봄인 5월에 개화하여 6월 한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여러 송이의 노란 꽃이 무리 져서 핀다.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5장 이어서 별과 같은 외모를 하고 있고 꽃은 끝이 뾰족한 피침 형이고 꽃 잎 사이사이로 꽃받침이 배열되어 있다. 수술은 10개 그리고 암술은 5개이다. 수술대는 꽃잎 크기정도로 길게 위로 뻗어있고 끝 부위에 붙어있는 꽃 밥은 수술대와 동일한 노란색을 띄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검게 변한다. 꽃 전체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여기에 검은색 꽃 밥이 더해지면 검은 색과 어울려 꽃이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돌나물은 이름 그대로 돌 위에 자라는 식물이고 한자로 석상채(石上菜)라 하는데 한자명 역시 ‘돌 위에 자라는 채소’라는 뜻이다. 또는 불갑초(佛甲草)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연유는 조선시대 불교배척 운동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많은 불상이 목이 잘린 채 버려졌는데 그 때 돌나물이 잘려나가 떨어진 불상을 덥혀 보호해 준 까닭에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처럼 험난한 자연 조건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면서도 탐스러운 꽃을 피어내는 것을 보면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식물에서 받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대단한 생명력을 지닌 강인한 식물이다.

척박한 땅 어디서나 잘 자라므로 집 마당에 심어 길러서 나물로 이용 할 수 있다. 또는 아파트 베란다 양지바른 곳에 화분을 놓고 심어도 너무나 잘 자란다. 꽃 모양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 바위채송화가 있다.

하지만 잎의 모양과 줄기에 붙어있는 잎의 수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렵지 않게 구분이 가능하다. 두 식물 모두 잎자루가 없는 것은 공통이지만 줄기에 잎이 돋아난 모습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줄기에 3개의 잎이 돌려난 것이 돌나물이고 서로 어긋나고 크기가 좁고 작은 잎을 가진 것이 바위채송화다.

한방에서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석지갑(石指甲) 또는 석지초(石指草)라 하고 피를 맑게 하고 염증을 가라안치며 해독에 사용한다. 근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사르멘토진(sarmentos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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