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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좋은 말만 하고 살기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2-02-1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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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에게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천차만별의 대답이 돌아 왔다. 어떤 사람은 “미쳤어, 당신과 또 결혼하게?” 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배우자는 “와 다행이다, 나는 혹시 나 혼자만 안 하겠다고 하면 미안해서 어떡하나 했는데 당신도 안 하겠다니 정말 다행이다. 우리 오늘 처음으로 서로 의견이 맞았네, 그치?” 했다나. 대답하기에 입장이 난처한 어떤 이는 아예 ‘차라리 다시 태어나지 않겠어요’ 했단다. 

어떤 남편은 아내의 점수를 딸 욕심으로 “예 저는 다시 아내와 결혼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단다. 그러나 돌아 온 아내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왜 자기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해? 나한테는 물어 보지도 않고. 당신은 바로 이런 게 문제야”라고. 아 아내들은 무섭다. 아부도 사랑도 내 맘대로 고백해선 안 되는 모양이다.

어떤 남편은 처가에 가서 술을 마신 후 장모님 듣는 데서 “나는 다시 태어나면 아내와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어요”라고 했단다.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은 벌떼같이 들고 일어 나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 봐” 했단다. 그 사위가 목소리를 깔고 답하여 가로되 “아내가 또 다시 나 같은 남편을 만나 고생하는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처가 식구들이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을 했다나 어쨌다나. 

우리는 살면서 말을 잘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태반이므로 당연히 말을 잘 해야 좋은 인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나는 때로는 ‘말이 인생의 다이다’ 라고 까지 생각한다. 그만큼 말이 중요한 것이다. 혹자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면 뭐하냐’고 묻는다. 그럴 때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진짜 번지르르한 말이란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이라고. 내 생각에 ‘말을 잘 하는’ 기술은 실은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골라 하는 기술’이다.

나는 ‘말 잘하기 또는 듣기 좋은 말 하기’에는 최소한 2단계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단계는 ‘겉으로라도 듣기 좋은 말만 하기’를 훈련하는 과정이다.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칭찬하기 따위를 훈련해야 한다. 이 과정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찌어찌 해서 대충 수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거든, 얼른 다음 단계인 ‘진심으로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기’를 훈련하는 과정으로 넘어 가야 한다. 부족한 채라도 2단계로 넘어 가야 1단계도 완성되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나는 내 인격의 수양을 위해 ‘화나도 참기’의 1단계 수련과, ‘근본적으로 화 안나기’ 의 2단계 수련에 도전하기를 결심하였다. 내게 1단계는 문제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워낙 내가 왜소하여 실제로는 상대방에게 화를 냈어야 하는 상황에도 대부분 화를 참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단계이었다. 부글부글 끓는 화를 ‘참기’로만 누르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화를 너무 참으면 암에 걸린다는 말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1994년에 직장암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 그래도 부족한 채로 목사님 설교 등을 의지하여 2단계 수련에 도전하였다. 그 결과인지 지금은 예전에 비해 훨씬 화나는 일이 줄어 들었다 (혹시 진짜인가 나를 시험해 보려는 독자가 안 계시길 바란다).
좋은 말하기와 인격 수양은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1단계 수련을 쌓다 보면 2단계 수련도 어느 정도 저절로 되는 것 같다는 점이 그렇다. 겉으로라도 듣기 좋은 말만 사용하다 보면 (이상 1단계) 어느 새 속마음도 부드러워져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이상 2단계).

바른 말이나 뼈 아픈 지적은 결코 좋은 말이 아니다. 그런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 솔직하게 나눈 대화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 된 사례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부부에게 말한다. ‘부부간에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말라’고. 직장인에게도 말한다. ‘상사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앞으로 좋은 마음으로 좋은 말만 하고 삽시다. 이로써 나와 독자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인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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