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이하여 진부하지만, 약학이란 어떤 학문인가를 2회에 걸쳐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약학은 약이란 물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약은 인체의 생리적 조건이 정성 상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거나, 비정상 상태의 생리적 조건 (병)을 정성적 상태로 되돌리는데 (즉,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다. 약이란 물질은 화학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화학이 물질 자체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고, 생물이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면, 약학은 물질이 생명이라는 현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상호작용을 물리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상호작용의 원리가 마침내 밝혀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약학이란 약이란 물질이 생명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화학과 생물 및 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약학은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건강과 병들음, 노화, 생로병사와 같은 생명현상의 비밀은 자물쇠와 같다. 우리는 열쇠를 이용하여 자물쇠를 열고 싶다. 생물학이 자물쇠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화학은 열쇠를 만드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약학은 아직껏 열 수 없었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열쇠를 설계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수많은 헌 열쇠 꾸러미 중에서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선택하여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연구한다. 새 열쇠를 설계하는 분야를 새로운 약을 창조한다고 해서 창약학 (創藥學) 또는 신약개발학이라고 부른다. 헌 열쇠를 사용해서 자물쇠를 여는 분야를 기존의 약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용약학 (用藥學) 또는 임상약학 (臨床藥學)이라고 부른다.
약학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학문이다. 원시인도 경험을 통하여 나름대로 초근목피 중에서 통증을 멎게 해주는 약물을 발견해 내는 창약과 이를 가공하는 조제학 그리고 환자에게 사용하는 용약학을 발전시켜 왔다. 물론 당시에는 영혼을 다스리는 무속과 약학 떠는 의학이 분리되지 않았었다. 세월이 가면서 무속이 분리되어 나가고 또 의학과 약학도 분화되어 발전되어 왔다.
약학은 응용과학 (applied science)이다. 먼저 자물쇠의 비밀을 연구한 다음, 이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수많은 세상의 열쇠 중에서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고르는 일 모두가 화학, 생물, 물리 지식을 어떻게 (how) 이용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응용과학이다. 왜 (why) 그런 일이 일어날까를 연구하는 순수과학 또는 기초과학 (pure science)과는 관심사가 다르다. 요즘에는 약학을 응용과학이라기 보다 평가과학 (評價科學, regulatory science) 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다. 평가과학은 어느 것 (which)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는 새로운 과학이다. 완벽하게 안전한 약은 없다. 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해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안전성의 잣대를 높였다 낮추었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판단이 어렵다. 이런 병에 이 정도의 부작용을 갖는 약을 시판하도록 허용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의식 수준이나 전통, 관습 등까지도 망라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지식이 필요하다. 약학은 평가과학의 대표적인 학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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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진부하지만, 약학이란 어떤 학문인가를 2회에 걸쳐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약학은 약이란 물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약은 인체의 생리적 조건이 정성 상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거나, 비정상 상태의 생리적 조건 (병)을 정성적 상태로 되돌리는데 (즉,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다. 약이란 물질은 화학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화학이 물질 자체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고, 생물이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면, 약학은 물질이 생명이라는 현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상호작용을 물리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상호작용의 원리가 마침내 밝혀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약학이란 약이란 물질이 생명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화학과 생물 및 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약학은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건강과 병들음, 노화, 생로병사와 같은 생명현상의 비밀은 자물쇠와 같다. 우리는 열쇠를 이용하여 자물쇠를 열고 싶다. 생물학이 자물쇠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화학은 열쇠를 만드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약학은 아직껏 열 수 없었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열쇠를 설계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수많은 헌 열쇠 꾸러미 중에서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선택하여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연구한다. 새 열쇠를 설계하는 분야를 새로운 약을 창조한다고 해서 창약학 (創藥學) 또는 신약개발학이라고 부른다. 헌 열쇠를 사용해서 자물쇠를 여는 분야를 기존의 약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용약학 (用藥學) 또는 임상약학 (臨床藥學)이라고 부른다.
약학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학문이다. 원시인도 경험을 통하여 나름대로 초근목피 중에서 통증을 멎게 해주는 약물을 발견해 내는 창약과 이를 가공하는 조제학 그리고 환자에게 사용하는 용약학을 발전시켜 왔다. 물론 당시에는 영혼을 다스리는 무속과 약학 떠는 의학이 분리되지 않았었다. 세월이 가면서 무속이 분리되어 나가고 또 의학과 약학도 분화되어 발전되어 왔다.
약학은 응용과학 (applied science)이다. 먼저 자물쇠의 비밀을 연구한 다음, 이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수많은 세상의 열쇠 중에서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고르는 일 모두가 화학, 생물, 물리 지식을 어떻게 (how) 이용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응용과학이다. 왜 (why) 그런 일이 일어날까를 연구하는 순수과학 또는 기초과학 (pure science)과는 관심사가 다르다. 요즘에는 약학을 응용과학이라기 보다 평가과학 (評價科學, regulatory science) 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다. 평가과학은 어느 것 (which)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는 새로운 과학이다. 완벽하게 안전한 약은 없다. 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해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안전성의 잣대를 높였다 낮추었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판단이 어렵다. 이런 병에 이 정도의 부작용을 갖는 약을 시판하도록 허용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의식 수준이나 전통, 관습 등까지도 망라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지식이 필요하다. 약학은 평가과학의 대표적인 학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