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초봄 서울대 후문 낙성대 근처에서는 “영어마을 관악캠프”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에서 세번째로 문을 여는 영어마을이란다. 그런데 공사는 약속된 개원일인 3월30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지지부진, 완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런 속도로는 도저히 약속된 개원일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개원일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부터 인부들이 평상시의 몇 배로 늘어나고, 낮은 물론 밤에도 대낮 같은 조명을 켜 놓고 난리 북새통을 이루며 공사에 급 피치를 올리는 것이었다. 드디어 개원일인 3월30일, 영어마을 관악캠프는 겉보기에 아무런 하자 없이 멀쩡한 개원식을 할 수 있었다. 비록 개원 후 2주가 지난 4월25일까지도 개보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지만, 일단 개원일은 지킨 것이다. 장하다. 대한국민!
1980년대 어느 해 여름, 설악산에 대명콘도가 생기던 해에 대학원 학생들하고 그곳엘 갔었다. 그런데 손님은 받았지만 준공식은 내일이란다.(이런 법도 있나?) 공사도 여기저기 덜 끝나 있었다. 밤에 자는데 실례합니다 하면서 인부들이 들어 와서는 방안에 있는 문설주의 페인트를 칠할 정도이었다. 실외 수영장도 밤새 타일을 붙이고 있었다.
얼마나 공사가 다급했던지 손님인 우리 대학원생들보고 일당을 줄 테니 공사를 도와 달라고 했을 정도이었다. 그런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10시, 속초 시장이 참석하는 준공식에는 모든 공사가 감쪽같이 완료되어 있었다. 비록 준공식이 끝난 후 상당기간 추가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무튼 준공일을 지켜 손님을 받을 수 있었다. 장하다. 우리 대한국민!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일본 기자들이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기사를 쓴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미 축구장 건설을 완료하고, 실제로 그 운동장에서 시합을 치르면서 운동장의 문제점까지 보완한 일본의 기자의 입장에서, 시합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아직도 완공되려면 멀어만 보이는 한국의 축구장 공사 진척 상황을 보면서, 과연 한국에서 월드컵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걱정되어 죽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걱정과는 달리 우리는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냈다. 어찌 장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그리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공사가 지연되어 실내 수영장의 지붕을 미쳐 덮지 못한 상태에서 시합을 치렀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떤 난리를 치더라도 좌우지간 당일에는 일단 완공을 하고야 마는 한국 국민과, 당일에도 완공을 하지 못하는 그리스 국민, 이 차이가 오늘날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닐까?
1980년대 중반 런던에 한달 간 가 있을 때, 조그마한 보도 블럭 공사 하나를 한달 동안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라면 하루 이틀에 끝내버릴 것 같은 작은 공사이었다는데, 흡사 영국병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았다.
이상의 사례는 우리 국민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처음에는 다소 나태하고 스타트가 늦더라도, 마지막 순간 즉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서둘러 반드시 해 내고야 마는 그런 “빨리빨리” 정신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요즘 서울 근교에 100년의 예정으로 성당을 짓고 있다고 한다. 100년이란 “빨리빨리” 정신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좀처럼 기다리기 어려운 세월이다. 아마 오랜 세월에 걸쳐 건축되는 유럽의 성당에 자극 받은 결론일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는 “빨리빨리” 병을 고칠 때가 되지 않았나 반성을 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은 결코 부끄러워할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국과 그리스의 예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챙길 것은 반드시 챙긴다는 “챙김 정신”이 뒤따라 주기만 한다면,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은 이 시대를 선도하는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빨리빨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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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원일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부터 인부들이 평상시의 몇 배로 늘어나고, 낮은 물론 밤에도 대낮 같은 조명을 켜 놓고 난리 북새통을 이루며 공사에 급 피치를 올리는 것이었다. 드디어 개원일인 3월30일, 영어마을 관악캠프는 겉보기에 아무런 하자 없이 멀쩡한 개원식을 할 수 있었다. 비록 개원 후 2주가 지난 4월25일까지도 개보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지만, 일단 개원일은 지킨 것이다. 장하다. 대한국민!
1980년대 어느 해 여름, 설악산에 대명콘도가 생기던 해에 대학원 학생들하고 그곳엘 갔었다. 그런데 손님은 받았지만 준공식은 내일이란다.(이런 법도 있나?) 공사도 여기저기 덜 끝나 있었다. 밤에 자는데 실례합니다 하면서 인부들이 들어 와서는 방안에 있는 문설주의 페인트를 칠할 정도이었다. 실외 수영장도 밤새 타일을 붙이고 있었다.
얼마나 공사가 다급했던지 손님인 우리 대학원생들보고 일당을 줄 테니 공사를 도와 달라고 했을 정도이었다. 그런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10시, 속초 시장이 참석하는 준공식에는 모든 공사가 감쪽같이 완료되어 있었다. 비록 준공식이 끝난 후 상당기간 추가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무튼 준공일을 지켜 손님을 받을 수 있었다. 장하다. 우리 대한국민!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일본 기자들이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기사를 쓴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미 축구장 건설을 완료하고, 실제로 그 운동장에서 시합을 치르면서 운동장의 문제점까지 보완한 일본의 기자의 입장에서, 시합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아직도 완공되려면 멀어만 보이는 한국의 축구장 공사 진척 상황을 보면서, 과연 한국에서 월드컵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걱정되어 죽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걱정과는 달리 우리는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냈다. 어찌 장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그리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공사가 지연되어 실내 수영장의 지붕을 미쳐 덮지 못한 상태에서 시합을 치렀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떤 난리를 치더라도 좌우지간 당일에는 일단 완공을 하고야 마는 한국 국민과, 당일에도 완공을 하지 못하는 그리스 국민, 이 차이가 오늘날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닐까?
1980년대 중반 런던에 한달 간 가 있을 때, 조그마한 보도 블럭 공사 하나를 한달 동안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라면 하루 이틀에 끝내버릴 것 같은 작은 공사이었다는데, 흡사 영국병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았다.
이상의 사례는 우리 국민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처음에는 다소 나태하고 스타트가 늦더라도, 마지막 순간 즉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서둘러 반드시 해 내고야 마는 그런 “빨리빨리” 정신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요즘 서울 근교에 100년의 예정으로 성당을 짓고 있다고 한다. 100년이란 “빨리빨리” 정신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좀처럼 기다리기 어려운 세월이다. 아마 오랜 세월에 걸쳐 건축되는 유럽의 성당에 자극 받은 결론일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는 “빨리빨리” 병을 고칠 때가 되지 않았나 반성을 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은 결코 부끄러워할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국과 그리스의 예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챙길 것은 반드시 챙긴다는 “챙김 정신”이 뒤따라 주기만 한다면,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은 이 시대를 선도하는 시대정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빨리빨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