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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석

[기자석] 약사회의 주인은 회원

약사회의 주인은 회원일까 아니면 임원일까. 물론 답은 회원이다. 이처럼 답이 뻔하디 뻔한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일부 약사회장들이 이같은 사실을 망각하고 본인이 약사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약사회무를 펼치기 때문. 본지는 지난 1월 각 시도약사회 정기총회가 끝난 후 회장 인터뷰를 통해 직선제 회장 2년간의 회무 추진성과와 남은 1년간의 역점 회무방향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일부 약사회장은 본지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인터뷰를 거절했으며, 모 회장의 경우는 앞으로 본지에 취재 협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회장의 개인 성향상 신문의 편집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약사회는 회장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원 전체의 것인데 이같은 사실을 망각하고 관내 약사회 및 약국가 취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더욱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최근에 발생했다. 최근들어 약사회 최상급기관인 대한약사회에서도 사무국에 특정언론의 취재 활동에 협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특정언론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해당 약사회의 입장에 반하는 기사가 게재됐을 때는 반론보도 또는 해명문을 발표하는 등의 합리적인 대응방안이 있다. 이같은 합리적인 방안은 도외시하고 특정신문의 취재 활동을 거부하는 것은 가장 옹졸한 대응책이다. 약사회의 주인은 회원이며,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회원들의 심부름꾼에 불과할 뿐이다. 회원들은 약사회가 발표하는 일방적인 보도내용보다는 그 이면의 담겨진 내용과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용주 2006-03-07 13:08
[기자석] 對 제약정책 '言行一致' 선행돼야

도협은 올해 제약사영업정책 개선, 공정거래풍토 확립, 유통일원화 유지 개선, 난립 방지 제도시행 촉구, 3자 공동물류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업권수호 대형화를 위해 필수적인 사안들이다. 이중 회원들 피부에 가장 와 닿는 사안이 대 제약사 문제다. 실제 최근 제약사영업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저마진개선과 약정서없이 거래내용을 일방적으로 바꾸거나, 약국직거래를 위해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제약사에 대한 대응 등으로 모아진다. 이미 몇몇 제약사가 거론되고 있고, 도협 초도이사회에서도 참석자들도 대부분 공감했다. 도협은 저마진은 기준을 정해 유통비용을 확보하는데 전력하고, 거래약정서도 수집해 검토한 후 제약사 협조를 얻고, 개선이 안 되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해결되면 상당한 부담을 덜며 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조(?)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당장 저마진 논리로 내세우는 뒷마진은 도매업계가 제공하고 있고, 계속되고 있다. 거래약정서도 하소연하는 상태로라도 거래를 희망하는 업소들도 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협조를 얻기 힘들고, 제약사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혹 움직임에 나섰을 때 ‘표리부동’ 가능성도 점친다. 실제 이 같은 예는 쥴릭 문제에서도 많이 노출됐고, 그대로 제약사에 연결되며 도매업계의 큰 약점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잘못된 영업정책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은 도매업소 모두의 절실한 바람이다. 반면 제약사들은 ‘논리’와 ‘뒤바뀐 戰勢’를 앞세우며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고, 자체 모순을 해결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없으면 대 제약정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한 인사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물론 현 상태에 만족한다면 그만이다.

이권구 2006-03-06 09:25
[기자석] FTA대응 공동협의회 구성을 …

의약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의약업계는 한미 FTA 본격 추진시 예상되는 쟁점사항을 점검하고 긍정요인과 부정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미 FTA가 추진될 경우 의약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약국개방, 법인약국등의 문제가, 의료계는 의료시장 개방, 제약업계는 보험약가·지적재산권·의약품인허가·GMP상호인증문제등이 야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 FTA는 의약업계 각자의 문제도 있겠지만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동대응을 위한 범 의약업계차원의 협의회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미 FTA는 국내 산업에서 보건의료산업에 차지하는 부분은 미약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강력한 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힘이 분산되면 더욱더 약해지기때문에 서로가 힘을 합쳐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한이유. 특히 범 의약계차원의 협의회 구성은 FTA가 소비자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고 힘을 더욱 배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단체도 포함해야 되어야 한다. 한미 FTA는 내년 3월에 타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1년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여 대비해야 할때이다.

박병우 2006-03-02 09:42
[기자석] 시간약속은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

약사 사회에는 특별히 통용되는 '제2의 시간' 이 있다. 이 시간은 다름 아닌 영어 ‘late[늦은, 지각한, 더딘]’ 와 같은 뜻을 지닌 ‘pharmacy time’이라고 하는 시간이다. 현재 이 ‘pharmacy time’은 시간과 장소, 규모를 가리지 않고 약사들이 모이는 거의 모든 자리에서 통용되고 있다. 어김없이 ‘파마시타임’은 올해도 각급 약사회 및 시도약사회 정기총회 등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짧게는 몇 십 분에서 길게는 1시간씩 늦춰져 시작되는 약사회 총회에서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 온 사람들은 영락없이 융통성이 없어 시간을 손해 보는 고지식한 사람이 되고 마는 이런 상황들은 약사들의 시간관념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는 약사회 정기총회는 시작도 하기전부터 ‘파마시 타임’ 에게 발목이 잡혀 순조로운 출발을 하지 못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모두가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서 참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약속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약속 조차 지키지 못하는 약사가 어찌 회원간의 자정결의 약속을 비롯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는가? 약사는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이다. ‘시간을 지키고 지키지 않음에 따라 사람의 품위가 결정된다’라는 브하그완의 격언처럼 이제 모든 약사들이 약속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약속 이행을 통해 그 품격을 한 단계 더 올리는 건 어떨지.

임세호 2006-02-22 09:47
[기자석] 고개를 숙여보자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야간가산제로 인해 약국가가 뜻하지 않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 최근 연이어 보도된 바 있다. 애초 약국에서는 환영해 마지않았던 이 제도가 조제료 인상에 반발한 소비자들과의 마찰로 인해 갈등이 빈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만 보더라도 배부른 의약사들의 주머니만 더 부르게 해주는 그야말로 어이없는 제도라는 것이 일반 소비자들의 정서다. 이처럼 불만에 가득찬 소비자들을 위해 약국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니 그에 앞서 소비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 약사들은 얼마나 될까. 요즘 약사들의 경우 예전에 비해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아직 약사라는 직능은 사회적으로 상위계급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진 지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소매업주로서의 서비스는 최선을 다해 제공해야 한다. 아직도 '약국 서비스' 라는 말이 낯설만큼 약국과 약사는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야간가산료의 정당성을 떠나 소비자들이 인상된 조제료 때문에 화가 났다면 그 이상의 서비스를 되돌려 줘야 한다.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내가 늘 가던 식당의 된장찌개가 또는 택시요금이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인상됐다면 당연히 기분 나쁘고 인상된 식대만큼의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겠는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약사 라이센스에 서비스를 더해보자. 우리 사회의 의사와 약사들이 존경받고 보다 많은 경제적 이익을 보장받는 이유는 의약사가 유달리 잘생겨서도 똑똑해서도 아니다. 그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이란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래서 약사라는 직능은 자존심을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감성균 2006-02-20 09:42
[기자석] 임원有限 직원無限…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이 취임한 이후 서초동 약사회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기존과는 다른 급격한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원희목 대약회장은 취임 초기 기관지인 약사공론 경영정상화를 위해 간부급 직원 3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약사회 사무국 조직을 팀제로 바꾸었다. 약사회 사무국 조직 개편의 명분은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또 원희목 회장은 최근 들어 신현창 사무총장을 약사공론 부주간겸 편집국장으로 발령하고 상근부회장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이영민 부회장을 임명했다. 인사권은 회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약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조역인 직원들에 대해 근무의욕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 약사공론이 대약 기관지이기는 하지만 신문사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오를 수 있는 직책의 종착역은 편집국장이고, 사무국 직원들의 꿈은 사무총장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로 직원들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약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은 약사들이며, 그 중심에는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들은 약사회 임원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조역일뿐이다. 그러나 임원들은 임기가 끝나며 기존의 자기 자리를 찾아가지만 직원들은 그 자리에 계속 남아서 새로 선임된 임원들의 활동을 지원해 준 업무를 되풀이한다. 결국 약사회 조직을 이끌어가는 숨은 주역은 약사회 임원이 아니고 약사회 사무국직원인 것이다. 변화와 개혁이라는 대의명분에만 얽매여 직원들의 사기는 전혀 고려지 않고 조직을 운영하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내부 불만만 증폭시킬 뿐이다. 임원은 유한하고 직원은 무한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용주 2006-02-13 09:22
[기자석] '복지號'의 유시민 선장

유시민선장의 보건복지부호(號)가 10일 닻을 올리고 먼바다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출항에 앞서 장관내정 발표때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안팎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바 있어 유선장의 항해는 결코 순항이 되지 못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록 유 장관이 예상과 달리 자세를 낮추고 정치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주변의 눈길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다. 복지호의 선장 유시민이 넘어야 할 파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략 짚어봐도 저출산고령화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재원 10조원의 조달이 그렇고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국민연금보험법의 개정이 그렇다. 또한 재경부 등 경제부처가 추진중인 영리병원과 민간건강보험 도입, 노인수발보험법 추진, 식품정책 일원화도 과제다. 특히 의약분업과 관련 제도보완에 수반되는 의약간의 갈등,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한미간의 FTA협상 테이블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이 모두는 아니다. 우선 신임장관을 맞는 복지부내부의 분위기는 비호감보다는 호감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이해관계에 대한 조정과 타협을 우선한 나머지 정작 무엇하나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전임장관보다는 다소 돈키호테식의 좌충우돌이 이어지더라도 예스 노가 분명한 장관에 거는 기대 또한 만만치 않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왕의 남자’ 영향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또다른 ‘왕의 남자’로 비유되기도 했던 유장관이 진짜 ‘복지부의 남자’가 될지 알수없다.

이종운 2006-02-10 15:33
[기자석] 식약청 공무원은 고달프다

"밤 10시 이전에 퇴근해보는 게 소원입니다" 식약청 의약품안전국에 소속돼 있는 한 약무직 공무원이 근퇴 기록부를 보여주며 하는 말이다. 실제로 이 공무원의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살펴보니 퇴근 시간이 밤 12시를 넘는 것은 다반사고 새벽 2~3시에도 퇴근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낮에 민원에 시달리다 보면 개인업무를 할 시간이 없고 당연히 저녁시간 이후에 개인업무를 시작하다보면 밤 12시를 훌쩍 넘기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안전국내 모 팀장과 담당 사무관이 일요일에 나와 월요일까지 밤을 새워 얼굴이 초췌했다. 당시 '어린이용 색조 화장품 위험, 독성기준치 초과'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방송 및 언론에서 대대적인 보도가 시작되자 이를 처리하기 위해 잠을 한숨도 못 잤다는 것. "어떤 일이 터지면 새벽까지 있는 건 다반사입니다" 식약청 공무원들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평가부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직 공무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밀려드는 허가 심사서류에 늦은 시간까지 식약청 본관과 별관은 언제나 불이 환하다.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의약품안전성을 담당하는 인력이 사무관을 포함해 3명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다. 식약청이 올해 수시직제와 정기직제를 통해 367명의 인력증원을 한다니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규인력을 늘리고 계약직 인력을 감축하는 등 식약청 인력증원이 숫자놀음에 그친다면 식약청 공무원들의 어려움은 달라질게 없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인호 2006-02-08 09:41
[기자석] 더도말고 덜도말고 1월만 같아라

새해를 맞아 각종 단체에서 올해 전망과 주요 활동 방향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약사회 조직도 예외가 아니다. 각급 약사회, 시도약사회, 대한약사회 등은 2006년 맞아 1월 초에 올해 주요 회무 추진방향에 대한 잇따라 제시한 바 있다. 이들 약사회가 제시하는 회무 방향을 살펴보면 약사회의 미래는 너무 밝기만 하다. 회무 추진방향대로 실현되기만 하면 우리나라 약사와 약국의 미래는 탄탄대로이고 그 무엇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약국가는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활성화 대책, 약사감시의 위험으로부터의 탈피, 대체조제 활성화를 비롯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약국가의 요구에 대해 대한약사회뿐만 아니라 각 시도약사회, 각급 약사회 집행부에서 서로 자신들이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실행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신년 초 구상이니 만큼 각급 약사회에서 한해 추진할 사업방향을 원대하게 설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그 다짐이 흔히 하는 신년초의 결심과 회원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신년 초에 제시한 회무 추진방향이 결코 립싱크로 머물지 말고 12월 31일까지 지속력을 갖고 추진하는 모습과 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회원들에게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올해에는 보고 싶다.

김용주 2006-01-23 09:26
[기자석] 영업사원 깡통잔고와 뒷마진

요즘 도매업계는 선거열풍에 휩싸여 있다. 당장 서울시도협 회장 선거(1월 24일)는 코앞에 닥쳤다.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개인 또는 업계의 위상과 방향이 다르게 정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매업소 대표들의 관심이 높다. 현 분위기로만 보면 다른 사안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만 돌리면 선거만큼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예로 영업사원들의 깡통잔고가 그것이다. 갑자기 뚝 튀어나온 문제는 아니지만, 실무자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심상치 않다. 깡통잔고를 갖고 있는 영업사원들이 많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판단이다. 이들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사건(?)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다. 발생하면, 그것도 수억대의 사건이 터지면 웬만한 업소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실제 몇몇 도매업소는 곤혹을 치른바 있다. 깡통잔고는 뒷마진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회사 지원자금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이익을 고스란히 뒷마진으로 넘기고, 막고 돌리는 데 한계점을 느끼면 일이 터진다. 연대보증을 세운다든지, 관리를 철저히 한다든지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도매업소들의 판단이다. 뒷마진을 근절하지 않으면,부담감을 계속 안으면서 살얼음판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협 중앙회 회장과 서울도협 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대부분 공약 속에 뒷마진 근절을 포함시키고 있다. 제약사가 저마진의 논리로 내세우고, 도매업소들의 이익을 빼앗으며, 업계의 위상도 무너뜨리는 뒷마진은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고, 도매업소 사장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생존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력했지만 실패한 업계에서도 단순한 '사탕발림' 공약이 아니라 현실로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것이 후보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생존권 확보를 위한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권구 2006-01-18 10:49
[기자석] 드링크 무상제공 제살깍기

“약국서 처방전 유치를 위해 드링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드링크 시장을 위축시킬 뿐아니라 약국의 신뢰도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드링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모 제약회사 한 임원은 약국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드링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제공되는 드링크류가 대부분 저가의 식품드링크류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임원은 이같은 요인으로 약국시장을 겨냥하여 발매되는 제품들은 결국 약국이 아닌 일반유통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드링크류가 일반의약품서 제외될 경우 약국유통을 줄이고 다른 유통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밀집지역서 약국을 개설한 한 약사는 “조제환자들에게 비타민·쌍화탕류를 무상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약국에서도 무상제공,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드링크=무료제공등이 점차 공식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드링크류=무료제공등이 공식화될 경우 결국 약국 경영활성화의 저해요인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사들이 점차 드링크류의 약국유통을 줄이기 때문이다. 생리대·분유·살충제등 약국경영에 도움을 주었던 품목들이 취급소홀로 대부분 할인점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단체등에서도 의약품 드링크류를 의약외품으로의 전환을 꾸준하게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일부 품목은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약국서 환자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드링크류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제살깍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박병우 2006-01-16 10:51
[기자석] 희망의 전화 129를 아시나요

사회안전망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희망의 전화 129'가 빠르게 제역활을 찿아가는 모습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희망의 전화 129'가 개통 2개월째인 작년12월 한 달동안 총 3만7,827통의 도움을 요청한 전화를 받거나 고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전화를 걸었으며 하루평균, 평일에는 1,648통 주말에는 174통의 전화가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전화를 통한 상담내용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선정, 장애인복지시책과 함께 건강보험 관련 문의가 전체의 25%를 차지하여 경제적인 지원 또는 부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공공요금 체납으로 단전단수된 독거노인, 장애인복지법령을 알지못해 고통받는 장애인질환자, 지체장애 아들과 중풍을 앓는 어머니 등이 129를 통해 전해진 우리사회 소외계층 이웃들 모습의 일단이다.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우선하고 있으며 특히 양극화현상 해소에 사회복지정책의 무게중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 한통에 의지할수밖에 없는 우리이웃이 늘어만 가고 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수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3월말 긴급복지지원법령이 시행되고 금년 하반기 아동학대 등 기존 보건복지 관련 전화번호의 단계적인 통합이 가시화되면, 129 전화량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희망의 전화 129'는 우선 이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을 이어갈수 있는 안전끈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신임장관 취임을 앞두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다시한번 국민과 보건복지를 생각해봐야 할것같다.

이종운 2006-01-09 17:03
[기자석] 일반약 활성화의 원년이 되길

‘일반약 활성화’는 약국경영 활성화의 유일한 미래 대안으로 항상 거론되는 진부한 주제다. 제약회사도 개국가도 매년 일반약의 중요성을 당연한 듯 강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다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약을 중요하게 취급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일반적이다. 제약사는 전문약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병의원 중심의 마케팅에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약사 영업사원은 아예 약국을 방문할 생각도 않는다. 약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말로만 일반약 활성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뚜렷한 기준도 없이 그저 환자도 오지 않고 팔아야 할 제품도 없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일반약 활성화는 당위적인 과제다. 올해 다행히 수가가 소폭 인상되긴 했지만 정부의 저수가 정책은 변함이 없다. 실제 종별계약으로 진행될 내년도 수가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다. 이렇듯 수가는 떨어지고 약국관리비용은 늘어나고 약국간 경쟁은 심해지면 미래는 뻔하다. 그나마 올해는 이같은 위기감을 충분히 인식한 듯 일반약 활성화 조짐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약 위주 업체들이 OTC활성화를 통한 약국 경영안정화를 내세우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약국시장 진출로 인한 드럭스토어의 보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약국가에서도 주춤했던 대체요법과 건기식 강좌들이 다시 인기를 끌며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정부도 보험재정 절감을 염두에 두고 전문약 중심의 의약품 분류체계를 개선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올 한해 약업계가 일반약 활성화를 통해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감성균 2006-01-09 09:13
[기자석] 소비자 편의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지난해 6월 복지부가 '민원제도개선협의회'를 통해 밝힌 바 있는 의약외품 확대문제가 이 달 중으로 정부 및 의약계,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실무 팀이 가동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난 하반기동안 의약외품 전환이 필요한 품목 군 선정을 위해 실태조사 및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소화제, 해열제, 일부 비타민제, 자양강장제 등을 전환대상 품목 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이러한 의약외품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최근 의약품안전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편의만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부작용이 경미한 의약품'에 대한 명확한 해석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씩 하나씩' 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다 보면 결국 의약품 안전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것이 상당수 약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또한 현재 정부의 의약외품 확대 추진은 전세계적으로 일본만이 운영하고 있는 의약외품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정이 고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현재는 안정적인 의료전달시스템이 소비자편의성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약외품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약품 중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또한 약사회도 의약외품 전환과 관련한 다양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한편, 당번약국 효율화 등 다양한 대책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가인호 2006-01-04 14:47
[기자석] 약사회 감사 성적표

각급 약사회가 올해 회무를 마무리하고 한편, 내년 사업계획에 수립을 본격 나서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이 상급회로부터 회무·회계 전반에 걸친 지도감사이다. 각급약사회는 지도감사를 수감을 통해 한해 각급 약사회가 추진해 온 사항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는 한편,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을 받는다. 또 지적사항을 보안해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대한약사회 감사단은 전국 16개 시도약사회에 대한 지도감사를 11월중 실시했으며, 각 시도약사회 감사단은 분회급 약사회에 대한 지도감사를 한창 진행중이다. 감사 결과는 정기총회 석상에서 이루어지는 보고된다. 그런데 감사보고시 발표되는 내용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통상적이며, 대부분 임원들이 한해동안 많은 수고를 했다는 말로 끝맺음을 한다. 일부 감사의 경우에는 감사내용 전반에 걸친 보고와 회무의 우수점, 미진사항 등에 대한 철저한 보고를 하는 일도 있지만 극히 예외적인 일에 불과하다. 약사회 집행부의 활동을 견제할 조직은 대의원과 감사단이다. 시도약사회와 분회급 약사회 대의원의 경우 현직 회장이 50% 이상의 선출권을 갖고 있어 견제장치로서의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 감사는 대의원총회 석상에 선출되고 회무와 회계전반에 걸친 지도감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약사회 집행부를 견제할 약사회내의 유일한 조직이다. 이같은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 약사회 감사의 기능이 불과 몇시간 만에 산하 약사회의 회무 및 회계 전반에 걸친 평가를 하는 것을 놓고 기자는 ‘감사의 능력이 탁월한 것인지, 요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것인지’라는 2가지 답안 어느 곳에 체크를 해야 할까. 아마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김용주 2005-12-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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