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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5> 깜박이와 젓가락질
오늘은 고집(固執)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자동차 운전시 방향지시등(속칭 깜박이)을 켜지 않고 좌 또는 우회전을 하는 자동차가 너무 많다. 대충 절반 이상의 자동차가 깜박이를 제대로 켜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저 차가 오른쪽으로 갈 줄 알았다면 나도 우회전해서 갈 수 있었는데 공연히 기다렸다가 화가 났던 적이 적지 않다.
깜박이를 켜 주면 다른 차들의 진행이 원활해질 뿐만 아니라 많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깜박이를 켜지 않을까? 혹시 배터리 아낄려고? 아님 자기 가...
2017-11-08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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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4> 약방의 감초?
오늘은 내가 학창 시절에 잘못 알고 있던 약학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약방의 감초’란 말이 있다. ‘너는 약방의 감초처럼 안 끼는 데가 없냐?’ 와 같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 말을 ‘약방(藥房)에 감초(甘草)가 있듯이 꼭 있다’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약방은 藥房이 아니라 藥方 즉 약 처방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이 말은 ‘한약 처방에 감초가 들어가듯 꼭 있다’라는 의미이다. 옛날부터 한약 처방에 감초가 많이 사용된 데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2. 상등액/...
2017-10-2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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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3> 틀렸거나 비겁한 표현들
매스컴에 사용된 말이나 글이 바르지 못한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가끔 속내를 교묘하게 감추고 있는 말이나 글도 눈에 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1.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뜻의 회자(膾炙)라는 말은 ‘인구(人口)에 회자된다’, ‘사람 입에 회자된다’와 같이 사용해야 옳은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그냥 ‘회자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기에 사전을 찾아 보니 이것도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적혀 있다. 그래도 나에게는 그냥 ‘회자된다’는 좀 거북하다.
2. 누군가 훈장을...
2017-10-11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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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2> 세계의 표준으로 삼음직한 우리의 문화
1. 우리나라 식당에는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문화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주 메뉴에 딸려 나오는 반찬의 가짓수가 엄청 많다.
특히 전라도 식당엘 가면 수많은 반찬 접시가 겹쳐 놓여 식탁 바닥이 안 보일 정도이다. 놀랍게도 그 반찬들은 전부 다 공짜로 무한 리필 된다.
게다가 식사 후에는 ‘셀프’라는 이름의 공짜 커피까지 준다. 나는 식당에서 주는 이 공짜 커피가 세상 커피 중에서 제일 맛있다.
어떤 식당은 손님이 나갈 때 카운터에서 박하 사탕까지 공짜로 준다. 우리나라 식당은 이처럼 인심이 넘쳐나는 장소이다...
2017-09-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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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1> 일꾼의 정의(正義)와 농장 주인의 정의
어느 농장 주인이 일당(日當) 10만원에 일꾼들을 모집하였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꾼 몇 명이 나타나자 주인은 계약 조건을 이야기 하고 일을 시켰다. 그런데 그 뒤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심지어 오후 5시에도 일꾼 몇 명이 일을 하게 해 달라며 나타났다.
주인은 이들도 받아들여 일을 시켰다. 오후 7시, 날이 저물자 주인은 일꾼들에게 품삯을 지불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먼저 왔거나 나중에 왔거나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일꾼들에게 똑같이 10만원씩을 지불하였다.
그러자 새벽 5시부터 일한 일꾼들부터 “우리는 새벽...
2017-09-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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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0> 형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
지난 6월 25일 충북 보은에 있는 작은 시골 교회인 노티교회에 아웃리치를 다녀 왔다. 그 교회의 교인 수는 30명도 채 안 되지만 그나마 해마다 교인의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연로한 교인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기 때문이다. 나는 9년째 그 교회를 지키고 계신 여자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과 빚진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나누고 돌아 왔다.
[어떤 아버지에게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를 모시며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작은 아들은 제 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졸라 결국 그 재산을 받아 가지...
2017-08-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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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9> 초당림과 산림녹화
지난 6월 30일부터 이틀간 대학 동기 부부 13명이 전남 강진에 있는 초당림(草堂林) 견학을 다녀 왔다. 수서역에서 기차(SRT)를 타고 나주에 내려 초당대학교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초당림을 향하였다. 가고 오는 길에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였던 다산초당(茶山草堂), 김영랑 시인의 생가(生家), 청자 박물관 및 초당대학교의 안경 박물관도 구경하였다.
초당림은 백제약품의 명예회장이신 김기운 선생이 50년 전인 1967년 강진군 칠량면 일대의 산 약 300만 평을 매입하여 조림(造林)한 국내 최대의 조림...
2017-08-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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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8> 두려운 미래 기술
며칠 전, 미래 기술과 생명 윤리에 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머지 않아 인공지능이나 로봇, 유전자 조작 같은 미래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인데 그 때가 되면 매우 심각한 생명 관련 윤리 문제 발생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그 때 들은 이야기를 포함하여 몇 가지 생각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인공지능의 위력은 이미 알파고의 바둑 실력에서 입증된 바 있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인공지능 자동차도 곧 실용화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도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사람이 설정한 명령 프로그램대...
2017-07-1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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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7> 여자들은 좋겠다
지난 5월 10여년의 아파트 살이를 청산하고 자곡동 옛터에 새 집을 짓고 이사하였다. 이삿짐을 싸면서 아내에게 제발 이것 저것 좀 버리고 가자고 애원(?)해 보았다. 하지만 아내는 ‘다 필요한 것이라 버릴 수 없다’고 퇴짜를 놓는다.
우리 집에는 청소도 잘 안 하면서 청소 도구가 대여섯 개나 되고, 요리도 별로 안 하면서 조리 도구와 그릇이 부엌 가득하다. 옷은 옷장이 모자라 여기 저기 걸려 있고 구두는 신발장이 모자라 복도에 쌓여 있다.
선글라스와 모자도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옷이건 뭐건...
2017-07-0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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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6> 명예교수들의 현장 체험
지난 5월 10일, 일락회(一樂會)라는 모임을 통해 JW중외제약의 당진 공장을 견학하였다. 일락회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전국 약학대학 명예교수들의 모임인데, 중앙대 손동헌 명예교수님의 뒤를 이어 지금은 서울대의 이은방 명예교수님이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140명 정도이며, 주요 사업으로 봄 가을로 연 2회 정도 제약관련 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1-2회 뉴스레터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춘계 견학에는 일락회 회원 23분(남자 10명, 여자 13명)이 참가하였다. 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0일 아침 9시 30분에 서울 강남...
2017-06-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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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5> 제6회 신풍호월 학술상
지난 5월 8일 오후 5시 제6회 신풍호월(新豊湖月)학술상 시상식이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 2층 마로니에 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상은 신풍제약(新豊製藥)의 창업주인 송암 고 장용택 회장(서울약대 13회 졸업, 작년 2월 28일 작고)이 선친이신 호월(湖月) 고 장창보 회장의 숭고한 의약보국(醫藥報國)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풍제약 창립 50주년인 2012년에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매년 신약 개발 및 약학 연구에 공로가 있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연구자를 수상자로 선정하여 시상(상금 3000만원)해 오고 있다.
이 상...
2017-06-0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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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4> 서울대 약대생들의 한국전쟁 참전
1950년 6월 초 대한민국 정부는 사립 서울약학대학을 국립서울대학교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곧 6•25전쟁이 발발하여 서울이 공산 치하에 들어가는 바람에 부득이 9•28수복 직후인 1950년 9월 30일에 편입 조치가 시행되었다. 동시에 문교부는 한구동(韓龜東) 교수를 국립 서울 약대의 임시책임자로 임명하였다.
서울대학교에 편입된 약학대학이 한창 개교 준비에 바쁠 때에 전세(戰勢)가 다시 역전되어 1951년 1월 약학대학도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게 되었다(1•4후퇴). 이 때 한구동 교수가 꼼꼼히 실험기구와 책들...
2017-05-2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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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3> 그건 약대생들이었다! 57년만에 바로 잡은 4.19 기사
2017년 4월 19일자 동아일보 A12면에는 ‘4.19 시위 선두에 선 건 의대생 아닌 약대생들’이라는 제하(題下)의 기사가 실렸다(http://naver.me/G1ecylNx).
이 기사에는 ‘19일 4.19혁명 57주년, 당시 서울대 약학과 70여명, 경무대 철문 앞까지 대열 이끌어, 흰색 가운 입은 탓에 의대생 오인’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었다.
내용은 57년전인 1960년 4월 19일, 당시 서울대 약대 4학년 학생이던 김한주씨와 박정식씨(79세)가 서울대 약대생들과 함께 참여한 4.19시위에 관한 회고이었다.
이번 기사는 4.19 시위에 참가했던 서울...
2017-05-1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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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2> 서울대 약학역사관에 가시면 ‘압착 식물도감’을 보세요
2015년 6월 12일에 개관한 서울대학교의 가산약학역사관에는 100여년에 이르는 서울대약대의 역사 정리되어 있다. 역사관을 방문하고 서명을 남긴 사람은 지금까지 대략 760명에 이른다. 물론 서명을 남기지 않고 관람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문득 역사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어떤 전시물에 흥미를 느꼈을까 궁금해 졌다. 물론 전시된 자료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압착 식물도감(植物圖鑑)인 Physiotypia Plantarum Austriacarum DER NATURSELBSTDRUCK이란 책...
2017-04-19 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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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1> 일본 교수 정년퇴임 기념행사 참관기
지난3월 8~11일 일본 교토(京都)대학 약제학 전공의 하시다(橋田 充)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국제심포지엄 및 퇴임 기념 축하회에 참석하였다. 내게주어진 역할은 심포지엄 advisor 및 좌장이었다. 감사하게도여비와 숙식비를 제공받았다. 오늘은 그 행사 참관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8일(수) 저녁에는 교토역에 붙어 있는 그란비아 호텔에서 심포지엄의 좌장 및 연자 들의 저녁 식사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에는 미국 UCSF의 베네트(Leslie Z. Benet), 캔사스 대학의 보차드(Ronald T.Borchardt), 그리고 전 FDA의 샤(VinoidP. ...
2017-04-0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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