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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8> 눈물
1.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의 탄광촌을 방문하여 한국인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위로한 일이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던 그들은 대통령을 만나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내가 대학에 있을 때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 부부의 딸인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던 나는 그 학생을 만난 것이 너무 반가웠다. 그러나 정작 그 학생은 너무나 밝고 의연할 뿐 내 관심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 추석 때 티브이를 보니까 ...
2016-09-2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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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7> 말도 참 안 듣네
어떤 사내 아이가 방에서 놀다가 마루에 계신 아빠에게 물 좀 갖다 달라고 하였다. 아빠는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중이라 ‘네가 갖다 마셔라’ 했다. 그런데 아들은 지지 않고 몇 번씩이나 “아빠 제발 물 좀 갖다 주세요”라고 부탁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끝내 말을 듣지 않는 아들에 화가 난 아빠가 외쳤다. ‘너, 한번 만 더 물을 갖다 달라고 하면 아빠가 달려가서 한대 패준다’. 그러자 그 아들이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아빠 저 때리러 오실 때 물 좀 갖고 오시면 안될까요?” 라고!
이 아이를 보면 ‘말도 참 더럽게(?) 안 듣...
2016-09-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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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6> 역사가 미래이다
강아지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꼬리를 흔드는 이유는? 정답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 순리(順理)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꼭 순리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영어에도 The tail is wagging the dog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육군 항공기 정비부대에 근무할 때 본 OA-1이라는 정찰용 비행기는 비행기의 앞날개가 아니라 방향타(方向舵)라고 부르는 뒷날개(꼬리)가 비행기(...
2016-08-3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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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5> 최초의 여성 약학박사 함복순(咸福順)
오늘은 약춘 200(약학박사 1호)에서 다룬 바 있는 함복순 교수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그는 1913년 9월 6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서 6녀 중 3녀로 태어났다.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던 그는 소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집에서 국문을 깨쳤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성당엘 갔다가 수녀의 권유로 뒤늦게 성당에 있는 소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에게 공부는 너무 쉬워서 언제나 일등을 했고 반장도 하였다. 결국 학기말에 3학년으로 월반하여 5년간 소학교를 다녔다. 졸업(1923년) 후 사립학교 출신으로는 ...
2016-08-1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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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4> 보스의 탄생
지난 7월 7일 일본 동경의 제국호텔에서 열린 나가이 재단(Nagai Foundation)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다녀 왔다. 재단 이사장인 나가이(永井恒司, Nagai Tsuneji) 박사는 약제학 분야를 포함한 약학의 영역에서 적극적인 국제적 활동을 펴 온 일본 약학계의 보스 중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 홍문화 박사님 비슷한 분이라고나 할까?
나가이 교수는 동경대학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에 호시(星)약과대학에 부임할 때부터 제인(帝人)파마주식회사의 고문으로서 회사와 공동으로 HPC(hydroxyl propyl c...
2016-07-2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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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3> 울림이 있는 말 한마디
남에게 들은 말 한마디가 내 삶에 긴 울림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D제약의 L부회장은 ‘도리 없지’란 말을 자주 한다. 이미 엎질러져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을 포기할 때 하는 말이다. 지나간 실패를 오래도록 묵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럴 시간이 있으면 실패를 털고 앞으로 나갈 방도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도리 없지’는 지나간 과거에 붙잡히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 소유자의 표현이다. 적지 않은 사람이 실패한 일을 오랫동안 ...
2016-07-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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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 손주 자랑
우리 부부에게는 큰 아들로부터 손녀가 셋, 작은 아들로부터 손자가 하나 있다. 이 네 명의 손주는 우리 부부의 항우울제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 부부의 생명이다. 큰 아들네는 같은 아파트 위아래 층에 살고 작은 아들네는 4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산다. 덕분에 나는 손주들을 수시로 본다. 큰 아들네 세 손녀는 아침 저녁으로 만날 정도이다. 호강이 아닐 수 없다.
아내와 둘이 만 있으면 몸은 편하다. 그러나 곧 심심해진다. 그러면 몸만 편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힘들어도 애들과 함께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
2016-06-2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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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 한국인 약학박사 1호 (2)
독일 박사(1962~)
이화여대 약대 출신인 고영수(高英秀)는 1962년 뮌스터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덕성여대, 이화여대 약대를 거쳐 한양대 식품영양학과에도 재직하였다.
1965년 김영희가 독일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상세한 정보는 불명이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의 서명은(徐明殷)은 1966년 Braunschweig 대학에서 ‘Belladonna Alkaloid에 대한 Vitori 반응의 연구와 Nitro Radical에 관한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KIST, 경희대를 거쳐 이화여대 약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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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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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0> 한국인 약학박사 1호 (1)
일본 약학박사(1944~)
우리나라 사람으로 최초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경성약전 6회 졸업생(1936년 졸업)인 이남순(李南淳)이다. 그는 1936년 동경대학 의학부 약학과 선과(選科)에 진학하여 1944년 2월 5일에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논문 제목은 ‘개미산 아미드의 반응에 관하여’ 이었다. 이남순은 화평당 약방과 조선매약을 경영한 이동선(李東善)의 장남으로, 조선약학교 설립에 관여한 이응선(李應善)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는 뒤에 서울약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의 교수 및 초대학장을 ...
2016-06-0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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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9> 내가 보는 훌륭한 사람들
세상에 훌륭한 사람들이 더 많을까? 아니면 나쁜 사람들이 더 많을까? 이런 저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생기는 의문이다.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우선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비롯하여 위인전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시선(視線)을 교회 안으로 돌리면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고 손양원 목사님과, 조선에 와서 죽임을 당하거나 병들어 죽은 수많은 미국 선교사님들 같은 분들이 떠 오른다. 이런 분들은 사실 나 같은 사람이 함부로 그 성함을 입에 올리기도...
2016-05-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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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8> 가정(家庭) 붕괴의 공포
가정이 붕괴되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선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균 만 68세인 나의 대학 동기 남자 8가정의 총 15명의 아이들 중 40%(6명 : 남3, 여3)가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의 우리나라 인구 천명당 혼인건수는 지난 45년 동안 가장 낮은 6명이었다고 한다.
직장이 없어 결혼을 못해요: 2012년 OECD국가의 15-29세 청춘 남녀의 평균 고용율은 60%이었고, 우리나라가 40%이었다. 우리나라 청춘 남녀의 60%가 백수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고용된 40...
2016-05-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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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7> 민간요법 등을 바라보는 시각
TV 특히 케이블 방송을 보면, 산에서 나는 무슨 풀이나 버섯을 꾸준히 먹었더니 어떤 난치병이 감쪽같이 나았다는 민간요법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또 방송에는 잘 안 나오지만, 민간요법이 아닌 유전자치료, 줄기세포 치료, 면역요법 등 현대의약학의 모습을 띠고 있는 치료법으로 난치병을 고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의약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를 들으면 우선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주 오래 전에 민간요법으로 뇌암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난 적이 있었다. 이 기사를 보고 한 의사...
2016-04-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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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6> 안전성 신뢰 획득이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活路)?
옛날에 일본 가전제품(家電製品)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뢰는 가히 절대적이었다. 당시 일제(日製) 소니 티브이는 최고급 티브이의 대명사였다. 어느 해인가는 일본에 여행간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코끼리표 밥솥을 사 들고 오는 모습이 고발성 기사로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데 벌써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티브이가 소니를 능가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부 한국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일까 의아해 한다. 너무 오랫동안 일제를 신앙처럼 신뢰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
2016-04-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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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5> 6년제 약대 신입생들의 호흡
지난 3월 2일 서울대 약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우리나라 근대 약학교육의 역사, 맞춤약학의 동향 등을 소개하고 뒤이어 정직, 감사, 겸손, 성실하게, 그리고 긴 호흡으로 인생을 살라는 잔소리를 추가하였다. 오늘은 ‘긴 호흡’에 대하여 부연 설명하기로 한다.
나는 1971년에 약대를 졸업하고 그 해 6월에 입대하여 1974년에 육군사병으로 제대하였다. 군대에서 34개월이라는 ‘세월’을 흘려 보냈다. 제대 후 영진약품에 입사하였는데 회사는 나에게 연구과를 맡겼다.
어느 날 회...
2016-03-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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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4> 쏘오데스까?와 소통(疏通)
우리 모두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권력자와 국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노인과 젊은이,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를 비롯한 모든 갑(甲)과 을(乙) 사이에 소통이 잘 되면 오해가 풀리고 서로 이해하게 되며, 마침내 세상의 많은 갈등이 풀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소통이 매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소통의 첫 단계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傾聽)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딴 생각 또는 내 생각만 하고 있기 ...
2016-03-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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