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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약학사 분과학회’ 신설을 꿈꾸며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3-12-04 16: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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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13년 11월 30일부로 약교협에 제출할 ‘한국약학사’의 머리말로 내가 쓴 글의 일부분을 이하에 옮긴다.

“2012년 11월 한국약학대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로부터 ‘한국약학사’의 발간을 위한 집필 작업을 주관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기에 만용(蠻勇)이지만 맡기로 결심하였다. 감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고 김신근 교수님이 저술하신 ‘한국의약사(韓國醫藥史)’(2001, 서울대학교 출판부), 본인이 발표한 ‘한국약학사(약학회지, Vol. 51, No 6, 2007)’란 논문, 그리고 대한민국학술원이 발간한 ‘한국의 학술연구-약학편’(2008) 등과 같은 몇 가지 선행연구(先行硏究)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작업에 들어 가 보니 우선 ‘약학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과 만나게 되었다. 결국, 약학을 좁은 의미(狹義), 즉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 연구만으로 정의하는 것 보다는, 제약기업에서의 신약개발 연구는 물론, 약과 관련된 모든 제도와 기술 및 연구를 전부 포함하는 넓은 의미(廣義)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약학의 범위를 이처럼 넓게 잡고 보니,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물에만 의지해서는 도저히 책을 만들 수 없었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신약개발이나 제약산업을 부실하게 다루는 등 그 관심 범위가 이 책의 범위보다 좁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제약산업과 신약개발 관련 역사를 집필해 줄 수 있는 탁월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광의(廣義)의 우리나라 약학사를 다룰 수 없었을 것이다.

우선 책의 내용을 크게, 단군신화에서 현대 약학까지의 의약제도 (제1장), 약학교육 및 연구 활동 (제2장), 한국약업 100년 (제3장), 신약개발 연구 동향 및 전망 (제4장)의 4장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3장과 4장에는 각각 ‘한국제약기술발달사’와 ‘신약개발사’를 첨부하였다. (중략)

아무쪼록 이 책이 앞으로 우리나라 약학사 연구에 귀중한 받침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끝으로 ‘한국약학사’의 발간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업을 후원해 주신 약교협(당시 이사장, 김대경 중앙대 교수)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이상이다. 이 책은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우리나라 약학사 전반을 다루려고 시도했다는 점 자체로 가치를 갖는다고 자부해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 약학의 역사를 어찌 달랑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낼 수 있겠는가? 앞으로 더욱 내용이 충실해진 약학사 책이 속속 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아무래도 이제 누군가가 나서서 ‘한국약학사 학회’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1972년에 고 홍문화 교수님이 ‘약사학(藥史學)연구회’(약춘 44 참조)의 발족을 시도하였으나 이 연구회는 사실상 열매를 맺지 못하고 끝났었다. 그러나 더 이상 이 분야를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 끝에 ‘한국약학사학회’를 만드는 대신, 대한약학회 안에 ‘약학사분과학회(藥學史 分科學會)’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별도로 학회를 창립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행정 업무 면에서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조만간 분과학회의 신설을 추진하려고 한다. 뜻있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린다.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약대 내에 ‘약학사’를 전공하는 연구실과 교수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전공 교수들의 평생을 통한 연구가 있을 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약학사 정리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아마추어 역사가들에게 약학사의 겉핥기를 시키고 있을 것인가?

약학사 뿐만이 아니다. 약대 내에 약사법규나 사회약학 같은 다양한 드라이랩들(약춘 110)이 설치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약학은 사회와 정상적인 소통(疏通)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청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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