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알려진 대로 신약개발에는 대략 8-15년이라는 오랜 세월과 평균 1.7억불 (최대 5억불)이라는 막대한 돈이 소요된다. 더구나 성공확률도 거의 제로 (0.02% 이하)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서 수만 개의 화합물을 검토해야 그 중 하나가 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그래서 모두들 신약개발은 매우 위험한 (risky)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질병을 낫게 하되 (有效性) 동시에 인체에는 무해해야 (安全性) 한다는 약의 이율배반적 (二律背反的)인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돌을 던져 장독대에 앉은 쥐를 잡되 독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 및 불치병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신약개발은 어렵다고 포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신약개발은 인류의 영원한 숙명적인 과제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 사람 중 3명 중 1명이 일생을 통해 암에 걸리고 있지만 아직도 확실하게 암을 완치시키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하였다. 만약에 획기적인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여 수만~수백만 암환자의 생명을 살려낼 수 있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면 연간 최대 매출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첫 번째 사명은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함에 있어야 한다. 경제적 이익은 그 다음에 따라 오는 것이다.
신약개발을 총체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물론 약학대학이다. 약학대학의 교육 전략은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신약개발에 필요한 제반 전문지식을 균형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균형된 (balanced) 지식을 통하여 개발 초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정하여 약으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필요불가결 (必要不可缺)한 최소한의 연구를 수행하도록 연구팀을 지휘할 수 있는 안목 (眼目)을 갖도록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저자가 머리말에 “약의 개발에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생물화학, 분자생물학, 약리학, 약제학 등 많은 학문 영역의 총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들을 계통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고 있는 곳은 오직 약학대학뿐이다” 라고 쓴 것은 약학대학 교육의 특징이 바로 이와 같은 ‘균형 잡힌 교육’에 있음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약학대학을 다니던 1960년대에는 아무도 우리나라에서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까지 총 17 개의 신약과 6개의 천연물 신약, 그리고 28 개의 개량신약 (2010년에만)을 개발하였다. 놀랍고 대견한 반전 (反轉)이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각고 (刻苦)의 노력을 다 한 우리나라 제약업계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2009년 ESI란 단체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의 약학대학 중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한 대학은 자랑스럽게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서울약대)이었다. 서울약대는 교수 1인당 연간 발표 논문 수에서도 서울대학교의 16개 단위대학 중 1등이었다 (서울대 전체 평균 : 0.9~5.4편, 약대 : 6.9편). 최근 서울약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신약은 대부분이 서울약대 교수 및 동문이 연구 개발한 것이었다. 신약개발과 서울약대의 연구가 상관관계에 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국내의 다른 약대들의 연구 분위기도 서울약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생명을 살리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신약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나는 이 번역판 책자의 머리말을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내려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이 땅의 뜻있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신약개발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위하여 일생을 헌신하기로 결심하는데 있어서 균형 잡힌 안내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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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대로 신약개발에는 대략 8-15년이라는 오랜 세월과 평균 1.7억불 (최대 5억불)이라는 막대한 돈이 소요된다. 더구나 성공확률도 거의 제로 (0.02% 이하)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서 수만 개의 화합물을 검토해야 그 중 하나가 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그래서 모두들 신약개발은 매우 위험한 (risky)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질병을 낫게 하되 (有效性) 동시에 인체에는 무해해야 (安全性) 한다는 약의 이율배반적 (二律背反的)인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돌을 던져 장독대에 앉은 쥐를 잡되 독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 및 불치병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신약개발은 어렵다고 포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신약개발은 인류의 영원한 숙명적인 과제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 사람 중 3명 중 1명이 일생을 통해 암에 걸리고 있지만 아직도 확실하게 암을 완치시키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하였다. 만약에 획기적인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여 수만~수백만 암환자의 생명을 살려낼 수 있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면 연간 최대 매출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첫 번째 사명은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함에 있어야 한다. 경제적 이익은 그 다음에 따라 오는 것이다.
신약개발을 총체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물론 약학대학이다. 약학대학의 교육 전략은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신약개발에 필요한 제반 전문지식을 균형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균형된 (balanced) 지식을 통하여 개발 초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정하여 약으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필요불가결 (必要不可缺)한 최소한의 연구를 수행하도록 연구팀을 지휘할 수 있는 안목 (眼目)을 갖도록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저자가 머리말에 “약의 개발에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생물화학, 분자생물학, 약리학, 약제학 등 많은 학문 영역의 총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들을 계통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고 있는 곳은 오직 약학대학뿐이다” 라고 쓴 것은 약학대학 교육의 특징이 바로 이와 같은 ‘균형 잡힌 교육’에 있음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약학대학을 다니던 1960년대에는 아무도 우리나라에서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까지 총 17 개의 신약과 6개의 천연물 신약, 그리고 28 개의 개량신약 (2010년에만)을 개발하였다. 놀랍고 대견한 반전 (反轉)이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각고 (刻苦)의 노력을 다 한 우리나라 제약업계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2009년 ESI란 단체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의 약학대학 중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한 대학은 자랑스럽게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서울약대)이었다. 서울약대는 교수 1인당 연간 발표 논문 수에서도 서울대학교의 16개 단위대학 중 1등이었다 (서울대 전체 평균 : 0.9~5.4편, 약대 : 6.9편). 최근 서울약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신약은 대부분이 서울약대 교수 및 동문이 연구 개발한 것이었다. 신약개발과 서울약대의 연구가 상관관계에 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국내의 다른 약대들의 연구 분위기도 서울약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생명을 살리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신약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나는 이 번역판 책자의 머리말을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내려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이 땅의 뜻있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신약개발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위하여 일생을 헌신하기로 결심하는데 있어서 균형 잡힌 안내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