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R&D, 디지털 혁신 시동 건다" 복지부 'AWS 헬스케어 포럼'서 전략 발표
임무지향형 R&D: '한국형 ARPA-H'로 질환 극복과 사회문제 해결
국가전략기술 집중 투자: 첨단바이오·디지털헬스 동시 강화
입력 2025.04.25 12:00 수정 2025.04.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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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정책전략단 정사라 단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AWS Healthcare Executive Forum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

아마존웹서비스가 국내 병원 임원진을 대상으로 의료 데이터 기반 혁신 전략을 제시하는 포럼을 열며, 보건의료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예고했다. 포럼에서는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료 데이터 활용 전략과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최신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또 국내외 주요 병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도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24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AWS Healthcare Executive Forum 2025'를 개최했다. 'Next generation of Academic Hospital Journey to Innovation(차세대 대학병원, 혁신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국내 주요 병원 임원진을 대상으로, 기술 변화에 대비한 의료 데이터 기반의 혁신 전략과 글로벌 사례,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정책전략단 정사라 단장은 '정부 과제로 살펴보는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복지부가 기획한 2025년 보건의료 R&D 투자 전략과 정책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 단장은 "2025년은 임무지향적 R&D, 글로벌 협력 강화, 국가전략기술 투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R&D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국민 건강 향상을 중심 가치로 삼고, 기술성과 실효성의 균형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2025년 정부 전체 보건의료 R&D 예산은 약 2조5500억원으로, 이 중 복지부 소관 예산은 9327억 원(전체 약 37%)에 달한다. 이는 2024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며, 전체 정부 R&D 예산(약 24조8000억원)의 10.3% 수준이다.

정 단장은 "복지부 R&D는 2020년까지는 400억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와 보건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기획재정부와 과기부 등에서의 예산 설득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질환 중심의 R&D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 고유의 임무를 유지하면서도 기술성에 기반한 전략적 기획이 동시에 필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임무지향형 R&D: '한국형 ARPA-H'로 질환 극복과 사회문제 해결

2025년 보건의료 R&D의 가장 큰 변화는 '임무지향형 R&D'의 정착이다. 복지부는 미국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를 모델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정책전략단 정사라 단장.©약업신문

정 단장은 "기존에는 기술 개발 자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보건안보, 미전복 질환 극복, 돌봄 서비스 개선 등 복지부의 역할이 필요한 영역에 도전적 과제를 집중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기술성과가 아닌,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임무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의료 R&D의 '5대 임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100일 내 백신 개발 및 생산 △암 조기 진단 정확도 90% △AI 기반 개인 맞춤형 치료 △지역 의료 자족률 95% △건강수명 75세 달성 등의 구체적 목표가 설정돼 있다. 정 단장은 "보건의료는 보건복지정책과 연계되어야 의미가 있다"라며 "백신 개발, 암 극복 같은 큰 임무를 중심으로 R&D를 기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R&D에 누적 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NIH(미국), MRC(영국), AIMED(일본) 등 주요 국가의 R&D 기관과의 협력은 이미 다수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정 단장은 "코로나 백신, 블랙홀 관측 등 최근의 혁신 성과는 대부분 국제 공동연구에서 나왔으며, 우리도 글로벌 협력 없이는 앞서나가기 어렵다"라며 "보건의료기술을 조기에 도입하고 기술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는 △CAR-T 기반 고형암 치료제 △AI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암 진단·예후·치료 통합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전략기술 집중 투자: 첨단바이오·디지털헬스 동시 강화

2025년 보건의료 R&D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인 '첨단바이오'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바이오 기술은 AI, 양자 기술과 함께 정부가 지정한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분류, 집중 투자가 예고돼 있다.

정 단장은 "첨단 바이오는 더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며 "지금 당장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CAR-T, 유전자치료제, 스마트 진단기술 등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의지라고도 덧붙였다.

복지부는 특히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진입 촉진 △NGS 기반 암진단 기술 △AI·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 등에 대한 예산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정 단장은 "디지털 기반의 의료기술은 이제 전체 R&D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AI 기반 신약개발, 디지털 치료제, 원격진료 기술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 R&D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복지부는 의료현장과 연구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기반 임상·기술 연계를 위한 테스트베드 조성도 병행 추진된다.

정 단장은 "임상의가 연구에 직접 참여해야 진짜 현장 중심의 기술이 나온다"라며 "의사과학자를 더 많이 육성해야 하고, 지역의료기관을 R&D와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는 앞으로도 정책 부합성과 기술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과제를 계속 발굴하기 위해 의료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AWS Healthcare Executive Forum 2025’ 현장.©약업신문
 ‘AWS Healthcare Executive Forum 2025’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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