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일본에 대한 글의 연재를 뒤로 미루고, 약제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왜 다른 분야와 달리 다양한 학문명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등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약제학이란 이름 안에는 조제학 (調劑學), 제제학 (製劑學), 제제공학 (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물리약학 (物理藥學), 약물송달학 (藥物送達學) 및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같은 다양한 이름의 학문 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도대체 약제학이란 학문 영역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우선 일반인은 약제학이라고 하면 약에 쓰이는 재료에 관한 학문, 즉 약재학 (약材학)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약제학이라고 할 때의 劑자는 약제학 또는 조제학 (調劑學)이라고 할 때 이외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에 이처럼 오해하기 딱 좋은 글자인 것이다. 영어에서 약제학에 해당하는 ‘pharmaceutics’도 미국의 일반인에게 뉴앙스가 퍼뜩 오지 않는 어려운 단어라고 한다.
옛날에는 약물의 양이 약효를 결정짓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정확한 양의 약을 조제하는 기술인 조제학이 발달하게 되었다. 약을 혼합할 때의 배합 변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이에 의해 약의 양이 줄어들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일정한 양의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정제, 캡슐제 같은 제제(製劑, preparations)를 만드는 것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결과 제제학 (製劑學)이 발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초기에는 약의 함량을 속이지 않기와 기술적으로 정확한 함량의 제제를 만들기가 좋은 제약회사의 상징이었다. 1970년대 어느 회사의 광고는 ‘함량이 약효를 보증합니다’라는 카피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컨대 정제를 찍을 때의 압축 압력이나 현탁제를 만들 때의 교반 조건 등에 따라서도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부터 제제공학 (製劑工學)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함량이 같더라도 부형제가 달라지면 약효가 달라지거나 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페니토인 정제 제조 시 어떤 부형제를 다른 부형제로 변경하였을 뿐인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건으로부터, 부형제에 따라 정제로부터 약물의 방출 (放出, release)이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약의 위장관 흡수가 달라지며, 뒤이어 약효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약물의 혈중 또는 특정 부위 중 농도 추이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및 배설 (ADME) 과정에 의해 결정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ADME기전을 연구하는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biopharmaceutics)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약물의 혈중 또는 특정 부위 중 농도 추이에 따라 달라지는 약효를 어떤 모델에 대입하여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욕심에서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pharmacokinetics)이라는 학문이 탄생 되었다. 생물약제학과 약물동태학이 발달하게 된 것은 마침 발달하기 시작한 HPLC기술에 의해 매우 낮은 약물의 혈중 농도를 경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약물의 분자특성 및 제제특성을 이용하여 약물의 생체 내 ADME를 적절하게 제어 (制御, control)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물리약학 (物理藥學, physical pharmacy, 또는 물리약제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런 모든 인자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약물송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약제학 영역의 모든 학문은 한결같이 ‘바람직한 약물 송달 (ideal drug delivery)’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시대의 지식 수준 또는 과학 수준에 따라,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접근법을 새로운 학문의 이름으로 정했을 따름인 것이다.

잠시 일본에 대한 글의 연재를 뒤로 미루고, 약제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왜 다른 분야와 달리 다양한 학문명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등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약제학이란 이름 안에는 조제학 (調劑學), 제제학 (製劑學), 제제공학 (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물리약학 (物理藥學), 약물송달학 (藥物送達學) 및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같은 다양한 이름의 학문 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도대체 약제학이란 학문 영역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우선 일반인은 약제학이라고 하면 약에 쓰이는 재료에 관한 학문, 즉 약재학 (약材학)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약제학이라고 할 때의 劑자는 약제학 또는 조제학 (調劑學)이라고 할 때 이외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에 이처럼 오해하기 딱 좋은 글자인 것이다. 영어에서 약제학에 해당하는 ‘pharmaceutics’도 미국의 일반인에게 뉴앙스가 퍼뜩 오지 않는 어려운 단어라고 한다.
옛날에는 약물의 양이 약효를 결정짓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정확한 양의 약을 조제하는 기술인 조제학이 발달하게 되었다. 약을 혼합할 때의 배합 변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이에 의해 약의 양이 줄어들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일정한 양의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정제, 캡슐제 같은 제제(製劑, preparations)를 만드는 것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결과 제제학 (製劑學)이 발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초기에는 약의 함량을 속이지 않기와 기술적으로 정확한 함량의 제제를 만들기가 좋은 제약회사의 상징이었다. 1970년대 어느 회사의 광고는 ‘함량이 약효를 보증합니다’라는 카피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컨대 정제를 찍을 때의 압축 압력이나 현탁제를 만들 때의 교반 조건 등에 따라서도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부터 제제공학 (製劑工學)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함량이 같더라도 부형제가 달라지면 약효가 달라지거나 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페니토인 정제 제조 시 어떤 부형제를 다른 부형제로 변경하였을 뿐인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건으로부터, 부형제에 따라 정제로부터 약물의 방출 (放出, release)이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약의 위장관 흡수가 달라지며, 뒤이어 약효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약물의 혈중 또는 특정 부위 중 농도 추이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및 배설 (ADME) 과정에 의해 결정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ADME기전을 연구하는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biopharmaceutics)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약물의 혈중 또는 특정 부위 중 농도 추이에 따라 달라지는 약효를 어떤 모델에 대입하여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욕심에서 약물동태학 (藥物動態學, pharmacokinetics)이라는 학문이 탄생 되었다. 생물약제학과 약물동태학이 발달하게 된 것은 마침 발달하기 시작한 HPLC기술에 의해 매우 낮은 약물의 혈중 농도를 경시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약물의 분자특성 및 제제특성을 이용하여 약물의 생체 내 ADME를 적절하게 제어 (制御, control)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물리약학 (物理藥學, physical pharmacy, 또는 물리약제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런 모든 인자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약물송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약제학 영역의 모든 학문은 한결같이 ‘바람직한 약물 송달 (ideal drug delivery)’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시대의 지식 수준 또는 과학 수준에 따라,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접근법을 새로운 학문의 이름으로 정했을 따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