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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5> 최초의 여성 약학박사 함복순(咸福順)
오늘은 약춘 200(약학박사 1호)에서 다룬 바 있는 함복순 교수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그는 1913년 9월 6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서 6녀 중 3녀로 태어났다.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던 그는 소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집에서 국문을 깨쳤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성당엘 갔다가 수녀의 권유로 뒤늦게 성당에 있는 소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에게 공부는 너무 쉬워서 언제나 일등을 했고 반장도 하였다. 결국 학기말에 3학년으로 월반하여 5년간 소학교를 다녔다. 졸업(1923년) 후 사립학교 출신으로는 ...
2016-08-1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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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4> 보스의 탄생
지난 7월 7일 일본 동경의 제국호텔에서 열린 나가이 재단(Nagai Foundation)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다녀 왔다. 재단 이사장인 나가이(永井恒司, Nagai Tsuneji) 박사는 약제학 분야를 포함한 약학의 영역에서 적극적인 국제적 활동을 펴 온 일본 약학계의 보스 중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 홍문화 박사님 비슷한 분이라고나 할까?
나가이 교수는 동경대학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에 호시(星)약과대학에 부임할 때부터 제인(帝人)파마주식회사의 고문으로서 회사와 공동으로 HPC(hydroxyl propyl c...
2016-07-2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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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3> 울림이 있는 말 한마디
남에게 들은 말 한마디가 내 삶에 긴 울림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D제약의 L부회장은 ‘도리 없지’란 말을 자주 한다. 이미 엎질러져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을 포기할 때 하는 말이다. 지나간 실패를 오래도록 묵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럴 시간이 있으면 실패를 털고 앞으로 나갈 방도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도리 없지’는 지나간 과거에 붙잡히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 소유자의 표현이다. 적지 않은 사람이 실패한 일을 오랫동안 ...
2016-07-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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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 손주 자랑
우리 부부에게는 큰 아들로부터 손녀가 셋, 작은 아들로부터 손자가 하나 있다. 이 네 명의 손주는 우리 부부의 항우울제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 부부의 생명이다. 큰 아들네는 같은 아파트 위아래 층에 살고 작은 아들네는 4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산다. 덕분에 나는 손주들을 수시로 본다. 큰 아들네 세 손녀는 아침 저녁으로 만날 정도이다. 호강이 아닐 수 없다.
아내와 둘이 만 있으면 몸은 편하다. 그러나 곧 심심해진다. 그러면 몸만 편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힘들어도 애들과 함께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
2016-06-2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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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 한국인 약학박사 1호 (2)
독일 박사(1962~)
이화여대 약대 출신인 고영수(高英秀)는 1962년 뮌스터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덕성여대, 이화여대 약대를 거쳐 한양대 식품영양학과에도 재직하였다.
1965년 김영희가 독일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상세한 정보는 불명이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의 서명은(徐明殷)은 1966년 Braunschweig 대학에서 ‘Belladonna Alkaloid에 대한 Vitori 반응의 연구와 Nitro Radical에 관한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KIST, 경희대를 거쳐 이화여대 약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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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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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0> 한국인 약학박사 1호 (1)
일본 약학박사(1944~)
우리나라 사람으로 최초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경성약전 6회 졸업생(1936년 졸업)인 이남순(李南淳)이다. 그는 1936년 동경대학 의학부 약학과 선과(選科)에 진학하여 1944년 2월 5일에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논문 제목은 ‘개미산 아미드의 반응에 관하여’ 이었다. 이남순은 화평당 약방과 조선매약을 경영한 이동선(李東善)의 장남으로, 조선약학교 설립에 관여한 이응선(李應善)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는 뒤에 서울약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의 교수 및 초대학장을 ...
2016-06-0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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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9> 내가 보는 훌륭한 사람들
세상에 훌륭한 사람들이 더 많을까? 아니면 나쁜 사람들이 더 많을까? 이런 저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생기는 의문이다.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우선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비롯하여 위인전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시선(視線)을 교회 안으로 돌리면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고 손양원 목사님과, 조선에 와서 죽임을 당하거나 병들어 죽은 수많은 미국 선교사님들 같은 분들이 떠 오른다. 이런 분들은 사실 나 같은 사람이 함부로 그 성함을 입에 올리기도...
2016-05-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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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8> 가정(家庭) 붕괴의 공포
가정이 붕괴되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선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균 만 68세인 나의 대학 동기 남자 8가정의 총 15명의 아이들 중 40%(6명 : 남3, 여3)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의 우리나라 인구 천명당 혼인건수는 지난 45년 동안 가장 낮은 6명이었다고 한다.
직장이 없어 결혼을 못해요: 2012년 OECD국가의 15-29세 청춘 남녀의 평균 고용율은 60%이었고, 우리나라가 40%이었다. 우리나라 청춘 남녀의 60%가 백수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고용된 40...
2016-05-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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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7> 민간요법 등을 바라보는 시각
TV 특히 케이블 방송을 보면, 산에서 나는 무슨 풀이나 버섯을 꾸준히 먹었더니 어떤 난치병이 감쪽같이 나았다는 민간요법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또 방송에는 잘 안 나오지만, 민간요법이 아닌 유전자치료, 줄기세포 치료, 면역요법 등 현대의약학의 모습을 띠고 있는 치료법으로 난치병을 고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의약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를 들으면 우선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주 오래 전에 민간요법으로 뇌암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난 적이 있었다. 이 기사를 보고 한 의사...
2016-04-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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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6> 안전성 신뢰 획득이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活路)?
옛날에 일본 가전제품(家電製品)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뢰는 가히 절대적이었다. 당시 일제(日製) 소니 티브이는 최고급 티브이의 대명사였다. 어느 해인가는 일본에 여행간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코끼리표 밥솥을 사 들고 오는 모습이 고발성 기사로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데 벌써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티브이가 소니를 능가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부 한국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일까 의아해 한다. 너무 오랫동안 일제를 신앙처럼 신뢰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
2016-04-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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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5> 6년제 약대 신입생들의 호흡
지난 3월 2일 서울대 약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우리나라 근대 약학교육의 역사, 맞춤약학의 동향 등을 소개하고 뒤이어 정직, 감사, 겸손, 성실하게, 그리고 긴 호흡으로 인생을 살라는 잔소리를 추가하였다. 오늘은 ‘긴 호흡’에 대하여 부연 설명하기로 한다.
나는 1971년에 약대를 졸업하고 그 해 6월에 입대하여 1974년에 육군사병으로 제대하였다. 군대에서 34개월이라는 ‘세월’을 흘려 보냈다. 제대 후 영진약품에 입사하였는데 회사는 나에게 연구과를 맡겼다.
어느 날 회...
2016-03-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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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4> 쏘오데스까?와 소통(疏通)
우리 모두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권력자와 국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노인과 젊은이,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를 비롯한 모든 갑(甲)과 을(乙) 사이에 소통이 잘 되면 오해가 풀리고 서로 이해하게 되며, 마침내 세상의 많은 갈등이 풀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소통이 매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소통의 첫 단계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傾聽)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딴 생각 또는 내 생각만 하고 있기 ...
2016-03-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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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3> 은칠기삼(恩七技三)
사람들은 성공의 요인으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꼽는다. 성공의 7할은 운(運) 때문이고, 기술(실력 또는 재주)의 기여도는 3할을 넘지 못한다는 생각의 표현이다.
사실 나름대로 성실히 사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내 친구 한 사람은 두 번이나 가게가 수용(收用)을 당하면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다. 또 어떤 통닭집은 조류 독감이 유행해 문을 닫게 되고, 어떤 구멍가게는 불쑥 옆에 들어 온 대규모 마트 때문에 타격을 입는다. 이처럼 세상에는 운이 없어서 인생이 풀리지 ...
2016-02-2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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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2> 약학진사(藥學進士) 학위는 누구의 아이디어?
하기(夏期)약학강습회가 개최되기 4년 전인 1910년에 이미 대한제국은 근대적인 약학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즉 1910년 2월 7일에 공포된 ‘대한의원부속의학교규칙(내부령 제5호, 관보 제4596호)’에 따르면, 1910년 대한의원부속의학교 내에 정원 10명의 3년제 약학과를 설치하여 근대 약학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학비는 전액 관비(官費)로 지급하고 졸업 시에는 약학진사 칭호를 수여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계획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무산(霧散)되었다.
1914년의 하기 강습회는 한국인 이석모(李碩模)에...
2016-02-1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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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1> 시상식(施賞式)
작년 10월 및 11월에 대한약학회 및 FDC법제학회로부터 공로상패를 받았다. 퇴임 후의 상이라 민망함도 있었지만 아무튼 감사하게 잘 받았다. 그런데 상패에 쓰여 있는 글을 읽어 보니 초등학생의 우등상처럼 내용이 애매모호하고 정형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상(賞)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1990년도에 과학기술처에서 주는 ‘우수연구논문상’을 받은 일이 있다. 그 때 시상식장에 들어 갔더니, 주최측이 회의실 같은 곳에 수십 명의 수상자를 몇 줄로 도열시켜 놓고 “아무개 외 몇 명”이라고 이름을 부른 뒤 신속하게 상패...
2016-01-2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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