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복지부와 언론·사회단체가 같은 편?
김성호장관이 11일 취임식을 가졌다.
하지만 보건의료단체들은 김장관의 취임에 다소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정책이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비전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전문가의 영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는 김장관의 경력과 능력을 먼저 평하기에 앞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우선 딴지를 걸고 싶다.
김장관은 11일 취임사를 통해 "정책수행과정에서 관계부처와 국회와 언론, 사회단체(NGO)를 우리편으로 하여 우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부처, 국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언론과 사회단체가 우리편(?)이라니...
얼핏 지나친 생각일지는 모르나 그러면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이 되는 의사와 약사, 제약사 등은 우리편이 아닌 극복하고 넘어서야 할 상대란 뜻인가?
김장관이 우리편이 돼야 한다고 말한 언론과 사회단체는 권투경기의 심판과 같은 사회구성요소이다. 공정한 잣대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결국엔 모두가 납득하는 기준으로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정부가 됐든 의사나 약사가 됐든 가장 바람직한 주장과 정책을 제시하는 단체의 목소리를 국민들을 위해 대변해 주는 것이 언론과 사회단체인 것이다.
새로이 취임한 김 장관이 보건의약계를 언론과 사회단체를 등에 업고 타파해야 할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기우에 가까운 어리석은 비약일까?
감성균
2002-07-12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