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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0> 입학식 특강
지난 3월 2일 서울대학교 입학식 날 오후, 나는 약학대학 신입생들에게 ‘어떤 자세로 대학 생활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게 되었다. 올해로 3년째 하는 특강인데, 지난 두 해에는 ‘21세기는 맞춤약학 시대’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었다.
참고로 올해 약대 신입생 68명 중 38명이 남학생으로, 이와 같은 남초(男超) 현상은 여초(女超) 현상이 일어난 1979년 이래 38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특강의 내용은 그 동안 ‘약창춘추’를 통해 밝혀 온 나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었다. 예컨대 ‘나의 오늘은 하나님 은혜의 결...
2017-03-22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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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9> ‘한국제약기술교육원’ 및 ‘팜텍’의 10주년을 축하드리며
지난 2월 15일 안양에서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이하 교육원)의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이 자리에 우리나라의 제약기술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자축하며 식사를 나누었다.
나는 외람되게도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축하의 말씀을 드렸다. 이 기념식은 우리나라 제약기술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벤트이기에 그 때 드린 말씀을 이하에 옮겨보기로 한다. (이하 축사 전재)
제약기술•GMP 전문교육기관인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이 2007년 창립된 지 올해로 10주...
2017-03-08 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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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8> 심양약과대학을 보기 전에는 약학대학의 규모를 논하지 말라
작년 12월 (18-21) 중국 요녕성 본계시(本溪市, Benxi city)에 있는 심양약과대학(瀋陽藥科大學, Shenynag Pharmaceutical University)을 방문하였다. 이 대학은 원래 심양시에 있었는데, 본계시가 야심차게 ‘약의 수도(藥都, China Medicine Capital)’를 시(市)의 비전으로 선포하면서 최근 20km 떨어진 현재의 연구단지 안으로 이전한 것이다. 이 대학은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 1931년 강서성 루이진(서금, 瑞金)에 설립된 중국공농홍군 위생학교(中國工農紅軍 衛生學校)가 그 기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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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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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7> 일등들의 돌이키기
요즘 한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 국회, 검찰, 특검이나 헌재에 불려 나가는 모습이 티브이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들을 보면서 “잘 나갈 때가 위험한 때”라고 하신 고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분은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위험한 순간에 처해 있음을 깨달아라’ 하셨다. 그러면서 “인생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강조하였다.
사람들은 일등을 좋아한다. 특히 부모는 자식들이 모든 면에서 일등(一等)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일등만 좋아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아프리카 밀림에 ...
2017-02-08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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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6> ‘서울대약대100년사’ 발간 소감
서울대 약대 이봉진 학장은 조선약학강습소 설립 100주년인 2015년 6월 12일 ‘가산약학역사관’을 개관한 데 이어 ‘서울대학교약학대학 100년사(이하 ‘100년사’)’를 발간하기로 결정하고 그 편찬을 나에게 부탁하였다.
나는 이상섭, 김낙두, 김종국, 김병각, 이은방 명예 교수님 등의 자문과 김진웅, 박정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16년말 원고를 탈고하고 마침내 2017년 1월 20일 100년사 발간기념회를 열게 되었다.
이 책의 발간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에 대한 근거 자료를 발굴해 준 장윤이 학예사의 탁...
2017-01-25 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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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5> 믿음 이야기
1. 교회에 다니는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믿음이 약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라고 말한다. 반면에 그들의 부인은 ‘자기 남편의 믿음이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궤도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남편들이 아내의 훈육(訓育) 대상인 것은 교회에서도 처지가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개미끼리 모이면 큰 개미도 있고 작은 개미도 있을 것이다. 큰 개미가 작은 개미 앞에서 덩치 자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보기엔 개미란 그저 다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생물일 뿐이다. 개미가 덩치가...
2017-01-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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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4> 유머의 유익성
C 교수님은 유머에 천부적인 재주를 갖고 계신 것 같았다. 한번은 ‘어떻게 그렇게 유머를 잘 하시느냐’고 여쭈었더니, 자기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물론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 분의 유머는 연습해서 얻어질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나를 만나자 마자, “심박사, 나 이 구두 새로 샀는데, 왼쪽 한 짝에 20만원 주었어”하는 것이었다. 당시 구두 한 켤레는 비싸 봤자 20만원 하던 때이었다. 나는 놀라서 “그 구두가 그렇게 비쌉니까?” 물었다. 그랬더니 그 분은 “근데 왼쪽 하나만...
2016-12-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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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3> 관악 약대의 아버지 김영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현재 세계의 약대 중에서 교수 1인당 발표 논문수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공인 받고 있다. 1915년에 첫걸음을 뗀 조선약학강습소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하였던 우리나라의 약학이 이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1975년 8월 서울대 약대를 연건 캠퍼스에서 관악 캠퍼스로 이전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1968년에 마련된 서울대학교 종합화 10개년 계획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학교는 서울, 경기 등지에 분산되어 있던 각 단과대학들을 세 ...
2016-12-0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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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2> 대단함과 훌륭함
지난 일요일 점심 식사 모임에 갔더니 내일 모레가 칠순인 한 친구가 아침에 10km 마라톤을 뛰고 왔다고 자랑을 하였다.
그러자 친구들은 “정말이냐? 며칠 전도 아니고 바로 오늘 아침에 그 정도 뛰었다면 앓아 들어 눕는 게 마땅하지,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스레 나와 앉아 있을 수가 있느냐, 넌 사람도 아니다” 라며 그 친구를 힐난(?) 하였다.
그러고는 모두들 그 친구 건강의 ‘대단함’에 감탄하였다. 그러나 모두들 이 친구가 진짜 ‘대단하다’고 감탄한 대목은 그가 몇 년 째 매일 저녁 10km 이상을 ...
2016-11-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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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1> 뭘 알아야 부러워하거나 감탄을 하지
1. 1989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퍼듀 대학에 가 있을 때 가족과 함께 LA공항에 내린 적이 있다. 귀국 전 미국 서부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을 구경가는 길이었다. 그 때 그 근처에 사는 대학 동기 A가 차를 가지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하였다. 한참을 달려가던 그가 내게 “야, 이 차 느낌이 좀 특별하지 않냐?”고 물었다. 무식한 나는 ‘잘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차가 속도를 낼수록 착 가라 앉는 느낌이 들지 않냐?”고 다시 물...
2016-11-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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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0> 여수 밤바다
지난 9월 마지막 주말에 단체로 여수 관광을 다녀 왔다. 개인적으로 여수를 방문한 적은 두 번 있었지만 단체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절 버스에서 맨 처음 내린 곳은 여수시 만흥동에 있는 ‘여수레일바이크’였다.
레일바이크는 철로 위에 놓인 수레를 4~6명이 함께 페달을 밟아 달리는 기구이다. 처음 타보는 것이었지만 바닷가에 놓인 약 2km의 철길을 왕복하는데 의외로 힘도 들지 않고 무척 재미있었다. 마침 바람도 선선하였다.
요금은 승차인원수에 따라 1인당 2~3만원 정도 하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줄을 서서 ...
2016-10-2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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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9> 회사 맡기기, 물려주기
사례 1 - 외국 서적의 복사판 제작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작지만 나름대로 건실해진 어느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초창기에는 회사가 너무 작아서 소위 인재들을 채용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장은 종신고용제 도입을 선언하고 틈틈이 직원들의 직무 교육을 실시하였다. 다른 회사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고생하는 것을 본 직원들은 이 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여기며 회사에 충성을 다하게 되었다.
이제 문자 그대로 사장과 직원간에 튼튼한 신뢰 관계가 구축된 것...
2016-10-1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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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8> 눈물
1.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의 탄광촌을 방문하여 한국인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위로한 일이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던 그들은 대통령을 만나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내가 대학에 있을 때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 부부의 딸인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던 나는 그 학생을 만난 것이 너무 반가웠다. 그러나 정작 그 학생은 너무나 밝고 의연할 뿐 내 관심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 추석 때 티브이를 보니까 ...
2016-09-2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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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7> 말도 참 안 듣네
어떤 사내 아이가 방에서 놀다가 마루에 계신 아빠에게 물 좀 갖다 달라고 하였다. 아빠는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중이라 ‘네가 갖다 마셔라’ 했다. 그런데 아들은 지지 않고 몇 번씩이나 “아빠 제발 물 좀 갖다 주세요”라고 부탁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끝내 말을 듣지 않는 아들에 화가 난 아빠가 외쳤다. ‘너, 한번 만 더 물을 갖다 달라고 하면 아빠가 달려가서 한대 패준다’. 그러자 그 아들이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아빠 저 때리러 오실 때 물 좀 갖고 오시면 안될까요?” 라고!
이 아이를 보면 ‘말도 참 더럽게(?) 안 듣...
2016-09-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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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6> 역사가 미래이다
강아지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꼬리를 흔드는 이유는? 정답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 순리(順理)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꼭 순리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영어에도 The tail is wagging the dog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육군 항공기 정비부대에 근무할 때 본 OA-1이라는 정찰용 비행기는 비행기의 앞날개가 아니라 방향타(方向舵)라고 부르는 뒷날개(꼬리)가 비행기(...
2016-08-3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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