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갑이 지나고부터 부썩 정년 퇴임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선배 교수의 정년 퇴임식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정년퇴임식을 하는 교수마다 자신의 일생을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인생의 추억이겠지만 과거의 화려함이 오늘날 자신이나 참석자들에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인생이 다 그런 거지 하면서도 쓸쓸한 바람이 이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교수는 흔히 정년 퇴임식을 하는데 회사나 다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왜 퇴임식을 별로 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아마 퇴임식을 마련해 줄 제자들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다른 직장에 다니는 분들도 퇴임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의 사람들은 나보고 정년 퇴임 이후에 대비한 준비를 하라고 권고한다. 어영부영 하다가는 얼떨결에 정년 퇴임을 해 당황하게 된단다. 한 고동학교 동창 친구는 플룻과 섹스폰을 배운다면서 나보고도 아무 악기라도 하나 배우란다. 다른 대학에 근무하는 선배 교수는 부는 악기는 혈압에 나쁘니 기타나 아코디온을 배우란다. 자기는 이미 연주에 심취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행을 다녀 보라는 권고도 있다. 다만 모텔이나 여관이 더러우니 시트와 베게는 갖고 다니라는 조언도 첨가한다. 아닌게 아니라 퇴직 후가 걱정이다. 지금은 미래가 아닌 하루 하루의 일을 생각하기에도 체력이 부치지만 정년을 맞이한 후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나는 교양 있게 늙어 가기 위해서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악이나 미술 또는 영화 감상 등은 모두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상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기술 또는 취미가 바로 교양이다. 나는 혼자 하는 취미 생활 중에서 마음에 딱히 와 닿는 것이 없다. 악기는 음악 지식이 없어서 자신이 없고, 영화 감상은 좀 나은데 매일 구경가기도 좀 그렇다. 내가 잘하는 게 무언가 생각하다가 옛날에 배운 당구를 다시 쳐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구도 혼자서는 못 치고 적어도 한 명의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 참, 글을 쓰는 것도 혼자 하는 것이니 교양 있는 취미 생활이 되겠구나 싶다. 사실 그래서 “약창춘추”를 취미 삼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글 쓰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직 30회 밖에 못 썼는데 벌써 쓸 내용이 고갈된 느낌이다. 어짜피 잡문을 쓰기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쓰지 않고는 못 견딜 절심함이 없는 상태에서 쓰는 글은 정말로 잡문에 불과해 진다.
얼마 전 아내가 나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하는 말이 이제 정년 퇴임하면 아내를 졸졸 따라 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니 지금부터 자기를 따라 다니는 연습을 하란다. 귀찮아 하고 의미없어 하지 말고 쇼핑이나 아이쇼핑을 즐기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지껏은 무어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쇼핑 등을 시간 낭비로 생각해 왔는데 이제 생각을 바꾸어 아내를 따라 다니되 억지로가 아닌 기쁜 마음으로 따라 다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정년퇴임 후의 시간 보내기를 걱정하기에 앞서 정년 후에도 건강이 따라 줄 수 있을 지가 사실 더 걱정이 된다. 솔직히 이제는 여기 저기 쑤신 데도 많고 이것 저것 먹는 약도 많다. 그런데 정년 후 시간이 남아 무료해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게을러서인지 자꾸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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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지나고부터 부썩 정년 퇴임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선배 교수의 정년 퇴임식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정년퇴임식을 하는 교수마다 자신의 일생을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인생의 추억이겠지만 과거의 화려함이 오늘날 자신이나 참석자들에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인생이 다 그런 거지 하면서도 쓸쓸한 바람이 이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교수는 흔히 정년 퇴임식을 하는데 회사나 다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왜 퇴임식을 별로 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아마 퇴임식을 마련해 줄 제자들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다른 직장에 다니는 분들도 퇴임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의 사람들은 나보고 정년 퇴임 이후에 대비한 준비를 하라고 권고한다. 어영부영 하다가는 얼떨결에 정년 퇴임을 해 당황하게 된단다. 한 고동학교 동창 친구는 플룻과 섹스폰을 배운다면서 나보고도 아무 악기라도 하나 배우란다. 다른 대학에 근무하는 선배 교수는 부는 악기는 혈압에 나쁘니 기타나 아코디온을 배우란다. 자기는 이미 연주에 심취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행을 다녀 보라는 권고도 있다. 다만 모텔이나 여관이 더러우니 시트와 베게는 갖고 다니라는 조언도 첨가한다. 아닌게 아니라 퇴직 후가 걱정이다. 지금은 미래가 아닌 하루 하루의 일을 생각하기에도 체력이 부치지만 정년을 맞이한 후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나는 교양 있게 늙어 가기 위해서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악이나 미술 또는 영화 감상 등은 모두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상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기술 또는 취미가 바로 교양이다. 나는 혼자 하는 취미 생활 중에서 마음에 딱히 와 닿는 것이 없다. 악기는 음악 지식이 없어서 자신이 없고, 영화 감상은 좀 나은데 매일 구경가기도 좀 그렇다. 내가 잘하는 게 무언가 생각하다가 옛날에 배운 당구를 다시 쳐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구도 혼자서는 못 치고 적어도 한 명의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 참, 글을 쓰는 것도 혼자 하는 것이니 교양 있는 취미 생활이 되겠구나 싶다. 사실 그래서 “약창춘추”를 취미 삼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글 쓰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직 30회 밖에 못 썼는데 벌써 쓸 내용이 고갈된 느낌이다. 어짜피 잡문을 쓰기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쓰지 않고는 못 견딜 절심함이 없는 상태에서 쓰는 글은 정말로 잡문에 불과해 진다.
얼마 전 아내가 나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하는 말이 이제 정년 퇴임하면 아내를 졸졸 따라 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니 지금부터 자기를 따라 다니는 연습을 하란다. 귀찮아 하고 의미없어 하지 말고 쇼핑이나 아이쇼핑을 즐기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지껏은 무어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쇼핑 등을 시간 낭비로 생각해 왔는데 이제 생각을 바꾸어 아내를 따라 다니되 억지로가 아닌 기쁜 마음으로 따라 다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정년퇴임 후의 시간 보내기를 걱정하기에 앞서 정년 후에도 건강이 따라 줄 수 있을 지가 사실 더 걱정이 된다. 솔직히 이제는 여기 저기 쑤신 데도 많고 이것 저것 먹는 약도 많다. 그런데 정년 후 시간이 남아 무료해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게을러서인지 자꾸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