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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1> 꽃말이(Trigonotis pedunculatus)
꽃이 사람의 눈길을 끌려면 뭐니 뭐니 해도 우선 크고 예뻐야 한다. 이른 봄 잎이 돋기 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나무꽃을 비롯해서 초본식물의 꽃도 지름이 적어도 몇 센티미터 정도 이상으로 대부분 꽃송이가 큰 편이다.
하지만 꽃송이가 지나치게 작아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식물도 무시 못 할 정도로 많다. 우선 눈에 잘 띄지 않으면 쓸모없는 하찮은 잡초 정도로 인식되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해 지나쳐 버리기 쉽다.
이런 점에서 작은 꽃식물들은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봄철에 꽃...
2019-06-2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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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0> 명자나무(Chaenomeles speciosa)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을 피운다. 매화나 산수유보다는 시기적으로 약간 늦지만, 봄꽃들의 꽃 향연에 참여하는 식물 중에 명자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원산으로 언제쯤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기에 토종식물이나 진배없다.
매화만큼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지만, 산당화(山棠花)라고도 부르는 명자나무는 야생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중부 이남에서는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기에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친숙한 나무다. 뿌리에서 나무줄기 여러 ...
2019-06-1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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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9> 통발(Utricularia japonica)
시골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동내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통발을 알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통발은 싸리나무나 대나무로 엮어 만든 고기잡이 어구(漁具)이다. 통발 입구는 깔때기 모양으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구조로서 들어가기는 쉬워도 일단 들어가면 밖으로 빠져나오기는 어렵게 되어있다.
통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통발은 통발과에 속하는 수생식물로서 전국의 연못이나 물이 고여 있는 논에 자라며 물에 사는 ...
2019-05-2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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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8> 히어리(Corylopsis coreana)
봄에 꽃 피는 나무는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이 핀다. 매화, 진달래. 개나리, 생강나무, 산수유와 같은 나무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봄을 상징하는 나무이기에 계절 변화에 무관심해도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히어리’라고 하는 나무가 있다. 숲 속에 숨어 있어서 주변에 자라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히어리는 전라도 지리산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고 경기도 광덕산, 백운산에도 분포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조록나뭇과에 속하는...
2019-05-1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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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7> 야고(Aeginetia indica)
억새밭에 자라는 한해살이식물로 야고라는 식물명을 가진 기생식물이 있다. 제주도 억새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식물 전공자나 식물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었다.
야고는 열당과에 속하며 크기가 10~15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작은 식물로 잎도 없고 뿌리도 없으며 비늘 같은 갈색 조각 몇 개가 억새 뿌리에 부착된 극히 단순하고 원시적인 기생식물이다.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할 수 없고 필요한 영양분은 전적으로 숙주식물인 억새에 의존한다.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 9~10월경에 지상 위...
2019-04-3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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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6> 꽃향유(Elsholtzia splendens)
꽃향유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야생화가 있다. 꽃은 아름답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고 향유는 향기롭다는 뜻이니 꽃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식물일 것으로 이름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꽃 이름에 걸맞게 꽃뿐만 아니라 잎에서도 온통 향기를 발산함으로 곤충들이 좋아한다.
꽃향유는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서 9-10월에 피는 가을꽃이다. 가을 산은 온통 흰색의 국화과 꽃들로 가득한데 그 가운데서도 가을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기죽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있는 보라색 또는 홍자색 이삭꽃을 만날 수...
2019-04-1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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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5> 투구꽃(Aconitum jaluense)
가을 산과 들을 장식하는 야생화들은 대부분 희거나 노란색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들이다. 국화과 식물 일색인 가을 숲에서 8~9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에 절정을 이루는 투구꽃은 보라색이다. 꽃의 모양이 국화과 식물 꽃 모양과는 판이하고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끌고도 남음이 있다.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 1미터 정도 크기로 자라지만 홀로 설 힘이 부족하여 대개는 다른 물체에 기대어 비스듬히 서 있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손바닥처럼 3~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
2019-04-03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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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4> 분홍바늘꽃(Epilobium angustifolium)
분홍바늘꽃은 북방계 식물로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자라는 바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평안도와 함경도 그리고 백두산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중국 동북부 지역과 몽골 그리고 시베리아 평원에 많이 분포한다.
원래 분홍바늘꽃은 무리 지어 자라지만 우리나라는 분홍바늘꽃이 자랄 수 있는 남방한계선 지역이라 자생지도 개체 수도 적어서 무리 지어 자라는 광경은 볼 수가 없으며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멸종 위험성이 높은 종이다. 지금은 해제되었지만 1998년까지만 해도 법정보호종으로 ...
2019-03-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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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3> 겨우살이(Viscum album)
겨울철에 시골 마을이나 산에 다니다 보면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키 큰 겨울나무 가지 끝에 까치집으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나뭇가지가 둥글게 뭉쳐서 자란 모습을 가끔 목격했을 것이다. 나뭇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나뭇잎에 가려서 두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 식물은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라고 하는 작은 상록관목이다. 참나무, 오리나무, 뽕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와 같은 키 큰 낙엽활엽수에 주로 기생하는데 엽록소를 지니고 있어서 스스로 광합성을 통해 일부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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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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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2> 해란초(Linaria japonica)
여름철 해변을 거닐다가 바닷가 모래밭에 피어있는 노란색 꽃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해변의 귀공자 풍모를 지닌 이 꽃은 해란초(海蘭草)로서 우리나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해안 바닷가 해변 모래밭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꽃의 하나이다.
해란초는 동해안뿐만 아니라 다른 해안가 모래사장에서도 만날 수 있는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줄기는 20~4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며 잎은 마주나거나 3~4장씩 돌려나기도 한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거나 피침형으로 잎자루...
2019-02-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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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1> 백량금(Ardisia crenata)
삭막한 겨울에 식물원 온실이나 꽃집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식물 중에 백량금이 있다. 백량금은 잎과 열매의 모습이 다른 어떤 식물보다 출중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관상수의 하나이다.
작은 구술 같은 매력적인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광택이 나는 적당한 크기의 건강한 푸른 잎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완벽한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원예종 식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자금우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이다. 특히 백량금의 매력은 예쁜 붉은 열매가 오랫...
2019-02-0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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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0> 꽃고비(Polemonium racemosum)
우리나라 땅덩어리는 작지만 남북으로 길게 뻗어 기온 차가 크고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이라 식물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불행히도 국토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상호왕래가 끊긴 지 70여 년이 넘었다.
국토분단은 북한지역 접근을 불가능하게 했고 이산가족과 같은 민족의 비극이 초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평안도나 함경도와 같은 추운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을 남한지역에서는 볼 수 없으므로 북한의 우리 꽃을 보려면 남의 나라에 갈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따라서 자원 식물조사를 통한 여러 가지 중요한 학술...
2019-01-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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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9> 숫잔대(Loberia sessilifolia)
7~8월 늦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 중에 숫잔대가 있다. 숫잔대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대부분의 초롱꽃과 식물은 종 모양 꽃을 피우는 데 반해서 숫잔대는 입술 모양의 꽃을 피운다. 전국의 늪지대나 습기가 많은 풀밭에 자란다.
줄기가 50~100센티미터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피침형으로 가늘고 길며 입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줄기 위로 올라가면서 잎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며 어긋난다. 식물 전체에 털이 없다.
7~8월에 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마다 보라색 ...
2019-01-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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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8>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하늘타리는 남부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과 들에 분포하고 특히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덩굴성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박과에 속한다. 덩굴손이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면서 줄기가 10미터 정도로 자라고 마디마다 손바닥만큼이나 큰 잎이 어긋난다. 단풍잎처럼 5~7갈래로 갈라지고 표면에는 털이 있고 뿌리는 고구마처럼 생긴 커다란 덩이뿌리이다.
하늘타리는 암수딴그루 식물이어서 수꽃과 암꽃이 따로따로 피고 꽃의 생김새도 다른 꽃에 비해서 매우 특이하다. 꽃은 7~8월 한여름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기...
2018-12-2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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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7> 칡(Pueraria thunbergiana)
칡은 잘 알려진 콩과에 속하는 낙엽 덩굴식물이다. 전국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이나 잡목림에서 줄기가 지면을 덮거나 나무줄기를 타고 뻗어 나가면서 10미터 이상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단단하며 밑 부분은 목질화되어 나무처럼 보이고 어린줄기는 황갈색 털로 덮여있다.
잎은 기다란 잎자루를 가진 작은 잎 3장으로 구성된 겹잎(삼출 겹잎)으로 마디마다 어긋난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2~3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칡은 본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양에만 분포되어 있었으나 19세기경...
2018-12-1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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