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비만치료제 넓고 깊은 관리방안 나와야 한다
7,8월. 일 년 중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기이다. 유독 7, 8월에 운동과 식이요법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여름이 날씬한 몸매를 유혹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유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리보다 눈에 보이는 효과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약물에 자신의 몸을 맡기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시부트라민, 오를리스타트, 팬터민 등의 비만치료제는 살을 빼고자 하는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접근, 다이어트의 부푼 희망을 품게 해준다.
물론 패터민 같은 향정약은 기록과 보관의 의무라는 단서 조항이 있어 처방과 투약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현실은 환자가 복용하고자 한다면 동네 어느 병원에서나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모든 비만치료제는 전문약임에도 불구하고 비만도 등 정확한 진단 보다는 의사의 임의적 기준과 환자의 요구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만치료제는 비 급여 품목이기 때문에 처방에 대한 데이터와 수치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고스란히 비만을 탈출하고자 하는 환자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것도 때로는 아주 심각하게 말이다.
모든 약이 부작용을 동반하듯 비만치료제도 예외는 아니다. 시부트라민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이미 유럽에서는 판매가 금지됐으며, 오를리스타트는 심각한 지방변, 그리고 향정비만치료제는 혈압상승, 불안감, 불면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비만치료제는 허가범위를 초과해 장기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며, 환자들 또한 비만치료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 자료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어떠한 위험이 드러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식약청은 시부트라민 SCOUT 검토와 맞물려 비만치료제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시부트라민의 퇴출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겠지만 오남용 정도가 심한 비만치료제가 어떠한 관리 틀로 편입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적어도 비만치료제의 처방량과 행태만 정확히 짚어낼 수 있어도 오남용이 아닌 의 건전한 사용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은 이미 사회적 문제다. 또한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또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비만치료제의 건전한 사용 환경, 그리고 안전한 사용 환경 이제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과도한 규제가 될지라도 국민의 건강 앞에서는 어떠한 규제도 과도할 수 없기에 말이다.
식약청의 비만치료제의 관리방안이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이 아니라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국민 건강만을 바라보며 깊고 넓은 종합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임세호
2010-07-21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