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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참된 성공이란?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1-08-24 0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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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약 50년 전에 졸업한 인천 창신 초등학교에서 발간하는 ‘학촌’이라는 교지에 ‘동창회장’으로서 축사를 쓴 일이 있었다. 7 년 전 일이다. 나는 고심 끝에 “여러분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었다. 그 후 지금까지도 가끔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을 향해서 모두들 치열한 삶을 산다. 그런데 그들이 꿈꾸는 성공이란 대개 돈이나 권력, 또는 명예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 (君臨) 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햇빛이 비치면 그림자도 생기는 것처럼, 성공한 자, 즉 가진 자가 생기면 반면에 갖지 못한 자가 생기게 된다. 가진 자가 자신의 승리를 자랑할 때, 갖지 못한 자는 자신을 인생의 패배자, 소위 루저 (looser)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진 자는 흔히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에 진 자가 이긴 자에게 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때로는 나처럼 살아야 한다고 TV에 나와 남을 훈계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성취를 즐긴다. 

지난 8월 2일 내가 섬기는 온누리 교회의 하용조 담임목사가 급환으로 운명하셨다.생전에 그 분은 늘 “성공이란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선의 (善意)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 비록 평생을 병환과 사역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지만, ‘선한 영향력’이 참된 의미의 성공이라면, 그는 빛나는 성공의 삶을 살아낸 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부모를 잘 만나 거저 이룬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뛰어난 재능, 그리고 훌륭한 성품의 결과로 자수성가 (自手成家)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 특히 자수성가한 사람의 성취는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의 성공의 밑받침이 된 재능, 성품, 인물, 건강, 그리고 성실한 태도 같은 특성은 그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타고 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성취가 자신의 잘남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타고난 “주어짐”의 결과임을 깨닫는 순간 그는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감사하는 사람은 겸손하게 되며. 성실하게 되고, 갖지 못한 자를 이해하게 된다. 주위 사람에게 군림하는 대신 온유하게 되며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갖지 못한 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가진 자가 비로소 성공자가 되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지난 7월 교회 멤버들과 충북 보은에 있는 시골 교회에 다녀 올 기회가 있었다. 사과 농사를 주로 하는 100여 호의 농가 가운데 자리 잡은 작은 교회이었다. 교인 수 10명도 안 되는 이 작은 교회를 8년째 지키고 계신 목사님은 50대의 여자 분이셨다.

왜 이 목사님은 돈, 명예, 권력, 지위 중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이 시골에서 그 고생을 사서 하고 계실까? 정말로 그 분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하였다. 교회에 딸린 비 새는 방 하나가 그의 재산의 전부이었다. 어디 간들 이보다 못한 “가짐”은 있을 수 없었다. 가진 자가 성공자라면 이분은 분명 실패자일 것이다.

그러나 선한 영향력이 성공의 지표라면 이 분의 성공은 결코 하목사님의 성공보다 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도를 목적으로 이 동네 분 들에게 말씀드렸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우십니까? 그러나 이 목사님이 여기 계시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라고.  그리고 하나님께 여쭈어 보았다. “하나님 이 목사님의 인생도 성공임에 틀림없지요?” 라고.

동창회장으로서의 축사는 이렇게 끝났다. “여러분, 정말로 성공한 사람이란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남에게 어렵고 힘든 일을 시키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돈을 주고 아프고 외로운 사람은 위로하고 도와주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되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서 자기만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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