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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잇꽃(홍화)(Carthamus tinctoru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입력 2015-09-23 09:38 수정 최종수정 2017-0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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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잇꽃은 약초원이나 재배지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야생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집트 원산 귀화식물이다. 귀화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우리와 함께한 식물이어서 토종식물이나 마찬가지다.


국화과 식물로서 한두해살이풀이고 1 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가 돋아 있다. 7-8월에 여러 개로 갈라진 가지 끝에 붉은 색이 도는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핀다.

처음 꽃이 필 때는 노란색이지만 점차로 주황색으로 변했다가 결국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됨으로 붉은 꽃 즉 홍화(紅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 전체의 모습은 엉겅퀴 꽃을 닮았다. 

잇꽃의 역사는 유구하다. 5천 여 년 전 이집트 무덤에서 잇꽃 씨앗이 처음 발견되었고 또한 미라를 감싸고 있는 아마포가 잇꽃으로 물들인 것으로 보아서 인류가 이용한 가장 오래된 천연 염료식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를 원산지로 한 잇꽃은 그 쓰임새 때문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서 중요한 재배작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평양 부근 낙랑고분에서 잇꽃으로 물들인 화장품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서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천연염료는 광물, 동물, 식물에서 얻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절대적인 다수가 식물에서 얻게 된다. 세계에서 염료로 이용되는 식물은 문헌상으로 3,000 여종이 알려져 있지만 상업적 가치가 있는 것은 130 여 종 정도이고 그 중에서 잇꽃은 매우 중요한 자원식물이었다.

염료로 이용되는 부위는 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꽃, 잎, 줄기, 뿌리, 수피(樹皮), 종자 또는 과일 등 다양하다. 오늘날과 같은 화학염료가 발달되기 전이었던 옛날에는 옷감을 염색하고 화장에 필요한 색소를 각종 식물에서 얻을 수밖에 없었고 잇꽃이 대표적인 식물이다.

잇꽃에서는 노란색과 붉은색을 분리하여 염색을 할 수 있었는데 노란색은 귀한 색으로 여겨 서민들에게는 노란색 사용이 법으로 금지 되었다고 한다. 입술연지나 시집가는 새색시 양쪽 뺨과 이마에 찍었던 붉은 점인 연지 곤지의 재료도 잇꽃에서 얻었던 것이다.

잇꽃에서 얻은 천연염료는 염색뿐만 아니라 식용색소로도 쓰였으며 종자에서 얻은 기름은 요리에 사용하거나 또는 호롱불을 밝히는 등유(燈油)로도 매우 중요했다. 1771년 이조 영조시대 서명웅의 저서인 고사신서(攷事新書)에는 염료식물로 잇꽃과 ‘쪽‘이 수록되어 있다.

’쪽‘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서 원산지가 중국이고 잇꽃과 마찬가지로 재배식물이다. 쪽은 염색성분 인디고(indigo)가 잎에 존재한다. 7월 경 수확한 잎을 가공하여 색깔이 없는 백람(白藍,indigo white)을 얻는다. 옷감을 염색해도 처음에는 색이 나타나지 않지만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청색으로 변하며 이런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면 더욱 더 짙은 청색을 얻을 수 있다.

우수한 화학염료의 발달로 말미암아 천연염료의 경제적 가치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됨으로서 잇꽃의 중요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천연염료는 합성염료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하고 독특한 색채를 보여줌으로서 현재도 고급품의 염색에는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염색 이외에 성인병에 도움이 되는 약효들이 밝혀짐에 따라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잇꽃을 수확할 때는 가위로 꽃봉오리만을 잘라내어서 이를 건조하여 보관하거나 사용한다. 민간에서 통경약이나 생리불순 또는 피를 맑게 하는데 사용한다.

홍화의 황색색소는 사프로옐로우 에이(safflor yellow A), 붉은 색소는 카르타민(carthamin)이고 다양한 플라본 성분이 밝혀졌고 종자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리노렌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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