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의원님, 이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말도 많고 소문도 무성했던 17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호가 드디어 승선을 완료,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에 돌입했다.
이번 호에는 전반기에 활약한 13명의 의원이 재승선 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장복심, 김태홍, 백원우, 양승조, 윤호중 의원 한나라당의 김명호 의원이 새로이 승선을 마쳤다.
특히 김태홍 의원이 선장으로 선임돼 출항을 개시한 이번 호는 마치 오월동주를 연상시키듯 약사의원 3명, 의사의원 1명, 치과의사 의원 1명 등 5명의 보건의료인 의원이 한배에 타 함께 노를 젓게 됐다.
이런 구성이 부담됐는지 하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여ㆍ야 간사들이 특정 직능단체의 압력을 차단하고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의ㆍ약사 의원들의 법안심사소위원회 활동을 제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작은 변화라도 꾀하려는 움직임과 달리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도 약사출신의 A 의원과 의사 출신의 B 의원의 복지위 배정 문제를 매듭지지 못한 채 계속해 잡음을 내고 있다.
이들의 다툼을 보고 있자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자신이 속한 이익단체만을 위해 싸움을 벌인다."는 일각의 지적이 날카롭게만 느껴진다.
그럴 일 있겠지만(?) 부디 이번만은 '보건복지위' 라는 배에 함께 승선한 의ㆍ약사 의원들이 직능이기주의에 물들어 서로의 이익만을 쫓고 반목과 대결 또는 일시적 화합만을 이루는 능력이 아닌 그야말로 보건의료분야의 전문가답게 진정으로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위한 능력을 펼쳐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의원님들! 제발 이번만은 깨끗하고 진실된 능력을 보여 주세요.
임세호
2006-07-0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