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구 교수지난 8월 13일 아시아약학연맹(FAPA, 회장 남수자 박사)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원으로 “1차 보건의료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약사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책”을 주제로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17개국 5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진지하게 진행된 이 날 회의에 필자는 청중으로 참석하였다.
이 날 특별했던 것은 회의 말미에 아시아 약학교육 제도와 약사의 역할에 대한 일종의 ‘서울 선언’ 같은 결의문을 채택하였다는 것이다. 영문 6개항으로 구성된 결의문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아시아 각국의 약사 교육 및 약국 업무 내용이 나라별로 매우 다른데, 이는 최소한도의 세계 표준에 맞도록 조정되어야 한다.
2. 약국의 업무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약물 위주에서 환자 중심의 돌봄 (care)으로 바뀌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임상 업무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FAPA 회원국들에서의 약국 업무는 이러한 방향으로 더 변화하여야 한다.
3. 약사의 역할과 약국 업무는 약학 교육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FAPA는 약사훈련기관의 평가를 통하여 약학교육을 지지하고 나아가 향상시키도록 모색하여야 한다.
4. 아시아 각국의 약국 업무는 서구의 발전된 나라에서와 같은 인정을 못 받고 있다. FAPA는 약
국 업무가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나라들을, 필요하다면 규제기관과의 접촉을 통하여, 도와야 한다.
5. FAPA는 WHO, ACCP (미국임상약학회), AASP (아시아 약대협회), FIP 등 국제적인 건강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하에 전문가 자문단을 만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FAPA가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6. 약사는 고도로 규제를 받는 전문 직업인이다. 또 약사는 보다 양호하고 안전한 환자 관리를 하기 위한 건강관리 팀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러한 약사의 역할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약사의 정치적 존재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FAPA는 각 나라에서 약사가 그 직능에 마땅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각국의 약사단체가 그 나라의 국가 기관에 대해 적절한 대표성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필자는 결의문의 내용 하나 하나에 공감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약사의 정체성, 전문성, 사회로부터의 인정, 임상약학으로의 방향 전환 등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새삼스레 결의문에 넣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동안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은 약사라는 이름을 공유하면서도 약학 교육이나 약사 직능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갖지 않고 지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위와 같은 결의문을 만들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필리핀 약대 교수를 만나 “당신의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당뇨병약”이라고 대답을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중국과 태국의 어떤 약대는 신입생을 뽑을 때 영어반 또는 일어반을 자국어 반과 함께 뽑아 졸업할 때까지 그 언어로만 교육한다. 또 일본의 임상약학 교육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게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너무 모른다. 아시아에 일본과 중국만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최근의 AASP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무려 39개국에 400개가 넘는 약대가 존재한다.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자.
아시아를 모르면서 세계로 나가려는 것은 쉽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미국과 유럽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약학 교육 및 약사 직능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남 아시아에서 소외된 극동의 한 국가로 남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FAPA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참고로 제23회 FAPA 모임은 2010년 11월 5~8일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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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창구 교수지난 8월 13일 아시아약학연맹(FAPA, 회장 남수자 박사)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원으로 “1차 보건의료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약사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책”을 주제로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17개국 5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진지하게 진행된 이 날 회의에 필자는 청중으로 참석하였다.
이 날 특별했던 것은 회의 말미에 아시아 약학교육 제도와 약사의 역할에 대한 일종의 ‘서울 선언’ 같은 결의문을 채택하였다는 것이다. 영문 6개항으로 구성된 결의문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아시아 각국의 약사 교육 및 약국 업무 내용이 나라별로 매우 다른데, 이는 최소한도의 세계 표준에 맞도록 조정되어야 한다.
2. 약국의 업무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약물 위주에서 환자 중심의 돌봄 (care)으로 바뀌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임상 업무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FAPA 회원국들에서의 약국 업무는 이러한 방향으로 더 변화하여야 한다.
3. 약사의 역할과 약국 업무는 약학 교육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FAPA는 약사훈련기관의 평가를 통하여 약학교육을 지지하고 나아가 향상시키도록 모색하여야 한다.
4. 아시아 각국의 약국 업무는 서구의 발전된 나라에서와 같은 인정을 못 받고 있다. FAPA는 약
국 업무가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나라들을, 필요하다면 규제기관과의 접촉을 통하여, 도와야 한다.
5. FAPA는 WHO, ACCP (미국임상약학회), AASP (아시아 약대협회), FIP 등 국제적인 건강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하에 전문가 자문단을 만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FAPA가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6. 약사는 고도로 규제를 받는 전문 직업인이다. 또 약사는 보다 양호하고 안전한 환자 관리를 하기 위한 건강관리 팀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러한 약사의 역할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약사의 정치적 존재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FAPA는 각 나라에서 약사가 그 직능에 마땅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각국의 약사단체가 그 나라의 국가 기관에 대해 적절한 대표성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필자는 결의문의 내용 하나 하나에 공감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약사의 정체성, 전문성, 사회로부터의 인정, 임상약학으로의 방향 전환 등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새삼스레 결의문에 넣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동안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은 약사라는 이름을 공유하면서도 약학 교육이나 약사 직능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갖지 않고 지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위와 같은 결의문을 만들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필리핀 약대 교수를 만나 “당신의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당뇨병약”이라고 대답을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중국과 태국의 어떤 약대는 신입생을 뽑을 때 영어반 또는 일어반을 자국어 반과 함께 뽑아 졸업할 때까지 그 언어로만 교육한다. 또 일본의 임상약학 교육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게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너무 모른다. 아시아에 일본과 중국만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최근의 AASP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무려 39개국에 400개가 넘는 약대가 존재한다.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자.
아시아를 모르면서 세계로 나가려는 것은 쉽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미국과 유럽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약학 교육 및 약사 직능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남 아시아에서 소외된 극동의 한 국가로 남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FAPA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참고로 제23회 FAPA 모임은 2010년 11월 5~8일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