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2012년 3월에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통하여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되나?’란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신약개발의 전모(全貌)를 고등학생이나 일반인 눈높이에서 설명하고자 저술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약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신약개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책이었다. 이 방면에 관한 전문 서적이 워낙 없었던 탓인지 이 번역판은 연달아 3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호평(好評)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신약개발에 관한 입문서(入門書)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신약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 하였다. 그러던 차에 도쿄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창약과학(創藥科學)의 매력’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먼저 책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채워 주기에 충분한 수준의 책이었다.
즉시 일본에서 약학을 공부한 20여명의 국내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하였다. 아마 내년 1월 초이면 이 책의 번역판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 쓴 머리말을 이하에 소개하기로 한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그 동안 약 20개의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아직 소위 블록버스터 급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제 신약개발은 많은 국내 제약회사가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과제(課題)가 되었다. 이와 같은 신약개발 러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러한 시점(時点)에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떤 연구를, 언제, 어떤 순서로, 또 어느 수준으로 수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신약개발 지도자 (Decision Maker)가 아닐까 한다. 유능한 지도자 없이는 리스크가 큰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지도자가 되려면 우선 신약개발의 전모(全貌)를 균형 있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을 배울 길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그 동안 우리의 아쉬움이었다. 물론 약학대학 등에 신약개발지도자 과정 같은 교육과정이 개설되기도 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그 내용은 체계가 잘 잡혀있지 못 하거나 때로는 개론(槪論) 정도의 수준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춘 신약개발 지도자의 양성은, 뜨거운 국내의 신약개발 열기에 비추어 매우 미흡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마침 도쿄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신약개발의 전모를 높은 수준에서 설명해 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원저의 편집자인 스기야마(杉山) 교수로부터 이 책을 소개 받은 번역진은 바로 이 책이 유능한 신약개발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좋은 교재(敎材)가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였다.
이에 즉시 동경대약우회(동경대학 대학원에서 약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모임, 회장: 이은방)를 주축으로 일본에서 약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 책의 번역에 착수 하였다. 모든 번역자들은 완벽한 번역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하였다. 특히 여섯 명의 편집위원들은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1차 번역된 원고를 수차에 걸쳐 교정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을 마치고 보니 용어나 체제가 제대로 통일되지 않았고, 색인도 없는 등 미비한 점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사실 이와 같은 미비점은 원저(原著)에서도 발견되는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편집위원들은 ‘원 저자들이 강조하고자 했던 싸이언스 자체만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하루빨리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 정도에서 번역을 마무리하였지만, 아무튼 독자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아무쪼록 이 책이 우리나라 신약개발 연구자들, 약학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의 교수 및 대학원생들, 그리고 신약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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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2년 3월에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통하여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되나?’란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신약개발의 전모(全貌)를 고등학생이나 일반인 눈높이에서 설명하고자 저술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약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신약개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책이었다. 이 방면에 관한 전문 서적이 워낙 없었던 탓인지 이 번역판은 연달아 3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호평(好評)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신약개발에 관한 입문서(入門書)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신약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 하였다. 그러던 차에 도쿄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창약과학(創藥科學)의 매력’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먼저 책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채워 주기에 충분한 수준의 책이었다.
즉시 일본에서 약학을 공부한 20여명의 국내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하였다. 아마 내년 1월 초이면 이 책의 번역판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 쓴 머리말을 이하에 소개하기로 한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그 동안 약 20개의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아직 소위 블록버스터 급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제 신약개발은 많은 국내 제약회사가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과제(課題)가 되었다. 이와 같은 신약개발 러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러한 시점(時点)에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떤 연구를, 언제, 어떤 순서로, 또 어느 수준으로 수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신약개발 지도자 (Decision Maker)가 아닐까 한다. 유능한 지도자 없이는 리스크가 큰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지도자가 되려면 우선 신약개발의 전모(全貌)를 균형 있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을 배울 길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그 동안 우리의 아쉬움이었다. 물론 약학대학 등에 신약개발지도자 과정 같은 교육과정이 개설되기도 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그 내용은 체계가 잘 잡혀있지 못 하거나 때로는 개론(槪論) 정도의 수준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하여 효율적인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춘 신약개발 지도자의 양성은, 뜨거운 국내의 신약개발 열기에 비추어 매우 미흡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마침 도쿄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신약개발의 전모를 높은 수준에서 설명해 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원저의 편집자인 스기야마(杉山) 교수로부터 이 책을 소개 받은 번역진은 바로 이 책이 유능한 신약개발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좋은 교재(敎材)가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였다.
이에 즉시 동경대약우회(동경대학 대학원에서 약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모임, 회장: 이은방)를 주축으로 일본에서 약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 책의 번역에 착수 하였다. 모든 번역자들은 완벽한 번역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하였다. 특히 여섯 명의 편집위원들은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1차 번역된 원고를 수차에 걸쳐 교정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을 마치고 보니 용어나 체제가 제대로 통일되지 않았고, 색인도 없는 등 미비한 점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사실 이와 같은 미비점은 원저(原著)에서도 발견되는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편집위원들은 ‘원 저자들이 강조하고자 했던 싸이언스 자체만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하루빨리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 정도에서 번역을 마무리하였지만, 아무튼 독자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아무쪼록 이 책이 우리나라 신약개발 연구자들, 약학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의 교수 및 대학원생들, 그리고 신약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