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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5> 참한 며느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같이하는 J집사 내외분이 최근 며느리를 맞았다. 만나보니 요즘 보기 드물게 참한 사람이었다. 그 며느리의 칭찬할 만한 점을 이하에 정리해 보았다.
1. 아들과 다툰 며느리 감이 혼자서 시부모를 만나러 왔다. 시부모는 놀랐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시부모를 만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하고 같이도 안 올 판인데 아들이 안 오는데 며느리 감만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2. 시부모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열명 정도의 교회 멤버들이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 아들과 며느리 감이 나왔다. 교...
2019-01-16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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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4> 빈 방 있어요?
1) 미국의 어느 작은 교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성탄절 기념 연극을 공연하였을 때의 일이다. 예수를 잉태하여 만삭이 된 마리아가 남편인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의 한 여관을 찾아 가 여관집 주인에게 “빈 방 있어요?” 물었다.
여관 주인 역을 맡은 어린이는 각본에 써 있는 대로 “빈 방 없어요”라고 대답하였고, 이에 마리아 부부는 할 수 없이 여관 문을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지켜 보고 있던 어린이가 갑자기 “제발 돌아 오세요” 라며 울먹이는 것이 아닌가?
그 어린이는 각본에 따라 일단 “빈 방 없어요”라...
2019-01-0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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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3> 대표 기도
나는 온누리 교회에서 2004년에 장로(長老)가 되어 만 70세가 넘는 금년 말에 장로 정년을 맞는다. 보통 70세 이전을 그냥 ‘장로’ 또는 ‘시무장로’라 부르고, 70세가 지난 장로를 ‘사역 장로’라고 부른다. 시무 장로는 1년에 2-3번 정도 교회의 주일 예배에서 대표 기도를 드리게 된다.
나는 지난 10월 28일, 서빙고 온누리 교회 3부 예배에서 시무 장로로서의 마지막 대표 기도를 드렸다. 2004년 첫 기도를 드렸을 때에는 나 같은 사람이 대표 기도를 드려도 되나 두려운 마음뿐이었으나, 세월이 가면서 다소 뻔뻔한 마음으로 기...
2018-12-1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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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2> ‘한국약학사회지’ 발간사
요즘 금년 말에 창간할 ‘한국약학사회지(藥學史會誌)’의 발간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하 그 초안을 공개한다.
“1914년 약품취급강습회로 첫 발을 뗀 근대 약학교육은 100여년의 기간을 두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교육 기간 면에서는 3개월, 1년, 2년, 3년 4년을 거쳐 2011년부터는 팜디(Pharma D)를 배출하는 6년제 교육이 시작되었고, 전국의 약학대학 수도 1개교에서 전후(戰後) 20개교 시절을 거쳐 2011년부터 35개교로 늘어났습니다.
1999년 선플라(SK 케미칼)로부터 시작된 국산 신약개발은 2018년에 케이캡정 (CJ 헬...
2018-12-05 0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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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1> 논쟁의 기술-목소리와 태클
1. 한약분쟁과 여의도 법정- 1993년 3월 31일 오후 7시 반에 한국방송공사(KBS-TV)에서 신기남 변호사가 재판장 역할을 하는 ‘여의도 법정’이라는 공개방송이 있었다. 주제는 약사가 한약조제를 하는 것이 타당한가였다.
진행 방식은 한의사 측에서 두 명, 약사 측에서 두 명이 나와 1시간 정도 토론을 하고 난 후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를 집계하여 어느 쪽의 주장이 여론의 지지를 더 받았는가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나는 약사 측 변론인으로, 대치동에서 약국을 개업하고 계신 김양일 약사님은 약사 측 참고인으로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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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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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0> 전도(傳道)의 조건
교회는 오늘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믿어라, 예수님을 믿어라’ 외친다. 교인들도 여기저기 믿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믿으라’고 전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웬 일일까? 잘 알 수는 없지만, 혹시 ‘믿으라’고 말하는 교인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교인은 말을 안 해도 존재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켜 하나님을 믿게 만들 수 있다. 1908년 미국 선교사가 세운 금산 교회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서 첫 장로를 세우게 되었...
2018-11-0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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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9> ‘해방’이 아니라 ‘광복’
오늘은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가 2015년 광복절에 쓴 “[광복 70주년 기획] 절대 써서는 안 될 일본말 찌꺼기-①역사왜곡”이란 글을 다소 수정 압축하여 소개한다.
1) ‘민비 시해(閔妃 弑害)’가 아니라 ‘명성황후 살해 (明成皇后 殺害)’
대한제국의 황제인 고종의 부인은 ‘명성황후’이다. 그런데 일본은 그를 ‘민비’라고 깎아 내렸다. 비(妃)는 원래 “임금이나 황태자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황제의 정실부인”을 가리키는 후(后)보다는 품계가 낮은 호칭이다.
이도 모자라 일본은 고종 32년(1895)에 자객들을 시켜 경복...
2018-10-2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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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8> 성상현 교수 추모
지난 7월 24일, 서울대 병원에서 서울 약대 성상현 교수가 향년 50세로 별세하였다. 성 교수는 1990년 2월 서울약대를 졸업하고 1992년 2월 동 대학원에서 생약학으로 석사 학위를, 1998년 8월 생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2006년 2월 서울 약대 전임강사로 시작하여 2008년 2월 조교수, 2012년 3월 부교수, 그리고 금년 3월부터 교수로 봉직하였다.
7월 26일 오전 11시, 관악 캠퍼스 신약개발센터 진양홀에서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이봉진 약대 학장은 “오늘 우리는 너무나 아까운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성상현 ...
2018-10-1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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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7> 제1회 약물동태 워크샵
서울대 약제학 연구실은 지난 6월 18-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게스트 하우스에서 <2018 한국 약물체내동태학 붙캠프(Bootcamp)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하루 반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 워크샵은 서울대 종합약학연구소, 한국약제학회 및 일본 나가이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내가 2년전 일본 Riken (理硏)의 스기야마(Sugiyama) 교수 팀이 개최한 워크샵을 참관하였을 때, 우리도 이런 워크샵을 개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 약대 정석재, 김대덕, 이우인 교수 팀의 헌신적...
2018-09-1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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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7> 초청강연
지난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동안 중국 감숙성 (甘肅省)의 성도(省都)인 란주 (蘭州, Lanzhou)시 소재 란주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약물전달체 란주 포럼’에 참석하여 “Transporter-targeted delivery of drugs”란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치고 돌아 왔다.
초청자는 란주대학교 교수인 무신안 (武新安, Xian Wu) 박사였다. 나와 함께 UCSF의 Benet교수, Kanazawa 대학의 Tamai 교수도 초청을 받았다.
이번으로 내가 국제학술대회에서 초청강연을 한 횟수는 47회에 이른다. 이 중 세 번은 일본어로, 44회는 영어로 발표하...
2018-09-0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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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5> 바로 다툴 준비를 하고 사시나요?
십여 년 전 모 지방 큰 도시에 갔을 때 택시 정거장 부근에서 본 장면이다. 두 대의 택시가 서 있었는데, 뒤에 선 택시가 앞 차에게 경적을 울렸다. 내 차 좀 나가게 앞으로 차를 좀 빼달라는 의미 같았다. 그러나 앞 차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마 ‘네가 후진 했다가 돌아 나가면 되는데 왜 나보고 비키라느냐’ 반발하는 것 같았다. 화가 난 뒷 차는 수 차례 반복해서 경적을 울려댔다. 잠시 후 앞 뒤 차의 문이 열리더니 두 차의 운전자가 내렸다. 그러더니 두 사람은 거두절미(去頭截尾) 하고 바로 서로 치고 받기를 시작하는...
2018-08-2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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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4> 통일약학연구회의 창립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대학교 21동 414호실 (약학역사관 자료실) 앞에 이봉진 서울대 약대 학장 외 8명의 교수 등이 모여 조촐하게 서울대약대 ‘통일약학센터’의 현판식을 거행하였다. 이어 4시부터는 신약개발센터 (143동)에서 ‘통일약학연구회’ 창립기념 심포지엄 및 창립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연구회의 창립에 앞서서 1)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의 ‘북한 약용식물 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한 기반연구’ (2017. 4,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지원), 2) 이혜경 약사의 ‘북한의 약학제도’ 세미나 (2018. 1. 13, 호암...
2018-08-0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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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3> 섭씨, 와사등, 낭만적
지난 5월초 대엿새 동안 친구들과 캐나다 밴프에 가서 록키 산맥을 구경하고, 귀국 길에 미국 Davis에 들러 3주간 손녀들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였다. 그 동안 생각해 봤던 두 가지를 적어 본다.
1. 미국에서는 기온(氣溫)을 이야기할 때 우리처럼 섭씨 온도(攝氏, ˚C)로 말하지 않고 화씨 온도(華氏, ˚F)로 말한다. 섭씨 온도는 과학적인 표현을 할 때에만 사용한다. 또 미국은 우리에게는 미터법을 쓰라고 해 놓고는 자기들은 마일법을 쓰고 있다.
힘센 나라이니 우리가 안 따를 순 없지만 이런 것들이 미국에 간 ...
2018-07-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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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2> 한반도의 평화와 월드컵
지난 두 달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뉴스가 넘치는 기간이었다. 4월 27일에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4월 24일에는 예정되었던 북미회담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취소되었다. 북미회담은 한미 정상회담 등의 우여곡절 끝에 6월 12일 원래의 합의대로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다.
6월 12일은 공교롭게도 서울약대 개교 기념일이었다. 103년 전인 1915년 6월 12일, 서울대 약대의 전신인 조선약학강습소가 을지로에 있던 장훈학교에서 문을 연 것이다. 6월 13일에는 지방 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8-07-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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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1> 은사님 회고 2-임기흥 교수님
1967년 대학 1학년 때 임기흥 교수님의 약용식물학 첫 수업 시, 어떤 식물의 전초(全草) 그림을 그려내라는 숙제를 받았다. 나는 공책에다가 볼펜으로 대충 그려서 제출하였다. 며칠 후 공책을 되돌려 받아보니 “너는 도대체 학교엘 다니려고 하느냐?” 라는 교수님의 코멘트가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나는 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정태현 (鄭台鉉) 식물도감의 해당 식물 그림 위에 유산지 (硫酸紙, tracing paper)를 대고 4H 연필로 모사(模寫)해야 하는 것이었다.
임교수님은 일요일마다 근교의 산으로...
2018-06-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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