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외자기업 기여도
월등한 제품력과 마케팅력으로 무장한 외자기업들이 국내의약품시장을 무서운 기세로 잠식해가고 있는 사실은 이제 큰 뉴스거리도 안된다. 지난해 평균 40% 이상의 매출신장을 이룩하고 도입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 신약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품목이 수두룩할 정도다.
이제는 외자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점유율)을 언제,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하는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외자기업 괄목성장에 대해 부러움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외자기업들이 한국제도와 기업문화, 국민정서를 이해하기보다는 이윤 추구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약가정책에는 통상압력과 공급중단 압력으로 맞서고, 십수년간 유지해온 제휴제품을 회수하고, 주요제품은 완제 수입해 판매만 하는 등등… 한마디로 `외자기업은 이 땅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지만 과연 이 땅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교정하기 위해서도 외자기업들은 G사처럼 이제 한국적 정서나 현실에 부응하는 정책을 시행, 이윤도 챙기면서 상호 윈-윈하는 자세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자사 개발신약의 임상을 한국에 적극 유치해 국내 임상수준 발전에 기여한다든지, 국내 생산을 늘여 고용창출에 기여한다든지 그 방법은 많다.
노경영
2002-02-20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