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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50> 삶 속의 작은 깨달음 5
(7) 대학에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1967년 대학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인천에 있던 집을 파셨다. 그때부터 인천과 서울에서 가정교사 입주, 자취, 친척집을 전전하며 학교에 다녔다. 주 3~5회 가정교사를 해서 학비와 용돈을 벌었다. 무대는 주로 인천이었지만 서울 서교동의 한 교회 종탑방에서 입주 과외를 하기도 했다. 가정교사 자리가 없는 방학에는 그때까지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골집에서 보냈다. 지루한 생활이었다.
학기 중에는 인천이나 부평에서 경인선을 타고 연건동에 있는 약대까지 통...
2022-06-22 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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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9> 삶 속의 작은 깨달음4
(5) 선생님이 잘 가르쳐야 한다.
양영학원에 다니며 눈만 뜨면 공부하는 생활을 3개월 정도 해서 12월이 되니, 이제 시험 범위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사항을 다 알게 되었다. 특히 여태껏 나를 괴롭혔던 수학에 100% 자신이 생겼다. 그것은 전적으로 학원의 수학 선생님의 덕분이었다. 어찌나 간단 명쾌하게 잘 가르쳐 주시는지 듣고 보는 대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분은 소수(少數)의 전형적인 문제를 정선(精選)하여 풀고 그 문제 유형(類型)을 기억하도록 가르치셨다. 이 선생님을 통해 선생님의 역할이 정말 지대(至大)하...
2022-06-08 2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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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8> 삶 속의 작은 깨달음3
제물포고(제고)는 다녀볼수록 훌륭한 학교였다. ‘양심(良心)은 민족의 소금, 학식(學識)은 사회의 등불’을 교훈으로 갖고 있는 학교였다. 모자에 달린 모표(帽標)도 소금 결정 3개 위에 등대가 서 있는 모습이었다. 도서관은 완전 개가식(開架式)으로 늘 열려 있었고, 시험은 무감독(無監督)하에서시행되었다.이런 명예로운 제도하에서 공부하는 것이 제고 학생들의 큰 자부심이었다. 제고에서 배운 양심이 평생 내 삶의 방부제가 되었다.
제고는 1학년이 300명이고 이과(理科)가 세 반으로 총 240명이었는데...
2022-05-25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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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7> 삶 속의 작은 깨달음2
(2)불합격에 낙심하지 마라, 축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1960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 있는 인천중학교에 입학원서를 냈다. 길영희 선생님이 교장으로 계시는 이 학교는 인천은 물론 경기, 충청도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최고의 명문 공립 중학교였다. 그런 학교에 나와 동창 2명(L군, N군)이 겁도 없이 원서를 냈다. 내가 3명 중에 가장 성적이 좋았다. 입학시험날, 시험지를 받아보니 아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내 시험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다. 나는 우리 세 명이 다 떨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셋 중 ...
2022-05-12 0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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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6> 삶 속의 작은 깨달음1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는 해마다 명예교수 6명의 글을 모아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나의 학문, 나의 삶’』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다. 나는 지난해(2021년)에 발간된 제4권에 ‘한 칸씩 오른 사다리길’ 이란 제목의 글을 실었다. 내가 그 글을 쓴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1983년 3월에 모교 약학대학 제약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2013년 8월 말 교수로 정년퇴임 할 때까지 30년 6개월간 교수직에 재직하였다. 그동안 나는 머리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고, 체력이나 노력...
2022-04-27 2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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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5> 교지(校誌)의 부활
대부분의 약대는 교지를 발간하고 있을 것이다. 그 중 어떤 것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발간이 중단된 것도 있을 것이고, 다시 발간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교지에 애틋함을 느낀다. 어렵거나 기뻤던 당시의 상황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마다 중단없이 교지를 발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 이런 마음에서 올해 초에 발간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교지 약원(藥苑) 제47호에 동창회장 자격으로 쓴 나의 ‘축하의 말씀’을 소개한다.
약원 제47호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ls...
2022-04-13 1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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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4> 김수만(金壽萬) 선생
2022년 1월 18일, 조선약학교 특별과 7회 졸업생 고 김수만 선생의 후손들이 그의 저서인‘鮮漢藥物學(선한약물학, 행림서원)’과 ‘藥物學講義(약물학강의,경성약학강습소)’, 그리고 사진 등 총 7점을 서울대학교 약학역사관에 기증하였다.
이날 학장실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선생의 차남 김창선님, 장손 김명환(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장,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 손자 김명준(김창선님의 아들, 한남대 교수), 증손녀 김아영(김명환 교수의 딸, 서울대 대학원생)양과 오유경 약대 학장, 주승재 약학역사관장, ...
2022-03-30 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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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3> Dr. Lee의 워싱턴 약국일기
작년인 2021년 12월 31일 약업신문사는 ‘Dr. Lee의 워싱턴 약국일기’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이덕근 약사님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년간 ‘약업신문’에 격주로 연재한 칼럼 중 157편을 골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덕근 약사님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의 CVS pharmacy에 근무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에서 157편의 글은 ▲재미있는 약 이야기 ▲미국 약국에서 만난 사람들 ▲미국 약국 이야기 ▲마약 이야기 ▲재미있는 미국 이야기 ▲질병과 약 이야기 등 6개의 주제로 나뉘어 묶였다.
이 ...
2022-03-16 1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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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2> 덕담과 빈말은 결코 하나마나 한 말이 아냐
양력이든 음력이든 새해가 되면 으레 주고받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한 해의 시작 시점에서 이보다 더 주고받기에 좋은 덕담(德談)은 없는 것 같다. 나는 가끔 이 말을 들으면 “네, 많이 주세요”라며 웃는다. 많이 받으란다고 많이 받아지는 것이 복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이런 덕담은 사실 조금 실없어 보이기도 한다.
‘복 많이 받으세요’와 비슷한 말에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예요”란 덕담이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맞아요, 건...
2022-02-23 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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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1> 얼굴 한 번 봅시다
누구나 거울을 보거나 상대방을 볼 때에 얼굴부터 본다. 얼굴이 그 사람을 대표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모두 얼굴의 생김새,즉 용모(容貌)에 신경을 쓴다. 옛날에 ‘얼굴 뜯어먹고 사냐?’는 말이 있었지만, 얼굴의 아름다움, 즉 미모(美貌)에 대한 관심은 세월이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 신사동에 즐비한 성형외과들이 웅변(雄辯)으로 이를 증명한다.
얼굴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그 사람의 감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웃고 있으면 기분이 좋은 것이고, 찡그리고 있으면 슬픈 것이며, 붉으락푸르락하면 화...
2022-02-09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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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0> 홍문화 교수님과 손동헌 교수님
작년 (2021년) 6월 15일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손동헌(孫東憲) 교수님(1953년 중앙대 약대 입학, 1957년 제1회 졸업)께서 갑작스럽게 운명하셨다. 향년 91세. 손 교수님을 추모하며 내가 쓴 『대한민국 약학박사 1호 대하 홍문화』라는 책(2020년)으로부터 홍문화 교수님과 손 교수님 간의 인연을 발췌(拔萃)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중앙대학교는 1953년 피난지 부산에서 홍문화(경성약전 7회), 우린근(동 7회), 양형호(동 10회)의 3명에게 중앙대 약대를 신설하는 책임을 맡겼다. 당시는 전시(戰時)라 마땅한 교사(校...
2022-01-26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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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9> 누가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1. 사람은 등 따숩고 배부르면 뭐 죄지을 것 없나 궁리한다 - 이게 사람의 속성이란다. 나도 몸이 더 건강해지면 마음껏 믿음생활을 해야지 하지만, 몸이 좋아지면 어디 놀러 갈 데 없나부터 생각하곤 한다.
2. 술집 가서 술 안 마실 생각하지 말고 아예 술집에 가지 마세요 - 옛날의 좀 못된 선배들은, 남자는 술도 좀 마시고 이것저것 다 놀아봐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인들은 누가 술집에 가자고 유혹하면 갈등을 느낀다. 때로는 ‘술집에 가서 술만 마시지 않으면 되지 뭐’하며 마지 못한 척 꼬임에 넘어간다...
2022-01-12 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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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8> 아나무인
젊은 사람들이 한자(漢字)를 몰라 큰일이라고 개탄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자를 몰라 틀리게 사용한 사례를 보며 재미있어하기도 한다.
글의 제목으로 섬은 아나무인은 물론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잘못이다.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긴다는 뜻이다.아나무인은 무슨 뜻으로 사용했을까?
황당무계(荒唐無稽: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를 황당무게나황당무괴로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황당무계란 한자가 워낙 어려...
2021-12-22 1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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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7> 웬수 사랑하기
얼마 전 TV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모시던 신부님이 하는 말씀을 들었다. 그는 예수님이 원수(怨讐)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먼데 사는 원수가 아니라 가까운 데 사는 ‘웬수’를 사랑하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자 불현듯 10년도 더 된 옛날에 본 TV 오락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시골 동네 노인들이 부부 대항 퀴즈 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컨대 영감님이 “배고픈데 먹는 게 뭐지?” 하고 물으면 마나님이 “밥이지 뭐”라고 대답하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퀴즈가 시작되자 영감님이 물었다. “당신과 나 사이...
2021-12-08 1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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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6> 온라인 동창의 날 행사를 마치고
지난 2021년 10월 18일(일) 오후 3~5시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창회의 ‘제38회 동창의 날’ 행사가 온라인(Zoom)으로 열렸다. 당일 진행 본부는 신축된 20동의 주중광 홀이었다. 동 행사는 작년에는 COVID-19로 인하여 개최할 수 없었다. 나는 동창회장으로서 올해에는 온라인으로라도 행사를 열기로 하였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17명의 동문 등으로 준비위를 구성하여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였다.
행사는 회장의 개회사, 오유경 약대학장의 축사, 이희범 서울대 총동창회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그날 행사에 참여한 약대...
2021-11-24 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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