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새로운 조직문화 리더가 먼저 변해야 완성
식약청이 일과 삶이 조화되고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 나선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ㆍ과장급 간부들의 리더십과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 제시도 계획하고 있다.
윤여표 청장은 새로운 문화 조직 구축 배경에 대해 그동안 직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헌신과 노력을 강조하기만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리더의 역할, 리더의 방향성은 조직 전체를 규합시키고 이끌어 가는 나침반과 같다. 물론 리더가 독단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조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겠지만 말이다.
사실 그동안 식약청은 올바른 리더의 부재, 역할 약화로 조직원들 간의 불만과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전문기관으로서 자부심을 심어줘야 할 기관의 책임 리더들이 공공의 장소에서 냉철함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인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문제의 근원을 직원들의 무능으로 돌리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 왔다.
또한 상식을 벗어나는 돌려막기 인사로 전문성과 스스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받았다.
이 같은 조직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희망, 신뢰, 화합… 아마 이런 것들은 이러한 조직에서는 절대 싹틔울 수 없다.
침체된 식약청이 변화를 통해 일어선다고 한다. 신뢰, 자부심, 즐거움이 있는 좋은 일터로.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변화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이다.
물론 한 조직이 새로운 변화를 갖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인 마음으로 변화를 취해야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 책임 리더들이 먼저 변화하고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아래 사람에게 변화를 요구하면서 윗사람의 마음은 뒷짐 지고 있다면 그 변화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신뢰. 신뢰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식약청이 수평 간을 넘어 수직 간 신뢰를 녹일 수 있다면 식약청은 분명히 변할 수 있다.
부디 이번 변화가 누구 한 명의 구호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 마음 마음속에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져 행복한 바이러스로 승화돼 식약청이 신선하고 따뜻한 공기가 넘쳐나는 진짜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임세호
2009-11-1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