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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복받는 인생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09-05-26 10:33 수정 최종수정 2010-05-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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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이란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조각배 안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노를 저어야 한다. 또 경솔한 행동을 하여 배가 전복되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배의 항해가 반드시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아무리 성실히 노를 저어도 배가 풍랑에 침몰할 수도 있다. 항해 중에 심한 태풍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인생도 성실하게만 산다고 해서 반드시 끝내 성공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에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를 만나지 않아야 한다.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를 당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가 복 받은 삶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앞 둔 신랑 신부에게 그런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는 인생이 되기를 축복한다. 그렇다. 내가 성실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가 이다. 성경 시편 1장1절에는 복을 받는 사람의 조건이 써 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라고. 성경은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사람이 사는 방법을 일러 주신 책이므로, 마치 전자 제품 제조업자가 만든 사용 매뉴얼과 같다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성경대로 살지 않는 것은 매뉴얼대로 전자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아서 그 인생은 고장이 나기 쉬울 것이다. 요컨대 시편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향유하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한가지 추가하고 싶은 것은 “범사에 미리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미리”인데 어떤 일이 잘 되고 나서 감사하는 것은 어쩌면 가능할 것 같은데, 일이 되기도 전에 감사부터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늘 불평 불만을 늘어 놓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또 늘 부정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은 일에 대한 비전이 없다. 그 사람은 이미 복을 못 받은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범사에 늘 미리 감사하는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고 친절하며 온유하게 대할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들게 된다. 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므로 주어진 일에 대해 비전을 갖게 된다. 그 일은 잘 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범사에 미리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만복을 이미 향유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시어서 언제 왜 어떤 복을 주시는지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다. 그저 하나님 말씀을 믿으며 성실하게 사는 것까지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그 다음은 하나님께 맡길 일인가 보다. 나도 나름대로 어려운 순간도 많이 지나 왔지만, 지금 이순간 되돌아 보면 나의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문제도 그렇지만 직장이며 가정이며 그 밖의 모든 소소한 일까지 정말 모두 하나님 은혜로 오늘날에 이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늘에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었다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지난 일을 되돌아 보면 나는 분명히 분에 넘치는 축복을 받았다. 몽땅 감사할 일 뿐이다. 이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삶을 살면서 앞으로 다가 올 인생도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대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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