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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3> ‘한국 약학사’
2006년 은사 (恩師)이신 이상섭 교수님의 강권에 못 이겨 일본에서 찾아 온 약학사 (藥學史) 연구 그룹에게 우리나라의 5000년 약학사를 약 90분에 걸쳐 소개한 일이 있었다. 그 때에는 고 김신근 교수님이 쓰신 책 1) 을 대충 정리하여 슬라이드를 만들어 발표하였다. 7-8명의 일본 학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방 벽에 슬라이드를 비추어 가며 설명하였는데, 나름대로 그들에게 재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음해인 2007년 4월 14일에 ‘일본약사 (藥史) 학회’ 총회에 초청을 받아 같은 제목으로 특강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2007년에 ...
2012-11-07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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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2> 새로운 약의 창조 5- 타깃 단백질의 구조
약이란 대개 몸 안에 있는 특정한 단백질에 무언가 작용을 함으로써 약효를 나타내는 물질이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있어서 첫 번째 관심사는 '어떤 단백질에 작용하는 약을 개발할 것인가'이다. 개발의 대상이 되는 단백질을 타깃 단백질이라고 한다. 두 번째 관심사는 타깃 단백질의 입체구조이다. 단백질의 구조를 알아야 그에 작용하는 약물분자를 찾아내거나 설계할 수 있고 나아가 약물분자의 작용 기전을 해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관심사는 타깃 단백질과 후보약물 간의 결합체 (복합체)의 입체구조이다. 원자를 식별할...
2012-10-24 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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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1> 일본약제학회의 시민공개강좌
오늘은 지난 9월 25일 일본 약제학회가 주최한 ‘의약분업 추진을 위한 국제 심포지움’에 가서 발표하고 온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국제 심포지움 이라고는 했지만 나를 제외한 7연사가 모두 일본인이었고 나를 포함한 모든 연자가 일본어로 발표를 하는 자리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심포지움은 공익사단법인인 일본약제학회가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하는 ‘시민공개강좌’이었다. 이 학회가 사단법인에서 공익사단법인으로 바뀐 것은 올해 봄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 시민을 상대로는 심포지움을 열지 않는 그...
2012-10-10 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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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0> 미래의 약학의 약학을 위한 드라이랩
일제 하 1914년 1월에 한국인 다수가 참여한 '조선약학회(朝鮮藥學會)'가 정식으로 창립되었다. 회원은 99명, 초대 회두(會頭)는 다까사또란 일본인이었다. 이 학회는 1921년 1월 ‘조선약학회회보’를 창간하였는데, 이 회보는 1926년 제6호부터 ‘조선약학회잡지’로 이름을 고쳤다. 해방 후인 1946년 4월 13일 '조선약학회(회장, 도봉섭)'를 재창립하였다. 2년 뒤인 1948년 3월에는 ‘약학회지(藥學會誌)’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조선약학회잡지’는 20여 년간의 수명을 마치고 자연히 소멸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조선...
2012-09-19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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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9> 새로운 약의 창조 4- 프로세스 케미스트리
창약 연구 중 ‘제조’ 분야도 시대의 변화 또는 사회의 요청에 따라 연구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1992년 미국식품의약품청(FDA)이 “Racemic Switch”라는 지침을 발표한 것과, 1992년 UN 환경개발회의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Agenda 21’을 채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라세믹 스위치 - 약물 중에는 키랄(chiral) 구조를 갖는 것이 있다. 키랄 구조란 오른손과 왼손처럼, 결합을 자르지 않는 한 서로 겹쳐지지는 않지만, 거울에 비추어 보면 입체구조가 같은 ‘경상이성체(鏡像異性體, 거울이성체)’ 구조를 말한다. “라세믹 스위치”...
2012-09-05 1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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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8> 짚신도 짝이 있다구요?
1. 결혼은 특권층의 행사
나의 대학 동기들 (평균 나이 65세) 9명이 모이는 ‘함춘약우회’의 자녀는 총 16명인데, 현재 8명이 결혼을 못 하였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40대의 17%가 결혼을 하지 못했고, 2010년 현재 서울에 사는 35-49세 남자 5명 중 1명이 결혼을 해 보지 못 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혹시 처녀는 돈 잘 버는 총각만을 원하고, 총각은 예쁜 처녀만을 바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총각 처녀가 다들 그런 바램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 서로 만나도 결혼이 성사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제 가죽신은...
2012-08-22 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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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7> 새로운 약의 창조 3 – 새로운 합성법, 조합화학
인류는 오랫동안 모르핀(아편)과 같은 천연물을 약으로 사용하여 오다가 20세기에 들어서서야 아스피린처럼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약을 창조하기 시작하였다. 또 이미 존재하고 있던 화합물의 작용을 랜덤(random)하게 스크리닝(screening)함으로써 약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20세기 후반에는 질병의 메커니즘을 고려한 드럭 디자인을 통해 항생물질, 혈압강하약, 항궤양약 같은 획기적인 신약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약의 작용 기전을 밝히는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어떤 물질(천연물이나 또는 유기합성물)에 생리활...
2012-08-08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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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6> 인생설계: 비전의 사다리 오르기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무렵 ‘나는 이미 20세 때 인생의 목표를 세웠었다’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매우 초조해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미래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인생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어떻게 방향이 떠오르겠거니’ 하며 한 해 두 해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대학원에 들어가서 생각하자’는 마음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요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보면 그 때의 내 모습...
2012-07-18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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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5> 사람을 무서워하는 나라, 일본 (12) – 민주주의
그 동안 11회에 걸쳐 일본 사람들의 특징을 나름대로 설명하였다. 오늘은 그 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그들의 습관과 문화를 몇 가지 추가하고자 한다. 그들은 신설되는 지하철 역 이름 하나를 정하기 위해 여론 조사를 하고, 화폐에 인쇄할 새 인물을 정하는데 몇 년씩 논의한다. 동경대에서는 같은 연구실 대학원생들끼리도 점심 먹으러 갈 때에 각자 따로 간다. 말을 할 때에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끝에 ‘네~’자를 붙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한다. 심지어 ‘아노 (저어)’에도 ‘네’를 붙여 ‘아노네 (저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듣는 ...
2012-07-04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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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4> 너무 많은 것을 알려 들지 마
일식 집에서 모듬회를 시킨 손님이 거만을 떨며 주방장을 불렀다. 여보, 어떤 게 광어고 어떤 게 도다리인가? 주방장 대답 왈, ‘잡숴 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이 대답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손님 왈 ‘먹어보고 모르겠으니까 묻는 게 아닌가?’ 그러자 주방장도 지지 않고 퉁명스럽게, ‘어차피 잡숴 봐도 모르시겠으면 광어인지 도다리인지 아실 필요도 없는 것 아닙니까?’ 했다나.
이 우스개 소리로부터 배우는 첫 번째 교훈은 식당 주인은 이런 주방장은 당장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식당이 곧 망할 ...
2012-06-21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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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3> 새로운 약의 창조 2 - 시행착오의 지혜
지난번 글(약춘 101)에서는 ‘세렌디피티(우연)’나 ‘필연’에 의해 발견된 약들을 소개하였다. 어떤 경위로 발견되었던 간에 그 다음에 거치는 과정은 ‘시행착오 (試行錯誤)’의 반복이다.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거쳐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과정을 설명하기로 한다.
(사례 1) 천연에서 발견된 리드(lead) 화합물을 개량한 약, 아스피린 - 아스피린 (아세틸살리실산)은 버드나무에서 발견된 진통 성분인 살리신을 개량하여 살리실산을 합성하고, 이를 다시 개량함으로써 탄생한 약이다. 약의 개발은 이처럼 최초로 발견된 활성물질(리드 화...
2012-06-05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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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2> 매뉴얼 공화국
작년 동일본 대지진 후에 일본이 보인 태도 중에서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먹을 것도 많고 물도 많은 일본의 난민(難民)들이 느려터진 보급 속도 때문에 마실 것, 먹을 것이 없어서 그 고생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같으면 불도저로 밀어서 길을 내고 가거나, 아니면 헬리콥터를 띄워서라도 물자를 공급했을 것이다.
가까운 두 나라 간에 왜 이처럼 행동 양식에 차이가 날까? 내 생각에 매뉴얼 대로만 행동해야 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대규모 재난 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행동 지침이 미처 정...
2012-05-23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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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1> 새로운 약의 창조 1 – 우연의 시대에서 필연의 시대로
지금까지 개발된 약의 역사를 돌아 보면 어떤 물질이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우연한 경험을 근거로 개발된 사례가 적지 않다. 작용 기전도 모르는 채 오랫동안 약으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세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사례 1) 아주 옛날부터 당뇨에 걸린 사람의 오줌이 달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한편 민코우스키 박사는1889년 췌장을 적출한 개의 오줌에 글루코스가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췌장에 당뇨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1921년 마크라우드 박사는 ...
2012-05-09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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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 할아버지 학교가 필요해
우리 부부는 어느덧 큰 아들로부터 두 명의 손녀, 그리고 작은 아들로부터 한 명의 손자를 얻었다. 작은 며느리는 전업 주부를 선언하고 제 손으로 애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맞벌이 부부인 큰 아들 내외가 낳은 다섯 살짜리와 세 살짜리 손녀를 봐 주고 있다.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삼 일은 아침 일찍 큰 아들 집으로 출근한다. 자동차로 10분 걸린다. 아내는 출근하는 며느리 밥상을 차리고 나는 어린이집에 데리고 갈 두 손녀에게 밥을 먹인다. 두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밥을 잘 먹어야...
2012-04-25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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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9> ‘우리’라는 ‘우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라는 말을 쓰기 좋아한다. 심지어 자기 부인을 ‘우리 와이프’라고 말할 정도이다. 외국인들은 ‘our wife’ 라는 이 표현에 황당해 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처럼 ‘우리’라는 표현을 애용하게 된 것은 옛날부터 농어촌 등에서 함께 모여 일하던 공동체 습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라는 말의 어감 (語感)은 서구인들이 쓰기 좋아하는 ‘나’라는 말보다 덜 야박해 보여 좋다.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라는 표현에는 왠지 모를 따듯함이 묻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 와...
2012-04-12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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