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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석

[기자석] 일반약 약국에서 떠나는데 왠 골프행사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로 약사사회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자선행사를 명분으로 한 골프대회가 사실상 대한약사회 주최로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은 제약사 협찬으로 오는 5월 3일 골드CC에서 이웃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약사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약사공론이 주최로 나서지만 약사공론이 대한약사회의 관리를 받는 매체라는 점에서 이번 약사는 대한약사회가 주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선기금 조성과 사회에 봉사하는 약사상 정립을 위해 제약회사의 협찬을 얻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 등으로 인해 약사직능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골프행사를 통해 자선기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특히 행사의 주체가 사실상 대한약사회라는 점에서 일선 약사들로부터 현실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서울 모 약사회장은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공문을 받고 참가신청을 했다가 최근 취소를 했다. 복지부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선을 명분으로 내건 골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약사회원들의 회직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그 행위에 대해 다수가 공감하지 않으면 그것은 부적절한 행위로 인식될 뿐이다. 특히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로 약사직능이 위기상황에서 놓인 현 시점에서 사치성 인식이 강한 골프 대회를 대한약사회가 사실상 주최한다는 것은 약사회 임원들이 회원들의 직능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회무 운영과 정책 수행에 앞장서야 할 때라는 것을 대한약사회 임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김용주 2011-04-27 09:40
[기자석] 한국다케다제약으로 향하는 국내 제약업계 ‘눈’과 ‘귀’

지난 11일, 한국다케다제약이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사원을 공채 모집하는 등 하나의 회사가 설립되는 일반적인 절차를 밟는 동안 업계의 촉각은 다케다로 향했다. 다케다제약은 아시아에서는 1위, 세계 순위 115위인 거대 제약사로 다케다제약의 매출은 국내제약업계 매출을 다 합한 것보다도 많다. 물론 신약 중심의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기에 아직 더 두고볼 일이지만 다케다제약은 한국에서 잘 팔리는 당뇨약 액토스, 고혈압약 아타칸 등을 보유하고 있어 판권을 회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경우 제약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그래서일까. 한국다케다제약의 창립기념식에는 국내제약업계 및 다국적제약사의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인사를 나누며 다케다제약의 한국 공식 출범을 축하했다. 특히 국내 모 제약사의 경우 대표를 비롯한 많은 인원이 참석해 국내 유통라인을 결정하지 않은 다케다제약에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한국다케다제약이 제약협회에는 가입했으나 아직 KRPIA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가입 여부를 놓고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석한 인사 한명, 한명은 물론이고 협회 가입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서며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다제약의 출범이 국내 제약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념식에 참석했던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국내제약업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시점에서 한국다케다제약의 출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한 것처럼 국내제약업계의 관심은 다케다제약으로 향하고 있다.

이혜선 2011-04-20 09:39
[기자석] 리베이트 수사, 의․약사들 “나 떨고 있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반장으로 하는 의약분야 전문검사, 특수부 출신 검사와 검찰·경찰 수사관, 복지부, 식약청, 건보공단, 심평원 소속 직원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출범되는 등 정부의 대대적 불법리베이트 단속이 시작됐다. 이에 울산경찰청은 전·현직 공중보건의가 제약회사로부터 사례비를 챙긴 혐의를 포착,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약업체로부터 전국의 의사 1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부산·울산·경남지역 의사 102명에 대해 소환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부도 리베이트 단절을 위한 칼을 빼든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약국, 도매상, 제약사, 의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의사들 사이에서는 리베이트 수수 처벌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감 상당하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에 대해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일선 의사들은 “나도 혹시…”라는 불안감에 제약사 영업사원의 방문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에서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들어나는 경우, 의사․약사는 최고 처벌인 3천만원의 벌금과 자격정지 1년이라는 최고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후문도 돌고 있어 의사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리베이트 수사의 여파로 4~5월 집중된 의료계 학회의 학술대회도 예전과 같은 제약사의 지원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그나마 허락된 지원이나 부스 참여마저도 리베이트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제약사의 참여가 부진한 상태이다. 또 의사 회원들도 “그저 학회나 단체 모임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리베이트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며 참석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학회에서는 이와 같은 불안감을 불식하고 지난해와 비교해 회원들의 참석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일체 제약사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이에 의사들은 “마치 모든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받고 있는 것처럼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면서도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한 의사와 제약사와의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도록 자율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리베이트 전담 수사’의 타깃이 의․약사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도매업계 등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인 만큼, ‘일벌백계(一罰百戒)’의 교훈이 될지, 형식적인 단속에만 그칠 것인지 결과에 주목된다. 이번 수사를 통해 의․약사의 자정 노력과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제약․유통의 투명성 보장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길 기대해 본다.

최재경 2011-04-13 10:13
[기자석] JFK가 약국에 등장한 이유

4월 들어 약국과 약사사회에서 JFK가 이슈로 등장했다.전직 대통령 이름이 아니라 DUR(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이 시행되면서 예외사유로 J, F, K 코드가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홍보 덕분에 이달 전면 시행이라는 내용은 상당히 알려졌지만 사실상 4월은 관련 프로그램 배포와 적용 시점이지, 의무화 시점은 아니다. 의원과 약국에서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에 따라 강제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강제화할 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시행에는 들어갔지만 강제화는 아닌 묘한 시점이라 처방전을 받아든 약국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점검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는 경우도 많다.왜 이런 조합의 예외사유 코드가 등장했을까?J코드는 기존 조제약을 먹지 않은 경우이고, F는 처방일과 투약일이 다른 경우이다. 또, K는 처방의사나 조제약사와 전화통화가 안되는 경우 입력하는 예외사유 코드이다.약국의 업무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사유가 이들 코드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연락이 안될 경우 사용하는 K코드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의원이 DUR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을 왜 약국에서 덤터기를 써야 하느냐는 인식도 바탕에 깔려 있다.진작부터 K코드는 의원이 관련 시스템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거나 연락이 원만하지 않은 경우 사용이 ‘권장’될 정도로 약국과 약사들 사이에서 얘기돼 온 것이다. 사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드로 꼽혔다.이러한 업무혼선에 대한 화살은 짧지 않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경착륙에 가까운 제도 도입을 선택한 복지부와 심평원으로 향하고 있다. 처방검토와 복약지도가 약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연관된 의원 등의 의지가 중요한 제도를 그렇지 않은 시점에서 서둘러 적용했다는 것이다.DUR에 따른 혼란은 의원과 약국간 처방 검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업무혼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JFK가 이슈로 등장한 배경을 꼼꼼하게 따져보자는 얘기다.

임채규 2011-04-06 09:29
[기자석] 창고면적 80평 둘러싼 도매업계 갈등

도매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창고면적 80평을 놓고 중소형 도매업소들이 반발, 자칫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많다. 당초 창고 면적 80평은 초기 논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봉합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실제 80평 통과 이후 프로그램을 관리업체들에게 반납하는 예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80평을 맞추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주변환경을 볼 때, 장래를 걱정하는 도매상들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50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관계기관에 요청, 생존책을 모색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됐다.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과정에 대한 의문이 중소형 도매업소들 사이에 퍼지는 형국이다. 도매협회가 80평으로 통과된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가 여부가 핵심으로, 도협이 ‘알지 못했다’고 밝히며 확산되고 있다. 중소 도매들을 중심으로 복지부나 협회의 의견 개진 없이 관련단체의 뜻에 반하는 결정이 국회에서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접근하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일본은 3,800개다. 대만도 천개지만 500개로 줄여야 한다는 얘기는 없다. 정리할 부분은 있지만 어떻게 천개가 없어져야 한다거나, 브로커라는 말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고면적 부활 및 정리의 필요성 있고 이에 따라 50평으로 모아졌지만, 도협이 '모른' 30평 추가에 대한 과정이 명쾌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른 인사는 “ 50평은 받아들인 것이었기 때문에 80평이 부담이 되지만 50평을 하려는 도매는 80평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도협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합의된 50평이 80평이 됐냐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하고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도매업소, 특히 중소 도매상들의 생존 걱정은 생각 이상이다. 50평이든 80평이든 이 문제가 슬기롭게 해결되지 않으면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이 나온다. 명쾌한 정리가 필요한 이유다.

이권구 2011-03-30 09:54
[기자석] 인사의 기본 원칙은 '복도통신'

봄을 맞아 각 단체 및 업체들의 인사 시즌이 돌아 왔다. 어떤 사람들은 인사를 놓고 '만사(萬事)', 혹은 '망사(亡事)'라는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표현은 인사가 그만큼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조직 운영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양면적인 표현을 담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사의 원칙은 무엇일까, 조직 운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파격 인사,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인사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사의 원칙은 '예측 가능성'이라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기 어려울 것이다. 예측 가능성이라는 것은 조직 구성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내가 처한 상황과 그 조직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해결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지 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충성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인을 중용한다면 그 조직은 썩어갈 수 밖에 없다. 비근한 예로 기자가 출입하는 식약청의 경우 불과 1년전 예측가능성보다는 파격, 내 사람 심기식 인사로 인해 조직 운영이 엉망이 됐다는 것은 비밀아닌 비밀이다. 전임자가 인사를 잘못했을 경우 후임자의 인사 폭은 좁아 지고 그로 인해 조직 인사가 전반적으로 뒤틀릴 수 밖에 없다. 그 뒤틀린 인사를 바로 잡는 방법은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얼마전 모 식약청에서 만난 모 인사의 말은 그 기본을 일깨워 준다. "인사철을 앞두고 여러가지 말이 오고 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도통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장 많이 맞부딪치는 자리인 '복도'라는 공간은 허심탄회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사람을 평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용주 2011-03-22 07:07
[기자석] 징계요구권, 잘 쓰면 ‘득’ 못 쓰면 ‘독’

지난 9일, 의약단체중앙회에게 회원의 징계를 요청할 수 있는 징계요구권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소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여정이 남아있지만 일단 약사회는 환영하고 있다. 건약, 경실련 등 재야단체와 시민단체 역시 처분의 최종결정권은 복지부장관에게 있기 때문에 징계요구권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이 우려하는 점은 과연 약사회가 얼마나 자정능력을 갖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서울시약사회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약사에 대해 훈계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비난여론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약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제식구 감싸기’란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징계요구권이 ‘제식구 감싸기’ 외에도 ‘회원 길들이기’용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건약의 한 관계자 역시 “징계요청권을 중앙회의 말을 듣지 않는 회원 길들이기를 위한 통제강화수단으로 사용할 여지는 있다”며 우려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모두 기우일 수 있다. 무자격자의 의약품 조제 및 판매, 본인부담금 할인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비윤리적 행위를 한 회원을 약사사회 자체가 자정노력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몇 사례를 돌이켜 볼 때, 약사사회는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그저 기우로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우를 기우에 그치게 하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공정성이 바탕이 될 때, 징계요구권은 잘쓰면 현재 잡음이 있는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는데 ‘득’이 될 것이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선 2011-03-16 09:32
[기자석] 제약산업육성법 제정, 업계 ‘숨통’ 트이나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어온 제약업계의 마케팅 방법이 차단되면서 제약 및 도매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리베이트 단절은 제약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근절돼야 할 악습이었지만 업계의 진통은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제약업계의 ‘진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한미 FTA뿐만 아니라 2004년 체결된 우리나라 최초 FTA인 한-칠레부터 싱가포르, 인도, 미국, EU 등이 발효 또는 타결된 상황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콜롬비아 등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앞으로 제약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렵다.특히 지식재산권에 있어 한미 FTA의 특허연계제도는 제약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추가협상을 통해 3년간의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실질적으로 업계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이에 정부는 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제약산업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가 한미 FTA 등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약 1조 1700억원을 지원, 2017년까지 10년간 제약분야에 가장 많은 약 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국회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고,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종합계획을 5년단위로 수립하는 한편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제약산업육성법’ 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결,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부의 제약산업육성 의지를 감안하면 법안 제정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단계별 전략에 따라 초기 영세 제네릭 기업을 세계적 제네릭 기업으로 육성시키고 향후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약사가 이 법안의 혜택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 제약업계의 숨통은 트이게 되겠지만 혁신형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입지규제완화, 우대조치 등은 준비된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는 다시한번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되느냐 아니면 시장에서 도태 되느냐는 제약사의 준비 여부에 달려 있다.

최재경 2011-03-09 09:53
[기자석] 약사회 총회참석률 여전한 과제

지난주 24일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마지막으로 올해 각급 약사회의 정기총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두달 넘게 진행된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을 비롯한 현안이 많아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돼 온 참석률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특히 수상자 시상식을 겸한 1부 행사가 끝나고 주요 안건을 다루는 2부 행사의 대의원 참석률은 여전히 높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안건 심의를 위한 2부 총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약사회에서는 마지막 순서에 행운권 추첨 등을 마련해 안간힘을 썼지만 예년과 비교해 총회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안건 심의가 길어지고 발언이 늘어날 경우 회의 시간이 상당히 길어져 회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대한약사회 총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총회에서 발언을 할 때는 해당 내용을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에서는 하루 일을 거의 미루고 총회에 참석하는데 그런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가"라고 지적했다.6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서도 6시간 가까이 회의가 진행되면서 거의 마지막에 잡힌 '기관지 운영현황 보고'는 단 10여초만에 마무리됐고, 기타 토의에서도 선거규정 개정 관련 특별기구 구성 등의 안건이 의결사안으로 성립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회의가 진행될 경우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와 심의가 제대로 얘기되지 않고 비중없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총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을 다루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한 약사회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위임을 포함해 총회를 진행하지만 표결이 필요한 안건이 생길 경우 늘 문제가 된다"면서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지만 만성화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총회 시즌은 마무리됐지만 회의 참석률을 높이고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한 각급 약사회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임채규 2011-03-02 10:05
[기자석] 다가서는 식약청 진심까지 통해야

식약청이 다가서고 있다. 업계 지향을 내세우며 2011년도에도 식약청이 제약업계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실제로 식약청은 해외 수출 전략 세미나를 비롯해 CEO 열린 마루, 공장장 간담회 등을 개최 또는 계획하며 현장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체득하기 바쁘다. 이러한 모습에 업계도 싫지 않은 기색을 보이며, 식약청의 태도와 방향에 눈 모으고 귀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식약청은 CEO 간담회를 열린 마루로 새롭게 탄생시키며, 갑과 을의 기존 양식을 깨고 다 같이 마루에 앉아 토론하고 나가 아갈 바를 설정하자고 선언했다. 물론 이러한 관계가 하루아침에 바뀌고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 놓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상 자체를 전환하고 공언했다는 데에는 큰 점수를 줘야 마땅하다. 하지만 열린 마루를 비롯해 식약청의 태도와 방향이 자칫 선언적인 의미로, 겉 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나 속빈 강정이 될 우려도 있다. 이러한 우를 피하기 위해서 식약청은 무엇보다 낮은 자세 그리고 열린 자세로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때로는 업계의 철없는 소리도, 또 말도 안 되는 투정도 일단 모두 수렴하고 이해하며 설득시켜야 하는 노력과 정성을 펼쳐야 한다. 진심은 이럴 때 진정으로 통할 수 있다. 누구나 다 믿을 수 있는 일은 믿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일을 믿고 진심으로 대화의 상대가 되어준다면 거짓의 마음도 분명 진심으로 돌아설 것이다. 아직 우리 제약 산업은 업체 간 편차가 크고 실력 차이도 만만치 않다. 이 시점에서 식약청이 세계화, 규모화 논리에 따라 경쟁을 가속화 시킬 필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인도해 줄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식약청의 진심이 업계 곳곳에 전달되는 그날. 국내 제약 산업도 긍정적인 발전으로 세계 속에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칭찬만큼 진심도 무언가를 분명히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임세호 2011-02-23 09:56
[기자석] 직능단체의 역할

‘의원협회’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원의의 권익을 위해 발기인 모집이 시작됐고, 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설립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또다른 의사단체 결성 움직임은 그동안 직능단체로서 의사협회의 회무와 역할에 회의감을 느낀 회원이 많고, 이번 기회에 회원의 입장과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단체를 만들자는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의사쪽의 이같은 흐름은 항상 이해 상대로 거론돼 온 약사쪽에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제대로 논의됐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개국약사회 얘기가 나오더니 청년약사회라는 이름도 등장했다.이름이나 주체가 개국 약사냐 청년 약사냐 여부를 떠나 이러한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약사회 역시 내부적으로 원만한 정보전달이나 의견수렴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도매자본의 약국개설 움직임에 대한 약사회의 대응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해결될 여지를 넘어 정면대결 양상으로 비화되고 말았다.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이나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대한 회원의 반발도 적지 않고, 시장형실거래가제와 금융비용 도입 과정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안에 대한 약사회의 대응방식에 불만이 많아지면서 결국 개국약사회·청년약사회라는 이름의 등장을 가져왔다.일부에서는 제2·제3의 단체가 만들어지면 힘이 분산되고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물론 힘의 분산이라는 부정적 부분에는 공감한다 하더라도 이같은 얘기가 거론된 이유에 대해 약사회 집행부는 꼼꼼히 되새겨 보아야 한다. 회원의 입에서 이런 말이 왜 나왔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대안을 내놓아야 할 지는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다.권익옹호와 윤리확립. 정관에 명시된 대한약사회의 목적이다.약사회의 권익옹호와 윤리확립 역할은 적절한 계기를 통해 확인된다. 지금이 그런 시점이고, 적극적 행보에 나서야 할 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

임채규 2011-02-16 10:00
[기자석] 리베이트 쌍벌제, 제약사와 도매상

리베이트 쌍벌제가 지난해 11월 28일 시행된 후 2개월이 지났다.조만간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합동조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약계 내에서 리베이트는 이제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될 위험한 영업’이라는 인식이라는 폭넓게 각인되고 있다. 여기에는 상위 제약사들의 역할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리베이트를 주도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이들 제약사들이 그만큼 당한 면도 있지만, 관행에 발목을 잡히면 글로벌을 꿈꿀 수 없다는 판단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약계 내에서는 상위 제약사들의 역할론을 계속 거론하고 있고, 이들 제약사들도 투명 영업 마케팅 정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이 같은 의지를 밀고 나가면, 제약사들은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앞당길 수 있는 정부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많다. 여기서 비교되는 것이 도매상이다. 업계에서 거론하는 부분은 시장을 주도하는 도매상들이다.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금융비용을 통한 투명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위 제약사들이 매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나서고 있는 반면, 도매업계에서는 다른 접근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투명화에는 적극 나서지만, 성장과 이익에 반하면 안된다는 인식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업계 내에서는 이런 인식들이 바뀌지 않으면 전반적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내부적으로 갈등 마찰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원들 간 고발의 필요성 논란이 간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맥락으로 회자되고 있다.지금 도매업계는 호기를 맞았다. 금융비용을 바탕으로 한 투명화 노력은 도매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권구 2011-02-09 10:05
[기자석] 당신의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교보문고에서 최근 꾸준히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는 책이 있다.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인문서적이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Justice)’라는 강의의 교재이기도 한데 내용은 서양철학을 토대로 해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철학이론을 담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인문서적이 1위를 한 것은 1981년 집계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요즘 EBS에서는 이 교재의 강의인 하버드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Justice)’라는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이 강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 강의는 지난 20년간 하버드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으로 꼽히며 1만 4천명에 이르는 하버드생들이 수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듯 한국에는 지금 ‘정의’열풍이 불고 있다. 누군가는 베스트셀러니까 책을 사고, 또 누군가는 요즘 유명한 강의니까 한번쯤 시청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조금만 보다보면 답도 없고 어려운 내용에 지루해질 수도 있다. 강의에서 정의(Justice)에 대해 정의(definition)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헷갈린다. 계속 생각해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되는 이론이 또 등장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의 뿌리가 흔들리기도 한다. 철학의 특징이다. 12강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남북전쟁 때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남부인이 있었다. 그들의 역사적, 사상적 토대에 따라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지금 시대는 그것이 옳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의의 의미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일까.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정의(Justice)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의약계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에 갇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 중엔 이미 결정된 것도 있고, 앞으로 결정 될 일도 있다. 혹은 이미 결정된 일을 뒤바꾸려는 경우도 있다. 사실 무엇이 가장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과연 모두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혜선 2011-01-31 17:38
[기자석] ‘血’ 얼룩진 약사회, “최선입니까?”

연초부터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가 개국가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 지난 23일 대한약사회는 김구 회장을 비롯한 대한약사회 임원과 각 지역 약사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대한약사회 전국 임원·분회장 긴급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그동안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쟁에서 말을 아끼던 대한약사회가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자리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앞으로 이 논쟁을 대한약사회가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결사반대를 외치며 ‘血書’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피로 ‘단결’이라는 단어를 쓰며 약사 직능의 전문성과 권리 수호를 다짐한 것이다. 그동안 약사회에서는 약사직능 보호를 위해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단식투쟁’, ‘삭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에 혈서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은 이 문제가 약국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이쯤에서 인기 드라마의 대사를 인용해 약사회에게 묻고 싶다. “혈서, 최선입니까? 확실해요?”사실 보건의료단체의 ‘피의 투쟁(?)’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의사회에서 의료법 개정을 반대하며 ‘할복’을 시도했던 사건이 있었다. 물론 경미한 상처였지만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면서 할복을 시도한 사건은 당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동시에 과도한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를 교훈 삼아 혈서를 쓰는 약사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국민여론을 등지는 것은 득 될 것이 없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일반약 약국외 판매 찬성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수는 처음 25개에서 두 배로 늘어난 5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극단적인 퍼포먼스보다는 약사회의 주장이 시민단체와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재경 2011-01-26 09:51
[기자석] ‘제네릭 강국’ 인도 정부의 베팅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지자 “모든 것은 시장(市場)에 맡겨두면 된다”며 ‘자유시장경제’에 지고‧지선의 가치를 부여하던 세계 경제학계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온갖 파생상품 개발(?)로 투자위험의 무한분산에 따른 착시현상을 리스크 부담의 제로화인양 착각하게 했고, 결국 경제파국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금융위기를 잉태했던 월街를 바라보면서 “시장의 자정작용”을 주창하던 경제학자들이 할 말을 잃은 것은 한 예이다.새해 벽두부터 제네릭 강국 인도 정부가 해외기업들의 자국 제약업계에 대한 투자 상한선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해외기업들의 인도 제약기업 직접투자(FDI) 비율을 100% 허용해 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49%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FDI 제한이 실행되면 인도 제약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완전인수는 대부분 규제되고, 지분률 분점을 전제로 한 제휴만 허용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검토 중인 초안에 제약산업을 ‘예의주시 업종’(sensitive sector)으로 지정해 상한선 이상의 지분률 확보를 원하는 해외 투자선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승인을 주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다이이찌 산쿄社가 인도 최대 제약사인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를 인수하는 등 자국 제약기업들에 대한 해외의 공격적 투자와 M&A가 붐을 이룬 현실을 배경으로 나타난 귀결이라 풀이되고 있다. 손놓고 있다간 자칫 ‘약의 식민지화’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요즘 국내에선 “애초부터 자유시장경제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외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장하준 교수의 저서가 화제다. 자국 제약산업에 적극 개입해 보호장치를 강구하려는 인도 정부의 베팅이 과연 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독이 될 것인지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

이덕규 2011-0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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