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여름 막바지인 7-8월은 식물에게는 성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이웃 풀들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햇볕은 식물에게는 필수임으로 햇볕경쟁을 위해서 이웃 식물보다 더 높게 웃자라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습지 그늘진 여름 습속에서 눈에 번뜩 뜨이는 걸출한 미모의 주홍빛 꽃을 만나게 되는데 이 꽃이 제비동자꽃이다. 꽃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다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비동자꽃을 처음 목격한 순간 완벽하게 균형 잡힌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비동자꽃은 강원도 이북지방에 분포하며 비교적 높은 산 풀밭에서 다른 풀들과 어울려서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한다.
키가 50-80 cm 로 곧게 자란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씩 수평으로 피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각각의 꽃잎이 4 가닥으로 길게 갈라져 마치 날렵한 제비꼬리 모습을 연상시킨다. 꽃받침은 1.5 cm 정도로 기다란 원통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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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꽃모습에서 ‘동자꽃’에 ‘제비’라는 접두사가 붙어 제비동자꽃이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 수술은 10개 그리고 암술은 5개이고 수평을 이고 있는 꽃잎 위로 돌출되어 있고 수술은 암술 밑에 배열되어 있다. 동자꽃이라는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꽃잎 가장자리 가운데가 깊게 패여 있고 꽃의 분위기가 제비동자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동자꽃은 우리 꽃임으로 꽃 이름이 서양 신화가 아닌 우리 전설에서 유래했다. 깊은 산속 암자에서 노승이 어린 동자와 함께 살았는데 어느 겨울 노승은 시주 받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로 인해 도저히 산사로 돌아 올 수 없었다. 눈이 녹기를 기다렸다가 산사로 돌아와 보니 홀로 기다리던 동자승이 얼어 죽어 있었다. 슬픔에 쌓인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바른 근처 숲 가장자리에 묻어 주었는데 그 무덤가에서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예쁜 붉은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동자꽃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제비동자꽃의 속명인 리크니스(Lychnis)는 그리스어로 ‘붓꽃’이라는 의미이며 제비동자꽃이 붓꽃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일 터이다.
꽃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동일한 꽃이라도 그 꽃이 자라는 지역에 따라서 꽃 색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꽃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종종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강원도 높은 지대에서 만나는 꽃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의 꽃보다 색상이 더 선명하고 아름다움이 더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나만의 주관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동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혹시나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조사해 본 바로는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꽃 색과 관련 있는 색소는 안토시안이라는 물질이다.안토시안은 꽃 색 뿐만 아니라 단풍을 비롯해서 식물의 색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안토시안 색소 생성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태양광 중에서도 자외광이다.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즉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층은 얇아지고 반면에 자외광(紫外光)의 세기는 더욱 더 강해진다. 동일종의 식물이라도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은 자외광을 더 많이 받게 되고 따라서 안토시안 색소도 더 많이 만들어진다. 꽃의 색과 무늬는 더 진해지고 선명해져서 아름답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초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천열전추라(淺裂剪秋羅)라고 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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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여름 막바지인 7-8월은 식물에게는 성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이웃 풀들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햇볕은 식물에게는 필수임으로 햇볕경쟁을 위해서 이웃 식물보다 더 높게 웃자라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습지 그늘진 여름 습속에서 눈에 번뜩 뜨이는 걸출한 미모의 주홍빛 꽃을 만나게 되는데 이 꽃이 제비동자꽃이다. 꽃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다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비동자꽃을 처음 목격한 순간 완벽하게 균형 잡힌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비동자꽃은 강원도 이북지방에 분포하며 비교적 높은 산 풀밭에서 다른 풀들과 어울려서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한다.
키가 50-80 cm 로 곧게 자란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씩 수평으로 피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각각의 꽃잎이 4 가닥으로 길게 갈라져 마치 날렵한 제비꼬리 모습을 연상시킨다. 꽃받침은 1.5 cm 정도로 기다란 원통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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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꽃모습에서 ‘동자꽃’에 ‘제비’라는 접두사가 붙어 제비동자꽃이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 수술은 10개 그리고 암술은 5개이고 수평을 이고 있는 꽃잎 위로 돌출되어 있고 수술은 암술 밑에 배열되어 있다. 동자꽃이라는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꽃잎 가장자리 가운데가 깊게 패여 있고 꽃의 분위기가 제비동자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동자꽃은 우리 꽃임으로 꽃 이름이 서양 신화가 아닌 우리 전설에서 유래했다. 깊은 산속 암자에서 노승이 어린 동자와 함께 살았는데 어느 겨울 노승은 시주 받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로 인해 도저히 산사로 돌아 올 수 없었다. 눈이 녹기를 기다렸다가 산사로 돌아와 보니 홀로 기다리던 동자승이 얼어 죽어 있었다. 슬픔에 쌓인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바른 근처 숲 가장자리에 묻어 주었는데 그 무덤가에서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예쁜 붉은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동자꽃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제비동자꽃의 속명인 리크니스(Lychnis)는 그리스어로 ‘붓꽃’이라는 의미이며 제비동자꽃이 붓꽃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일 터이다.
꽃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동일한 꽃이라도 그 꽃이 자라는 지역에 따라서 꽃 색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꽃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종종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강원도 높은 지대에서 만나는 꽃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의 꽃보다 색상이 더 선명하고 아름다움이 더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나만의 주관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동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혹시나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조사해 본 바로는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꽃 색과 관련 있는 색소는 안토시안이라는 물질이다.안토시안은 꽃 색 뿐만 아니라 단풍을 비롯해서 식물의 색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안토시안 색소 생성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태양광 중에서도 자외광이다.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즉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층은 얇아지고 반면에 자외광(紫外光)의 세기는 더욱 더 강해진다. 동일종의 식물이라도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은 자외광을 더 많이 받게 되고 따라서 안토시안 색소도 더 많이 만들어진다. 꽃의 색과 무늬는 더 진해지고 선명해져서 아름답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초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천열전추라(淺裂剪秋羅)라고 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